영신(공효진)방 한쪽에 이노인(신구)의 영정사진이 걸려 있고, 봄이(서신애)는 초코 파이를 먹다가 이 노인의 사진 앞으로 다가간다. 음식을 잔뜩 사온 기서(장혁)는 영 신에게 밥 좀 먹자며 음식을 꺼내 놓지만 영신은 외면하고 돌아서려 한다. 학교에 간 봄이는 복도에서 자신이 없어도 즐겁게 수업하고 있는 아이들을 바라보다 힘없 이 걸어 나온다. 차 안에서 봄이를 기다리던 기서는 눈을 감고 있어 봄이를 보지 못 하고, 봄이는 울음을 터뜨릴 듯한 표정으로 집으로 간다. 이제 학교에 안 가겠다는 봄이를 보며 영신은 하얗게 굳고, 봄이에게 서울로 이사 가자고 한다.
보건소에서 응급환자 치료를 마친 기서는 집에 아무도 없자 거칠게 차를 달리고, 멀 어지고 있는 이삿짐 트럭을 발견하고는 경적을 울려 대기 시작한다. 봄이는 반가워 서 차 좀 세워 달라 하지만 영신은 그냥 가달라며 꿋꿋하게 앞만 본다. 기서는 속력 을 내 트럭을 추월해 길을 막아 버리고, 영신에게 자신이 그것 밖에 안 되는 존재였 냐고 묻는다. 마을 사람들도 잘못했다며 영신에게 가지 말라고 하고, 영신은 멍하게 눈물만 흘린다. 영신은 석현(신성록)에게 자신에게 봄이를 보내 준거 고맙다고 하 고, 기서는 집으로 들어서던 영신을 보고 미소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