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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나의 금메달!

2018.05.211,701

#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휴먼다큐 사랑>이 변했습니다.
소중한 눈물을 아껴 드립니다.
웃음은 준비하셔야 합니다.

# 5월 21일 ‘부부의 날’을 맞아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쾌한 사랑꾼을 소개합니다.
“당신은 나의 금메달!”

# ‘승리 커플’로 불리는 동갑내기 부부 ‘박항승’, ‘권주리’
평창 동계패럴림픽 메달을 향한 무한도전, 무한질주~
“당신은 나의 금메달!”



■ 연애는 남자가 먼저 하자고 했다

2009년. 스스로 시골 남자라고 말하는 항승 씨는 서울 여자 주리씨와 소개팅에서
큰 실수를 했다. 강남역은 당최 가본 적도 없어 길거리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한여름
의 땡볕에 30분이나 지각을 했다. 벌서는 기분으로 이야기를 나눴고, 끝내 전화번호
도 묻지 못했다.
“인연이 되면 다시 만나겠죠.”
지각한 주제에 연락처도 묻지 않은 남자. 화가 난 주리씨는 주선자를 통해 매너 없음
을 항의했다. 하지만, 그게 인연이 되어 두 사람은 좋은 친구로 지냈다. 2년 후, 남자
가 사랑을 고백했고 두 사람은 연인이 되었다.


■ 결혼은 여자가 먼저 하자고 했다

승부욕이 강한 항승씨는 축구, 농구, 배드민턴 등 못하는 운동이 없다. 한번 시작하
면 포기하는 법도 없다. 그런 그가 도전조차 하지 못한 운동이 있다. 바로 수영이다.
4살 때 8톤 트럭에 치여 오른팔, 오른 다리를 잃은 절단 장애인 항승씨는 본능적으
로 물이 두려웠다.
하지만 주리씨는 팔, 다리 없이도 수영하던 외국인 동영상을 본 적이 있었다. 항승
씨도 할 수 있다고 믿고 수영장에서 데이트를 하며 진득하게 직접 수영을 가르쳤다.
“항승씨, 난 겨울이면 스키장에서 살아. 데이트하려면 스노보드를 배워야 할 텐
데......”
“까짓거 배우면 되지. 뭐.”
절단된 다리로 스노보드 타기. 이번에는 주리씨가 반신반의. 항승씨가 적극적이었
다. 처음 스노보드를 타러 간 날, 부츠를 신고 보드 위에 올라서는 데만 5시간이 걸렸
다. 넘어져서 다치는 것은 기본, 의족을 신은 자리는 피투성이가 되기 일쑤였다. 전
문가들도 비관적이었지만 ‘승리‘커플은 좌절하지 않고 스노보드를 즐기며 사랑을 키
웠다.
2015년, 권주리는 박항승과 스키장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 대한민국 국가대표, 항상 승리하는 박항승

아내 권주리를 만난 이후 내 인생은 더욱 완벽해졌다. 연애 시절 그녀를 통해 수영
과 스노보드를 처음 배웠다. 어려웠지만 불가능은 아니었다. 돌이켜보면 그녀는 내
가 할 수 없었던 것들을 할 수 있게 해준 유일한 존재이자 내 인생 최고의 장점이다.
스노보드 신발도 못 신던 내가 평창 패럴림픽에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당당하게 출전
한다.
최고 성적은 세계대회 4위! 평창의 시상대에 올라설 수 있을까? 생계를 책임진 아내
에게 부끄러운 경기를 뛸 순 없다. 3년의 무한도전, 이제 남은 것은 무한 질주 뿐이
다.
수없이 되새긴 그녀의 이름을 외치며 비상하는 순간! 과연, 그는 꿈에 그리던 금메달
을 딸 수 있을까?


“주리씨가 없었으면 저는 선수가 될 수가 없었죠.
이런 도전을 할 기회를 제가 언제 얻어 보겠어요...
늘 ‘주리야 고마워, 사랑해’를 외치며 내려가고 있습니다. “
- 박항승 인터뷰 中-



■ 큰 그림 그리는 내조, 주고 또 주는 권주리

연애 시절 그에게 먼저 보드를 권했지만, 국가대표까지 될 줄은 몰랐다. 기왕에 저
지른 사고, 통 크게 쳐 보기로 했다. ‘3년 자유, 90년 노예계약’을 맺었다. 3년 동안 너
의 꿈을 맘껏 펼쳐봐. 그런 다음 90년은 나에게 복종! 그의 꿈을 지원한 3년 동안, 연
극 기획과 공연 등으로 생계를 책임졌다. 남편이자 베스트 프렌드인 박항승을 위해
투자한 시간이기에 후회는 전혀 없다.
물론 내가 비장애인이라고 모든 것을 희생하지는 않는다. 주방은 남편의 영역이
다. 한 손 요리사인 남편은 각종 찌개, 볶음은 물론 탕수육 등 고난도 요리도 뚝딱뚝
딱 잘 만든다. 각자 잘하는 영역에 최선을 다하자는 게 우리 부부만의 방식이다.
내 인생 ‘최대의 결심’이자 금메달보다 소중한 내 남편이 출발선에 서 있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응원을 준비하고 숨죽이며 기다리는 순간! 출발선을 넘은 그
가 보이지 않는다...


누구나 인생의 한 번쯤은 미쳐볼 만한 도전의 시기가 필요하다고 봐요.
그런데 항승씨는 저의 친구로서 그런 시간이 지금까지 없었다는 게 너무 안쓰럽기
도 하고
그래서 3년을 내가 책임져 줄 테니 너는 마음대로 갔다 와라.
- 권주리 인터뷰 中-



■ 사랑에 장애가 있나요?

“항승이의 오른쪽 팔없는 옷소매 바람에 휘날릴 때는 얼마나 귀여운데요!”
연애부터 결혼까지 쉽지는 않았지만, 서로의 존재만으로도 행복했다. 장애를 바라
보는 편견 앞에서 우린 더욱 당당했고 나의 장애마저 내 아내는 사랑스러워한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날 때가 되어간다. 이제 그 성화(聖火)가 꺼지면 내가 90년간
생계를 책임질 차례다. 현대판 노예계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되돌릴 수도 없
는 일. 자주 떠나는 훈련 탓에 부부라고 하기엔 너무 오랫동안 떨어져 지냈던 우리.
우리의 진짜 결혼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 새로운 <사랑>의 패러다임!
동갑내기 부부의 유쾌한 사랑이
세상에 질문을 던진다
‘사랑에 장애가 있나요?’
5월 21일 월요일 밤 11시 10분 <휴먼다큐 사랑>


# 평창 메달 사냥꾼이 된,
사랑꾼의 유쾌한 러브스토리
<휴먼다큐 사랑> 5월 21일 월요일 밤 11시 10분


■ 내용 요약

항상 승리하는 ‘박항승’ / 주고 또 주는 ‘권주리’
각자 이름의 마지막 글자를 따서 ‘승리 커플’로 불리는 이들은 결혼 3년 차 부부다.
4살 때 사고로 오른팔, 오른 다리를 잃은 항승씨는 수영과 스노보드를 연애 시절 주
리씨에게 배웠다. 어려웠지만 불가능은 아니었다. 주리씨는 연극 기획, 공연 등으로
3년간 생계를 책임지며 남편의 꿈을 지원했고, 항승씨는 평창 동계올림픽 장애인 스
노보드 국가대표로 나서며 메달을 노린다.
비장애인 주리씨가 장애인 항승씨에게 모든 것을 희생하지는 않는다. ‘주방’은 한
손 요리사 항승씨의 공간이며 두 사람은 청소도 공평하게 분담한다. 평창의 축제가
끝나면 90년간 항승씨가 생계를 책임지기로 했다. 2세도 가져야 한다. 현실에 대한
도전도 과연 잘 진행될 수 있을까.
동갑내기 부부의 유쾌한 사랑이 세상에 질문을 던진다. ‘사랑에 장애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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