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당신의 1987

2018.02.0131

■ 기획의도

2017년 말 개봉해 입소문을 타고 관객수 700만을 돌파(2018년 1월 말 기준)하며 흥
행 궤도에 오른 영화 <1987>! 영화를 본 한 시민은 사비를 털어 영화관을 대관해 무
료 상영회를 열었고, 6월 항쟁 당시 대학생이었던 86, 87학번 선배들은 후배들을 위
한 단체 관람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가족 단위의 관객들부터 여야 정치권, 경찰들까
지 각계각층의 단체관람도 이어졌다. 영화를 보며 386세대는 1987년 6월 항쟁의 기
억을, 젊은 세대는 2016년의 촛불집회를 떠올렸다. 영화 <1987>은 모두가 주인공
이었던 각자의 그 해를 되새기게 해준다.

1987년의 그들이 목숨까지 걸면서 쟁취하고자 했던 건 무엇이었을까?
영화 <1987>을 통해 직업적 양심과 소명을 지킨 이들부터 민주화를 열망하며 거리
로 나섰던 시민들의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던 1987년의 진짜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 주요내용

◇ 영화 <1987>의 장준환 감독 출연!

2015년 박근혜 정권 당시 장준환 감독은 처음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읽고 이 영화를
만드는 것이 자신의 운명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는 문화계 ‘블
랙리스트’가 존재하는 시절이었고 그 역시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라 있었다. 그런
데도 그가 영화를 제작하기로 한 이유는 무엇일까? 1987년 당시 그는 고등학교 3학
년이었고 세상을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세상을 바꿔보고자 노력한 이들의 이야기를
딸에게 들려주고 싶다는 마음에 꼭 영화로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국내 투자사들로부터 투자를 외면당한 뒤 외국계 투자사에서도 투자가 성사
되지 않자, 소규모 자본의 독립영화로 제작해야 하나 고민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2016년 10월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건이 터지고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서
자 투자가 유치되고 배우 캐스팅도 순조롭게 진행되어 장준환 감독은 드디어 기적처
럼 이 영화를 본격적으로 만들 수 있게 된다. 촛불 시민이 없었다면 만들어질 수 없
었을지 모른다는 영화 <1987>의 제작 이야기를 들어본다.


◇ 영화 <1987> 촬영장의 뒷이야기들

2017년 2월 22일은 촬영팀이 위성사진까지 찾아보면서 정한 첫 촬영 날이었다. 고
박종철 열사 유골을 임진강에 뿌리는 장면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기 위해서는 얼음이
녹지 않은 강에서의 촬영이 필수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첫 촬영 당일 예상과 달
리 임진강에 느닷없이 내리는 눈 때문에 촬영을 접어야 하나 고민했는데.. 그러나 결
과적으로 그 눈 덕분에 자식을 잃은 아버지의 슬픔과 아픔이 더 돋보일 수 있었다.
장준환 감독이 약 1년 만에 다시 찾은 임진강에서 그날의 이야기를 직접 상세하게
들려준다.


“영화를 촬영하는 동안 하늘에서 누군가 보살펴주고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을 여
러 번 했었어요”
- 장준환 감독 인터뷰 중



영화 <1987> 촬영팀은 고 박종철 열사 고문 장면이나 고 이한열 열사 피격 장면 등
우리 역사의 아픈 장면들을 찍을 때마다 그분들의 희생을 기리며 묵념을 올렸다. 그
들의 진심이 하늘에 닿아서일까? 전국에 장마가 한창일 때도 촬영지만큼은 전국에
서 유일하게 비가 안 오기도 했다고 한다. 원하는 날씨와 컨디션이 딱딱 주어졌던
‘하늘이 도운’ 영화 <1987>! 영화 제작이 불투명하던 시기에 가장 먼저 “어떤 역이

도 하겠다”며 합류해준 배우 강동원의 사연부터 여러 배우가 ‘셀프 캐스팅’을 청했으
나 배역이 모자라 거절해야 했던 이야기 등 다양한 뒷이야기가 공개된다.


◇ 박종철 아버지 역의 신스틸러 배우 김종수를 만나다

“철아 잘 가그래이! 이 아부지는 아무 할 말이 없대이..”

영화 속 분량은 많지 않았으나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가슴 절절
한 부성애를 보여준 박종철 아버지 역의 배우 김종수 씨를 만났다. 1987년 당시 군
복무 중이었던 그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그는
영화를 준비하며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고 그분들에게 빚진
마음으로 연기했다. 영화 속 임진강 장면은 1987년 겨울 박종철 열사 부친이 살얼음
이 낀 임진강을 걸어 들어가던 그 날과 똑같이 연출됐다. 그는 촬영을 마친 후 후시
녹음 작업 때 본인이 연기한 장면을 보는데 감정을 컨트롤하기 힘들었다고 말한다.



“(민주화 운동을 하다 희생되신 분들의) 덕 보고 산 것 같은 느낌이죠..
저는 (그분들처럼 목숨 걸고 민주화 운동을 할) 자신이 없거든요 사실은. 얼마나 무
섭고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거예요”
- 김종수 배우 인터뷰 중



◇ 영화 속 실제 주인공들에게 듣는 1987년도 진짜 이야기!

영화 <1987> 속 실제 인물인 최환 검사, 오연상 의사, 신성호 기자, 황열헌 기자, 한
재동 교도관을 만났다! 1987년 그들이 직접 겪었던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던 그 시
절 이야기를 들어본다. 박종철 열사의 형 박종부 씨, 누나 박은숙 씨와 박 열사의 절
친들은 영화를 보고 어떤 감정을 느꼈을까? 한겨울에 길거리에 앉아 있는 걸인에게
자신의 오리털 파카를 내어준 박종철 열사의 인간적인 면모가 담기지 않아 아쉬웠다
는 그들. 그뿐만 아니라 박종철 열사의 부친 박정기 씨와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
심 여사를 직접 만나보았다. 이한열 열사의 피격 후 180도 달라진 배은심 여사의 ‘한
울삶’에서의 일상과 당시 쓰러진 이한열을 부축했던 연세대 86학번 박남식의 이야기
까지! 배우들의 인터뷰와 촬영 현장, 열사들의 묘소를 찾은 배우들의 모습이 담긴 미
공개 영상도 에서 공개된다.


한편 영화 <1987>에서 취재 열정이 가득한 동아일보 기자 역을 훌륭히 소화해낸 배
우 이희준이 내레이션을 맡아 치열하고 가슴 벅찬 1987년도의 이야기를 전해줄 예

이다.

당신을 위한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