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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는 날에는

2019.06.17549

1987년생 송영균은 스물여덟이 되던 해에 대장암 4기 판정을 받았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해, 공익인권변호사를 꿈꾸며 로스쿨에 입학한 지 3개월이 채
안된 때였다. 항문을 없애고 간과 폐까지 퍼져버린 암들을 잘라냈다. 5번의 대수술
과 20번이 넘는 항암치료. 그리고 ‘더 이상의 치료법이 남아있지 않다’는 의사의 말
을 듣기까지...

원망스러운 현실에도 삶은 계속 이어졌다. 이제는 확신할 수 없는 남은 생을
버텨내면서 임박한 죽음을 준비해야 했다. MBC 스페셜 <내가 죽는 날에는> 은
한 젊은 청년의 말기 암 투병기를 통해 삶과 함께하는 죽음에 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 확신할 수 없는 남은 생


“죽을 때까지 뭘 내가 할 수 있을까?” 사람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 영균 씨는 그렇게 매주 두 번의 독서모임을 시작했다.
모임의 이름은 ‘철학, 죽을 때까지 읽기’였다. 골반에 전이된 암 때문에 외출이 힘들
어져도 집에서 모임을 이어갔다. 몸이 그 지경인데 왜 이렇게까지 하냐는 주변 사람
들의 걱정과 물음. 영균 씨가 삶의 끝자락에서도 독서모임을 포기할 수 없었던 절실
한 이유가 공개된다.


- 가까워지는 죽음. 내가 죽는 날에는,

투병을 시작하고 존엄한 죽음에 대해 항상 생각해왔던 송영균. 지난 해 12월, 영균
씨는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거부한다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에 서명했다. 5년 차의
젊은 말기 암 환자에게 죽음은 어떤 의미였을까. 그리고 그가 그렸던 삶의 마지막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연명치료에 대한 의사를 미리 표시하는 거죠. 전부 다 받지 않겠다고 했어요”
- 2018년 12월 송영균 인터뷰 중



사전연명의료의향서에 서명한 이후 영균 씨는 조금 특별한 연말파티를 준비하기 시
작했다. 올해는 멋지게 차려입고, 큰 힘이 되어 줬던 친구들에게 직접 만든 음식을
꼭 대접하고 싶다던 영균 씨.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파티를 위해 친구들에게
줄 선물도 준비하는데...

한 청년의 삶으로 현대인의 죽음에 화두를 던진다. 말기 암 환자 송영균의 가장 따뜻
했던 겨울 이야기는 6월 17일 11시 05분 MBC 스페셜 <내가 죽는 날에는>에서 확인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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