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
시사월간지 <시사라인>의 베테랑 기자. 기자로서 자신이 세상을 비추기보단, 사실은 세상이 자신을 비춰주길 원했던 박희영으로선, 윤희재라는 짐승은 꽤 값지고 쓸만한 도구였다. 사건의 중심이 되어야 할 피해자, 유가족, 나아가 가해자 가족의 신변이나 상처 따위에도 무감하다. 오로지 살인자가 말하는 ‘그의 팩트’를 취재할 뿐이다. 국민의 오감을 자극할, 자극적인 팩트만을. 결국, 그녀 역시 사이코패스일지 모른다. 윤희재도 이를 모르진 않을 것이다. 단지 한 명은 칼을 들었고, 한 명은 펜을 들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