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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인생 – 이혜정 편

2018.11.0639

█ 아버지 이종대 회장과 미국에서 돌아온 아들·며느리,
잘 알려지지 않은 이혜정의 가족 이야기


요리연구가 이혜정은 사실 부유한 집안의 장녀다. 대기업 평사원으로 시작해, 기업
의 최고 경영자가 된 그녀의 아버지, 이종대(86세) 씨의 입지전적 이야기는 과거
MBC <성공시대>라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전국에 소개 될 정도였다. 그런 아버지 밑
에서 자란 이혜정은 ‘아버지의 인생을 닮고 싶다’, ‘아버지처럼 세상을 향해 노력하
며 살고 싶다’고 말한다. 즉, 이혜정에게 있어 아버지의 삶은 그 자체가 인생의 교과
서였다.


“제일 사랑하는 아버지. 너무 감사해요.
그 분의 인생을 닮고 싶어요.
그 분처럼 세상을 향해 노력하며 살고 싶어요.”
- 이혜정 인터뷰 中



아버지의 삶을 인생의 교과서로 여기던 이혜정이 이제는 인생의 교과서가 될 차례
가 되었다. 가혹한 시집살이를 겪었던 이혜정은 몇 년 전 아들 고준구의 아내로 며느
리 길예원을 맞이한 뒤로 1등 시어머니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며느리에게 좋은 시

머니가 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이혜정은 자신이 며느리 시절 들었던 서
운한 상황은 만들지 않고, 기쁘고 좋았던 상황만 며느리에게 주고 싶다고 말 한다.



“고춧가루, 소금, 간장...
며느리가 살림 날 때 잘 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제가 채워 주면서, 그래.
통이 크고 작고는 중요하지 않아. 늘 채워 줄게.
너에게 부족한 걸 채워주는 어미일 수 있게 해 줘서 고맙다.
이런 마음이 들더라고요.”
- 이혜정 인터뷰 中



한 달에 두 번, 가족 식사를 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다고 한다. 며느리를 향한 이혜정의 사랑과 정성은 극진했다. 며느리에게만 고급 화
장품을 선물하는 이혜정의 모습에, 딸 고준영이 ‘딸에 대한 관심이 없다’며 불만을

로 할 정도였다. 그런 이혜정의 사랑과 정성에 보답하듯, 며느리 또한 가족 식사 자
리에서 남편 보다는 시어머니를 먼저 챙기는 등, 이혜정에게 1등 며느리가 되기 위
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에서 살다 귀국한 아들 내외이기에, 떨어져 있었던
시간만큼 더 극진한 애정을 선보인다는 이혜정. 요리 연구가가 아닌, 지금까지 방송
에서는 보지 못한 시어머니 이혜정의 모습이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를 통해
공개된다.


█ 쉽지 않았던 시집살이, 무심했던 남편...이제는 티격태격하며 같이

어가는 부부


요리 연구가 이혜정의 음식만큼이나 맛깔나는 입담의 주된 주제는 바로 시집살이
다. 시어머니의 눈에 이혜정은 의사인 아들 고민환(67세) 박사에 비하면 언제나 부

한 사람이었다. 이혜정이 시어머니에게 가장 큰 서운함을 느꼈을 때는 젊었을 적 분
가를 했을 때였다. 병원이 있었기에 고춧가루가 늘 엄청 쌓여 있었고, 그럼에도 시어
머니가 며느리인 이혜정에게 가득 담지 않은 약 3분의 1 정도가 비어있는, 부족한 고
춧가루 통을 줬을 때였다.


“3분의 1정도가 비어있는,
채워지지 않은 고춧가루 하나를 이사 간다고 하나 주셨어요.
병원을 운영 하셨으니까 고춧가루가 잔뜩 쌓여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주셨어요.
아, 어머니는 저한테 끝까지 주고싶지 않으시구나.
그게 되게 서러웠어요.”
- 이혜정 인터뷰 中



쉽지 않은 시집살이로 서러웠던 이혜정을 더욱 힘들게 한 것은 바로 무심한 남편이
었다. 의사인 남편은 학구파에, 연구 밖에 몰랐기에 시집살이로 힘들고 고달팠던 이
혜정의 마음을 공감하고, 보듬어 줄 여력이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어느새 결혼 생
활 39년차. 남편과 서로 싸우기 바빴던 이혜정은 남편과 스스로가 성장했다고 말한
다.


“고마운 것도 조금씩 얘기 해 주니까 저는 그 양을 몇 배로 늘려서 듣죠.
서운함은 제가 줄여서 듣고요, 고마움은 늘려서 듣는 버릇이 생겼어요.”
- 이혜정 인터뷰 中



여전히 티격태격 대는 모습을 선보였다. 그 이유는 바로 요리 남편 고민환의 식습관
때문이었다. 요리 연구가인 아내가 솜씨를 발휘하여 밥상을 차렸음에도 날 채소만
집어 먹는 고민환. 채소만 보면 군침이 돈다고 말 하는 남편에, 이혜정은 천년말년
살려는 것 같다고 핀잔을 주면서도 남편이 채소만 먹어 영양소가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되는 것이다. 여전히 남들 앞에서 티격태격하지만 보기 좋게 나이 들어가는 노
년 이혜정, 고민환 부부의 모습을 들여다본다.


█ 아버지 고향 땅에서 일구는, 이혜정의 새로운 꿈을 품은 농장


15년 가까이 평범한 전업주부로 살다가 자신이 좋아하는 요리를 통해 180도 다른
인생을 살고 있는 이혜정. 수많은 방송 출연과 요리 연구가로서 본연의 일을 다하려
면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 바쁜 방송 스케줄에도 그녀는 여전히 틈만 나면 요리 재
료를 구하러 다니고, 음식을 만든다. 돈을 벌기 위해 노력 한다는 호사가들의 말에,
이혜정은 자신이 힘든 가운데에서도 손에서 일을 멈추지 않는 이유는 바로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한다.


“제가 이렇게 일을 하는 건 살아 있음이에요.
앞으로 누워 지낼 시간은 많잖아요. 움직일 시간은 줄어들 텐데.”
- 이혜정 인터뷰 中



이혜정은 최근 새로운 꿈을 향해 첫 발을 내디뎠다. 한국 고유의 음식을 만들고 체
험하는 요리 학교를 아버지 고향, 김천에 만드는 것. 이를 위해서 미국에 살던 남동
생 두 명까지 귀농을 했다. 약 2년에 걸친 개간 작업을 마치고 올해 첫 농사를 지었

고, 향후 5년 안에 형제들의 꿈을 완성할 예정이라는데... 꿈을 그려 나감으로서, 그
녀가 그리는 자신의 미래는 어떤 것 일까?


“이혜정이가 있어서 우리 참 훈훈했어.
이혜정이 왔다 가서 우리 밥 잘 먹었지?
이혜정이가 있어서 많이 웃었어.
이혜정이 때문에 우리 되게 건강하지?
그이는 되게 많은 정보를 갖고 있어서 만나면 내가 얻을 수 있어.
이런 이혜정이었으면 좋겠어요.”
- 이혜정 인터뷰 中



정성으로 사랑을 요리하는 이혜정. 그녀가 그리는 미래의 이야기를 MBC <휴먼다
큐-사람이 좋다>를 통해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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