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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난희

홍난희cast 수애

나이 여덟에 산타가 없다는 것을 알았고
열넷에 내가 세상에 중심이 아님을 알았고
열일곱에 남자를 알았고, 스물에 사랑을 알았고
스물일곱에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는 확신이 들었고
서른에... 잔치가 끝났음을 온 몸으로 깨닫고 있다...
청춘은 대체로 '꿈을 쫓는 삽질에 헌납했다.
덕분에 여러 번의 타석에서 단 하나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한 그녀.

미래는 불투명하고 현재 몹시 초조하다.
다 쓰러져가는 출판사에 근무하고 있으며 연봉은 벤처기업 초봉보다 못하다. 그나마 매달 나온다는 보장도 없다.
우리 주변에 흔히 보이는 암컷의 특성을 대체로 갖추고 있는 그녀.
심성은 고운 편이나 적당히 교활하고, 까탈스럽고, 깔끔떨고, 약간의 내숭과 호들갑을 고루 갖췄다.
달콤한 속삭임에 잘 넘어가고, 작은 일에 감동하며, 쉽게 울고 쉽게 웃지만 징징대지 않는 면이 그녀의 매력이다.
비교적 건강하고 도덕적인 가치관을 갖고 있는 편.
솔직하고 정의로운 성격이나 보이시하거나 활패는 아니다.
길치, 기계치에 변덕이 심하다. 독립적으로 보이는 척하나 다분히 의존적.
항상 다이어트와 군것질을 입에 달고 산다.
생산성 없는 걱정을 즐긴다.
같은 의견을 여러 번 물어와 형태를 돌아버리게 하는 경향이 있다.

가만히 앉아있으면 몸이 근질하고 인생이 퇴보한다는 공포를 느끼는 스타일.
각종 운동을 즐기며, 돈은 없으면서 이것저것 배우기에 항상 바쁘다.
외모는 예쁘다기보다 또랑또랑한 맛이 있다.
딱 부러지는 말 품세와 달리 허술한 면이 상당부분 포착된다.
꼼꼼함과 허술함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면 어쩌면 몹시 근사한 여성상이 될 수도 있었으나 아직은 미달이다.
허영심 또한 살벌하다.
하지만 허영을 드러내기에 지식과 자존심이 허락해 주지 않는다.
아~ 딜레마.
변형태

변형태cast 이정진

나이 여덟에 난희를 통해 산타가 없다는 사실을 알았고
열셋에 치마 속 환타지아가 궁금해졌고
열일곱에 내가 수컷으로 꽤나 경쟁력 있음을 알았고
스물에 사랑을 알았고, 스물셋에 사랑을 하였고
스물일곱에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는 확신이 들었고
서른에... 이제는 그녀를 잊은 줄 착각하고 있다...
청춘은 모조리 '사랑'을 쫓는 삽질에 헌납했다.
일찌기 헛스윙을 날리고 있던 난희에 비해 그의 경기는 그런대로 잘 풀려가고 있었다.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며 무난히 승리를 챙길 듯 보였던 그.
7회를 맞아 뜻하지 않는 위기에 봉착한다.

타석에 들어선 이는 상대팀 4번 타자, '그녀'.
마운드에 선 그는 어느 때보다도 신중하게 공을 던진다.
온 힘을 다해 이를 악물고 던진 몸쪽 직구.
... 그녀는 가볍게 받아친다.
깡! 하고 맞는 소리가 유난히 맑다. 정말 하늘 높이 까마득하게 사라지는 홈런포.
한 점쯤이야 했지만 이미 흔들리기 시작한 그는 이후 3연 타석을 신나게 더 홈런을 맞으며 끔찍한 지옥을 경험한다.
장외로 날아가는 공을 멍하니 바라보던 그는 결국 마운드에 주저앉아 버린다.
이후 그는 아주 길고 긴 슬럼프에 돌입한다.

기본적으로 그는 나이스 가이다.
유머러스하고 매력적이고 따뜻하고 매너 좋고 대범하고 지적이다.
여자 친구들도 두루두루 참 종류별로 사귀어 본다.
기본적으로 매력이 철철 넘치는데다가 서른을 접어들면서 섹시함까지 물씬 풍겨 주시니 당겨서 반응 없는 여자가 별로 없다. 여기까지가 표면적으로 보이는 그의 모습이다.
윤성아

윤성아cast 황지현

클래식기타 연주자.
외교관 부모님을 따라 어린 시절을 주로 외국에서 지냈고, 다섯 살에 스페인에서 기타를 시작한다.
태양 같고 바람 같고 땅 같고 하늘같고 막 물이 뿌려진 잔디처럼 싱그럽고 멋들어진 여자.
행복하거나 기쁜 일이 있을 때 그 표현이 너무 강렬하여, 온 세상에 그녀의 행복이 전파될 것 같은 그런 여자.
감정표현도 즉각적이고, 판단도, 행동도 즉흥적이고 열정적이다.
그녀의 연주도 그러하다. 미간에 살짝 주름이 잡히며 음악에 빠져들 때 보이는 숨 막히는 카리스마가 듣는 이를 압도한다.
그녀가 발산하는 기세와 넘치는 끼에 주변을 위축되게 하기도 하지만 성아는 그런 건 개의치 않는다.
지극히 개인적이라 그런 것 따위는 아예 모르는 것도 같다.

형태와 연애를 시작했을 때도 그녀는 꽤나 촉망받는 신인 연주자였다.
불같이 연애를 시작하는 두 사람.
성아는 에이전시의 계약 건도 있었지만 스페인으로 돌아가기를 포기한다.
유명한 연주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것도 아니었단다.
그냥 좋아서 치는 것뿐이란다. "기타는 여기 있고 언제든지 치고 싶으면 연주하면 되는 거잖아. 지금 당장 니 옆에 있는 게 가장 행복한 걸?"
황당할 정도로 돌발적이고 즉흥적인 그녀.
당시 형태는 스물셋 어린 나이였고, 성아의 선택이 너무나 낭만적이고 고마웠지만 그런 그녀가 항상 불안했던 것도 사실이다. 기타를 버리고 자기 옆에 남은 것처럼 언젠가 자기를 버리고 방긋 웃는 얼굴로 훌훌 떠나버릴 것 같았다.
그리고 형태의 불안함은 현실이 되었다.
김정주

김정주cast 이태성

대학교 3학년. 대학야구 투수
까맣게 그을린 얼굴, 운동으로 단련된 몸.
아직 세상의 때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해맑은 눈동자.
폭발하고 있는 청춘! 바로 난희의 남자친구 되시겠다.
영어학원에서 만난 난희에게 반한 이후 당치도 않다며 거부하는 그녀를 졸졸 쫓아 다닌다.
극구 거부하는 난희였지만...
중요한 경기를 승리로 이끌고는 글러브를 벗어 던지고 세상을 다 거머쥔 환한 미소로 관중석으로 달려가는 정주.
관중석의 난희를 번쩍 안아 목마를 태우고 관중이 가득한 운동장을 미친 듯이 돌아다닌다.
감동 안 할 여자가 어디 있겠는가...

8살 연하의 남자친구.
누구는 꿈이라고 하고 누구는 미친 짓이라고 하지만 난희의 판단에 따르면 그건 미친 짓이다. 연하라고 다 삼순이의 삼식이 같은 게 아니다.
닥쳐보니 난희도 정주도 참으로 한심한 노릇이다. 달콤한 솜사탕 같고 비눗방울처럼 환상적이지만 꽉 쥐면 사라져 버리는 그 허상.
정주는 연하의 환상을 여지없이 무너뜨리는 현실적인 캐릭터다.
철없고, 이유 없이 뜨거워서 무대뽀이고 싸워서 다치기도 하고, 얼굴이 화끈할 정도로 한심하기 짝이 없는 문자메시지로 난희를 실망시킨다.
게다가 근육과 지식은 공존할 수 없는 것인지 무식이 지존급이다.
책은 고사하고 총질이 안 나오면 영화가 아니요 싼 마이 코미디의 위대한 작품성을 논한다.
한자는 자기 이름 빼고는 읽지도 못하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어만은 열심이다.
성격이 무대뽀인지라 회화도 곧 잘한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열심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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