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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죽음의 벽'을 세웠나

2026.02.0834

■ "모두 살 수 있었다"

2024년 12월 29일.
방콕에서 무안으로 오던 제주항공 2216편,
오전 8시 58분 대규모 새떼와 맞닥뜨립니다.

[8시 58분 11초]
부기장 "Bird(새), 밑에 많습니다."
기장 "야야! 안 되겠다“

[8시 58분 20초]
기장, 부기장 "Go around!(돌아서 가) Go around!(돌아서 가)"

8시 58분 26초.
무안공항을 3.8km 가량 앞둔 지점에서 비행기는
가창오리떼와 충돌했습니다.

[EFFECT] "어? 야야, 엔진 고장났다. 어떻게 해! 뭐야. 저거.“

조류충돌로 인한 위급상황을 알리는 조종사 교신이 이뤄지고,

[8시 58분 56초]
"Mayday, Mayday, Mayday!
Jeju Air 2216, Bird.. Bird strike. Bird strike. going around."
메이데이 메이데이 메이데이!(긴급상황)
제주항공 2216, 조류충돌 조류충돌 복행합니다.

9시 2분,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은 상태로
활주로에 동체 착륙한 비행기는 로컬라이저 둔덕에 부딪혔습니다.

흙더미처럼 보였던 둔덕은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이었습니다.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179명 사망]

1999년 무안공항 건설을 위한 실시설계 보고서.

항공기 이착륙 시 중심선을 안내하는 로컬라이저는
그 기초나 구조물을 메커니컬 퓨즈(mechanical fuse)로 설계한다,
즉 충돌 시 쉽게 부러지도록 설계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도면은 달랐습니다.

1999년 실제 건설에 활용된 도면입니다.

지상에서 7.5센티미터 높이를 넘으면 안된다는
콘크리트 기초대가 지표면 위로 1미터나 올라와있습니다.

준공된 2007년에는 더 높아져,
2미터가 넘는 콘크리트 둔덕으로 바뀌었습니다.

2023년 개량 사업에서는
철근 콘크리트 상판을 위에 더 얹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콘크리트 둔덕이 아니었다면 전원 생존 가능성이 있었다"
참사 1년 만에 겨우 공개된 충돌 시뮬레이션 보고서의 내용입니다.

◀ 김정인 기자 ▶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결정적 원인 중 하나는
바로 이 콘크리트 둔덕이었습니다.

있어서는 안될 이 단단한 구조물이 왜 여기에 있었던 것일까요.

그리고 도대체 누구 지시로 만들어진 걸까요.

스트레이트는 그 책임자를 찾기 위해
20여년전 기록부터 꼼꼼히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참사가 일어나기 전까지
콘크리트 둔덕을 철거하거나 개선할 수 있었던 기회가
세 차례나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 막을 수 있었는데‥'죽음의 벽' 누가 세웠나?

[첫번째 기회 : 철저히 따져봤다면‥]

179명의 목숨을 앗아간 가장 큰 원인,
콘크리트 둔덕은 무안공항이 문을 연 지난 2007년부터 설치돼 있었습니다.

당시 무안공항의 설계 시공사는 금호건설 컨소시엄.

도대체 왜 이런 콘크리트 둔덕을 시공했을까?

먼저 현재의 금호건설 대표를 만나 물었습니다.

◀ I N T ▶ 조완석 / 금호건설 대표
"<왜 콘크리트 둔덕을 이제 시공하게 되신 건가요?>
그 부분은 사실은 확인해 보려는..여러 측면으로 확인해 보려고 그랬는데
확인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때 당시 발주처가 어딘가요?>
발주처는 그 당시에는 국토부 서항청(서울항공지방청)입니다.“

확인할 방법이 없다, 즉 모르겠다는 답변.

발주 책임자였던 국토부의 입장은 어떨까.

국토부는 무안공항 개항 전인 지난 2003년,
로컬라이저 즉 안테나 제조사 노르막 NORMARC이
콘크리트 형태 변경을 권했고
서울지방항공청이 그 제안을 따랐다고 밝혔습니다.

<스트레이트>는 서울지방항공청이 받았다는
로컬라이저 제조사의 제안 문서를 입수해 분석했습니다.

확인 결과, 안테나를 받치는 콘크리트를
가로로 설치된 상태에서 세로로 바꿔
19개를 세우는 걸로 돼 있습니다.

"설치 깊이는 어떠한 악천후에도 영향을 받지 않을 만큼
충분히 견고한 기초가 확보되는 수준까지로 한다"고 되어 있는데,

다만, 지표면 위로 얼마나 올라오게 설계한 것인지는
표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제조사 측에 입장을 묻자,
"기초 설계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실제 공사에선,
콘크리트가 지면 위 2미터나 높이 치솟았고,
이대로 무안공항은 개항했습니다.

왜 굳이 지면위로 단단한 콘크리트를 높게 솟구치게한
둔덕 형태로 건설했는지..
국토부는 그 자료를 못찾았다고만 답하고 있습니다.

◀ S Y N ▶ 이진철 / 국토교통부 부산지방항공청장 (국정조사 기관보고, 1월 15일)
"시공 과정에서 2003년에 변경이 돼서 콘크리트 둔덕 형태로 변경된 것으로
저희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유로 지시를 하였는지
혹은 지시가 있었는지에 대한 자료를 찾지 못한다고…“

◀ I N T ▶ 김소희 / 여객기참사 국조위원·국민의힘 의원
"(국토교통부에) 물어보니까 자기네들이 무슨 ‘노르막’사로부터 그 자문을 받았다.
(콘크리트 기초대) 이거 잘 (땅) 밑에다 심으면 됐는데 둔덕이 생기게 한,
그 해석한 사람은 누군가가 되게 이제 궁금해지는 거죠.“

[두번째 기회 : '위험성' 지적됐는데‥]

콘크리트 둔덕이 만들어졌지만
아직 시정할 기회는 있었습니다.

<스트레이트>가 입수한 2005년도
국토부 산하 항공안전본부의 문건입니다.

무안공항을 조사한 안전검사관들은
콘크리트 둔덕의 높이를 잰 결과 기초구조물의 단차가
기준인 7.5cm를 초과했다, 경사 기준을 초과했다고
조목조목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지방항공청은 시설물의 높이가
활주로 평면보다 낮으니 해당사항이 없다며 권고를 무시했고,
결국 콘크리트 둔덕을 그대로 뒀습니다.

◀ I N T ▶ 권보헌 / 극동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종단)안전구역에서는 7.5cm까지만 허용이 되고 있습니다. 그
래서 만약에 우리가 7.5cm 둔덕까지만 했다면 비행기가 이제 바닥에 지나가겠죠.
그냥 부딪힘 없이. 그렇게 해서 큰 충격은 없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한국공항공사도 2004년, 2007년 두 차례나
활주로 300미터 내에 둔덕이 있으니 부적합하다며
보완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지방항공청은 이러한 지적에도
결국 콘크리트 둔덕을 그대로 놔뒀습니다.

왜 보완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걸까,
당시 서울지방항공청장들에게 직접 물었습니다.

◀ I N T ▶ 이석암 / 2004년 당시 서울지방항공청장
"지금 ‘무안공항 공사가 몇 프로 진행됐습니다’라는 거는
제가 보고받은 기억이 나는데 아까 그 말 하는 그 소위 말하는
로컬라이저라는 건…제가 문서를 그 결재한 기억도 없고 그 실무진으로부터
‘이런 게 문제가 있습니다’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어요.“

◀ I N T ▶ 장종식 / 2007년 당시 서울지방항공청장
"<2007년 허가 관련해 가지고 여쭤보려고 하는데요.>
얘기할 수 있는 게 없어요.“

기억나지 않는다, 할 얘기가 없다는 답변이었습니다.

[세번째 기회:'개량 공사'에도 둔덕은 그대로 ]

참사를 막을 수 있었던 마지막 기회,
2020년 로컬라이저 개량 공사가 시작됐지만
콘크리트 둔덕은 그대로 남았습니다.

설계사인 안세기술은 콘크리트 둔덕을
재활용하라는 지침을 받았다고 청문회에서 증언했습니다.

◀ S Y N ▶ 이윤종 / 안세기술 이사 (국정조사 청문회, 1월 22일)
"둔덕 같은 경우는 재활용하는 그런 방침을 받았기 때문에.“
◀ S Y N ▶ 정준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정조사 청문회, 1월 22일)
"이게 누구한테 들었단 말씀이세요?"
◀ S Y N ▶ 이윤종 / 안세기술 이사 (국정조사 청문회, 1월 22일)
"발주처(한국공항공사) 측에서.“

하지만 발주처였던 한국공항공사는
그런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 S Y N ▶ 김동아 /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정조사 청문회, 1월 22일)
"당시 설계업체에게 ‘기존 둔덕을 재활용하라’라는 방침을
한국공항공사가 줬습니까?"
◀ S Y N ▶ 박재희 / 한국공항공사 사장직무대행 (국정조사 청문회, 1월 22일)
"준 사실이 없는 걸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 S Y N ▶ 김동아 /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정조사 청문회, 1월 22일)
"그러면 이사님이 볼 때는 한국공항공사 측에서 거짓말하고 있다?"
◀ S Y N ▶ 이윤종 / 안세기술 이사 (국정조사 청문회, 1월 22일)
"설계사의…"
◀ S Y N ▶ 김동아 /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정조사 청문회, 1월 22일)
"거짓말을 하고 있다, 아니다? 거짓말을 하고 있다? 책임 회피를 하고 있다?"
◀ S Y N ▶ 이윤종 / 안세기술 이사 (국정조사 청문회, 1월 22일)
"예, 그런 것 같습니다.“

둘 중 한 곳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겁니다.

한국공항공사는 개량공사 과업지시서에
로컬라이저를 부서지기 쉬운 구조로 하라고 써놓고도
두꺼운 콘크리트 둔덕을 그대로 두고 철근 콘크리트 상판까지 얹었습니다.

왜 과업지시서와 정반대의 공사를 한 걸까.

현재 공항공사 사장 직무대행을 찾아가 물었지만
아무런 답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 I N T ▶ 박재희 / 한국공항공사 사장직무대행
"<한국공항공사에서 2004년과 2007년에도 부적합하다고 보완 조치도
내리셨잖아요. 그리고 과업 지시서에서도 부서지기 쉬운 구조로 하라고 하셨는데
그게 왜 그대로 그냥 둔덕이 있게 된 건가요?>
"…“

국토부는 매년 '공항 운영 검사'를 시행하며
무안공항에 S, 즉 만족한다는 점수를 줬습니다.

게다가 비행기가 활주로를 벗어날 때를 대비해 확보해야 하는
종단안전구역도 줄여버렸습니다.

구역 내 경사도 기준을,
둔덕이 충족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자
지난 2014년에 아예 종단안전구역을 줄여서
둔덕을 안전구역 밖으로 빼버렸습니다.

시설물을 규정에 맞게 조치하는 대신,
규정을 바꾸는 '꼼수 행정'을 벌인 겁니다.

그리고는 이런 장애물이 있다는 사실을
항공사나 조종사들에게 알리지도 않았습니다.

무안공항 운행 비행기를 조종했던 99%의 조종사가
이 콘크리트 둔덕의 존재 사실을 몰랐습니다.

◀ I N T ▶ 전진숙 / 여객기참사 국조위원·더불어민주당 의원
"(장애물인 걸 알려서) 2도만 방향을 바꿨다 하더라도 정면으로 둔덕을
충돌하는 일은 막을 수 있었다고 하는 거예요. 무사안일주의적 방식의 행정이
가장 큰 문제였고 그 책임으로부터는 국토부 그리고 공항공사 지방항공청
모두 다 그 책임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 김정인 기자 ▶

참사의 결정적 원인을 원천적으로 제거할 수 있었던 기회가
세 차례나 있었지만 모두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그냥 방치된 겁니다.

책임이 있는 기관들과 관련 업체들은 모르겠다,
확인이 안된다며 발뺌하거나,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습니다.

진상규명 작업과 경찰 수사 역시 지지부진한 상태인데요.

특히 <스트레이트> 취재 결과,
콘크리트 둔덕 공사에 관여했던 업체들이 참사 이후에도
항공 안전과 관련된 정부의 용역을 계속해서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둔덕' 관여 업체와 용역 계약

지난 1월 22일, 국정조사 청문회.

2020년 콘크리트 둔덕 개량 공사 당시
설계와 시공을 담당한 업체들이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 S Y N ▶ 이윤종 / 안세기술 이사 (국정조사 청문회, 1월 22일)
"그 위의 안테나 부분을 설계한 겁니다."
◀ S Y N ▶ 김동아 /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정조사 청문회, 1월 22일)
"‘철근 콘크리트로 보강한다’ 이 안세기술 회사에서 작성한 설계도면입니다."
◀ S Y N ▶ 이윤종 / 안세기술 이사 (국정조사 청문회, 1월 22일)
"예. 맞습니다."
◀ S Y N ▶ 김동아 /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정조사 청문회, 1월 22일)
"토목 관련된 내용 있잖아요. 왜 거짓말하세요?"
◀ S Y N ▶ 주양로 대양정보통신 대표 - 김동아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정조사 청문회, 1월 22일)
"저희들이 그러면 둔덕을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런데 <스트레이트> 취재 결과,
수사 대상이어야 할 이 업체들이 참사 이후에도
계속 한국공항공사의 용역을 따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스트레이트>가 입수한 용역 내역서입니다.

국토부 소속 공기업인 한국공항공사는
참사 이틀 후인 2024년 12월 31일부터,
심지어 두 달 전에도 설계회사인 안세기술과
잇따라 용역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여객기 참사 이후 조류충돌 예방활동을 개선한다며
조류탐지 레이더를 도입하기로 했는데,
이에 대한 설계 용역 등을 맡긴 겁니다.

◀ I N T ▶ 최혁진 / 여객기참사 국조위원·무소속 의원
"‘어? 이게 도대체 상식적으로 말이 되냐’라는 거죠. 179명이나 되는 분들이
돌아가시는 참사가 났는데 참사에 직접적인 연계가 돼 있는 기업들이 다시
항공 안전 관련된 용역을 받는다는 것을 국민들이 어떻게 납득할 수 있겠어요?“

한국공항공사는 또 지난해 9월,
콘크리트 둔덕 개량공사의 시공사였던 대양정보통신에
4억 원 규모의 김해공항 로컬라이저 개선사업을 맡겼습니다.

참사 이후 국내 공항에 있는 콘크리트 구조물 등을 없애는 공사를 하는데,
무안공항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더 보강했던 업체에 이 사업을 맡긴겁니다.

감리사였던 문엔지니어링 역시 공항 안전에 관한 용역을 따갔습니다.

한국공항공사는
"관련 업체들은 법령에 따른 입찰참가 제한 대상에 해당하지 않아,
입찰 시 배제할 수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설계 업체 이사는 2019년까지 한국공항공사에서 근무했고,
감리를 맡았던 업체 역시 국토부와 그 소관기관 출신 인사가
다수 근무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S Y N ▶ 김동아 /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정조사 청문회, 1월 22일)
"국토부나 공항청에서 근무하신 적 있습니까?"
◀ S Y N ▶ 이윤종 / 안세기술 이사 (국정조사 청문회, 1월 22일)
"예, 있습니다."
◀ S Y N ▶ 김동아 /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정조사 청문회, 1월 22일)
"언제, 어디서 근무하셨습니까?"
◀ S Y N ▶ 이윤종 / 안세기술 이사 (국정조사 청문회, 1월 22일)
"..."
◀ S Y N ▶ 김동아/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정조사 청문회, 1월 22일)
"언제, 어디서 근무하셨습니까?"
◀ S Y N ▶ 이윤종 / 안세기술 이사 (국정조사 청문회, 1월 22일)
"공항공사에서 근무했습니다.“

◀ I N T ▶ 최혁진 / 여객기참사 국조위원·무소속 의원
"국토부, 공항공사 그리고 전관을 중심으로 돼 있는 하청 기업들 간의
카르텔이 이런 대형 참사를 만들었구나라고… 이 모든 것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있어야 되겠다라고 생각을 했고요.“

참사 직후, 콘크리트 둔덕이 종단안전구역 밖이라
규정을 적용하기 어려웠다고 했던 국토부.

지난달 국정조사가 시작되고나서야,
로컬라이저의 콘크리트 둔덕 기초대는
설치기준과 운영규정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최초 설치부터 개량 사업 단계까지 두 규정을
모두 충족할 필요가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참사 1년 만입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는 제대로 진행되고 있을까.

◀ S Y N ▶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무안공항 현장조사, 1월 20일)
"현장조사에서 발견해서 들고 왔습니다. 허니웰(비행기 부품 제작사)이라고 명확하게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건 중요한 잔해물이 아닙니까?“

부품이 참사 1년이 되도록 현장에 굴러다녔고,

◀ S Y N ▶ 심재동 / 세한대 항공정비학과 교수 (무안공항 현장조사, 1월 20일)
"이건 누가 보더라도 그냥 쓰레기 쌓아놓은 것 같잖아요.“

항공기 잔해는 마대자루에 담겨 방치돼 있었습니다.

◀ I N T ▶ 심재동 / 세한대 항공정비학과 교수
"모든 사고 조사의 키는 현장이거든요. 잔해에 식별을 하고 이 잔해가
이게 사고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모든 것을 규명을
우선적으로 해야 돼요. ‘이건 정말 엉터리 아닐까’라고 하는
어떤 굉장히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죠.“

참사의 최초 원인인 조류 충돌에 대한
항철위의 용역조사 역시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비행기와 부딪힌 건 겨울 철새인 '가창오리'였는데,
'흰뺨검둥오리'를 표본조사했고
공항 외부 조류 현장조사 범위도
조류 충돌이 발생한 3.8km에 못 미치는 반경 2.5km에서만 진행됐습니다.

◀ I N T ▶ 주용기 / 생태문화연구소장 
"엉터리 조사와 그런 기존에 있는 자료 참고를 해 가지고 급조해서 만든
아주 엉터리 보고서죠.“

또 항철위는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고
발전기 역시 작동하지 않은 원인을
아직 명확하게 밝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 S Y N ▶ 김유진 /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대표
"1년이 지났지만 사실 저희가 아는 진실은 하나도 없습니다. 현재까지.“

경찰은 지난 1년간 주요 책임 기관인
한국공항공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전혀 하지 않다가,
지난달 국정조사 청문회 당일 진행했습니다.

참사 1년간 45명이 입건됐을뿐,
아직 수사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 S Y N ▶ 이광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정조사 청문회, 1월 22일)
"수사하셔야 될 거 아니에요. 누가 지죠, 이 수사 지연 책임을?
7개월 동안 아무것도 안 했어요.“

참사로 아내와 두 아들을 모두 잃은 김영헌 씨.

전남경찰청 앞에서 수사를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섰습니다.

◀ I N T ▶ 김영헌 /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지시를 위에서 내린 사람들은 기소를 하지 못하고 결국에는
끝에 말단 최종 담당자만 이런 식으로 처리하려고 하지 않았나“

세 차례나 철거 또는 개선할 기회가 있었는데도
그대로 방치된 콘크리트 둔덕.

기본과 안전을 소홀히하는 우리 사회의 고질병은
또 대형참사로 이어졌습니다.

허점 투성이에 지지부진한 진상규명.

철저한 수사와 진상규명만이
179명의 희생자와 그 유족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을 겁니다.

◀ I N T ▶ 김영헌 /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사람들이 저희 유가족들을 향해서 너무 조용한 유가족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소리치고 호소하고 길거리에서 울었습니다.
철저한 조사와 수사를 통해서 책임자가 처벌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국가에 좀 부탁을 드리는 바입니다.“

◀ E N 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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