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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완승 네

  • 박부한
    박부한김창완(남, 64세, 치우의 시아버지) “아가리 묵념! 제발 정신들 좀 차려라!”

    내 속에서 나온 놈들이 왜 이 모양인지 속이 터진다. 첫째 놈이나 둘째 놈이나, 다들 내 맘 같지가 않다. 마누라란 여자도 마찬가지다. 은퇴한 후 시골로 내려가 홀로 농사짓기 시작했는데 그러느라 마누라와 아들놈의 간댕이가 풍선처럼 부푼 줄을 몰랐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다시 서울행이다.

  • 김이복
    김이복박준금(여, 60세, 치우의 시어머니) “표리부동? 이중인격? 허, 세상에 안 그런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 그래!"

    이름에도 ‘이복’이라고 콕 박혀 있듯 아들 두 명을 축복으로 받아, 그 자식 둘로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지 않으면 안 되는, 세계 1위 욕심쟁이 엄마다. 꾸밈과 과장의 대가여서 팩트의 열 배 이상은 부풀려야 직성이 풀리는 뻥쟁이다. 남들 눈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 남의 눈에 내가, 내 자식들이 어떻게 보일까가 초미의 관심사다. 그래서 성북동 집을 계약했고 이제 그 결실을 보려는 순간이다!

  • 박전승
    박전승임강성(남, 34세, 치우의 시동생/ 변호사) “어떻게 일부러 집니까? 경쟁 붙었다 하면 이기는데! 시험 봤다 하면 1등인데!“

    몸도 마음도 가장 조금 움직여 가장 큰 효과를 보자는 게 삶의 기본 태도다. 공부든 일이든 효율적으로, 낭비 없이, 잘 해낸다. 공부도 딱 100점 맞을 만큼만 열심히 해서 100점을 맞고, 심지어 연애까지도 효율을 따져가며 손해 보지 않고 해낸다. 백전 전승을 하라는 의미에서 이름도 전승이다. 1패도 용납할 수 없다. 내 인생은 전승을 거두어야 한다.

  • 양은주
    양은주소주연(여, 24세 치우의 동서) “일편단심, 지고지순, 일부종사의 꿈★은 이루어진다.“

    착하다. 바르다. 여리다. 온순하다. 그런 와중에 심지가 굳다. 한 번 먹은 마음은 어지간해서 바꾸지 않고 자신이 결정한 일엔 최선을 다해 책임진다. 내 애라는 증거 있냐는 전승의 말에 대답하듯 24년 인생을 통틀어 가장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그의 아이를 낳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