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옹기 대문? 옹기 난로? 옹기로 가득 찬 낭만 한옥
2. 겉절이와 함께 먹는 멸치 씨앗 김밥
3. 귀농 3년 만에 후계자가 된 며느리?
4. 길 한복판에 공짜 음식 냉장고가?
2023.12.280
1. [촌집 전성시대] 옹기 대문? 옹기 난로? 옹기로 가득 찬 낭만 한옥
전라남도 영암군의 한 시골 마을. 이곳에 월출산을 정원 삼아 자리한 한옥이 있다. 이 한옥의 주인장 김명성(50) 씨는 12년 전 귀촌을 하기 위해 지금의 한옥을 지었단다. 귀촌하기 1년 전, 출산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내에게 덜 매운 김치를 담가주려고 김장을 하던 중, 생각지도 못하게 발효 식품에 푹 빠지게 됐다는 주인장. 이에 발효 식품에 흥미가 생겨 직접 담가보는 건 물론, 본격적으로 발효 식품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 가족들을 두고 홀로 귀촌을 결심했단다. 이후 고향 집 인근 땅을 사들이고, 한옥을 지어줄 목수를 수소문한 뒤, 소나무 벌목부터 마지막 문고리를 달아내기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해 두 채의 한옥을 지었다. 그리곤 한옥과도, 또 발효 식품과도 잘 어울리는 옹기를 활용해 대문, 난로, 어항, 식탁 등을 만들어 집안과 밖을 꾸몄다. 멋지게 한옥을 짓고 나니, 이곳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된 주인장은 광주에서 살고 있던 아내를 오랜 시간 설득해, 지금은 아내, 세 자녀와 함께 한옥에서 행복한 촌집 생활을 하는 중이란다. 이 겨울, 장도 익고 사랑도 익어가는 다섯 식구의 한옥으로 가보자.
2. [오늘은 김밥 먹는 날] 겉절이와 함께 먹는 멸치 씨앗 김밥
경기도 양주시, 이곳에 마치 하늘에서 내린 눈이 포근히 감싼 겨울 땅을 닮은 김밥이 있다? 바로, 김밥 위에 멸치 씨앗 볶음을 뿌려 포근히 감싼 멸치 씨앗 김밥! 먼저 김밥은 깔끔하면서 상큼한 맛을 위해 적채, 오이 등을 채 썰어 넣고, 거기에 단무지 대신 직접 만든 궁채 장아찌와 오이 절임을 더해 새콤함과 건강함까지 잡았다. 그리고 멸치 씨앗 볶음은 멸치를 한번 볶아 수분을 날려준 뒤, 볶은 양파와 맛술, 간장 등을 넣어 각종 씨앗, 들깨와 함께 볶아 만들어준다. 그리곤 김밥 위에 눈처럼 소복이 뿌려주면, 고소함으로 시작해 상큼하게 마무리하는 멸치 씨앗 김밥이 완성된다. 이 집에선 김밥을 주문하면 마치 집에서 먹는 것처럼 겉절이가 함께 나오는데, 요 겉절이가 또 별미란다. 배, 사과, 파인애플로 단맛을 낸 양념장으로 매일 담근 겉절이를 김밥 위에 올려 같이 먹으면, 질리지 않고 무한정 먹게 된단다. 그리고 이 집의 또 다른 인기 메뉴인 매콤 어묵 김밥! 어묵은 얇게 썰어 기름에 볶은 다음, 고춧가루, 마늘, 식초 등을 넣은 양념에 버무리는데, 이때 고춧가루의 매운맛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 불을 사용하지 않는 게 포인트! 덕분에 화끈한 매운맛을 자랑해 한번 맛보면 자꾸만 그 맛에 푹 빠지게 된단다. 연말을 맞아, 따뜻한 집밥 같은 김밥을 맛보러 가보자.
3. [수상한 가족] 귀농 3년 만에 후계자가 된 며느리?
서울에서 수학 강사와 귀금속 세공사로 일하던 이세은(41), 서동준(46) 부부. 농사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던 부부지만, 배 농사를 짓는 시아버지께서 농사를 짓다 두 번이나 크게 다치자, 시아버지의 짐을 덜어 드리고자 2021년, 경상북도 칠곡군으로 귀농했다. 귀농할 때만 해도 시아버지의 뒤를 이어 농사를 책임질 사람은 남편일 줄 알았는데, 웬걸, 지금은 남편보다 아내가 농사일에 더 열심이란다. 그리된 건 시아버지와 똑 닮은 아내의 성향 때문이라는데, 남편은 조용조용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성향이라면, 아내는 활발하고 도전하길 즐기는 성향이라 시아버지의 눈에 제대로 든 것! 하지만 열정이 너무 넘쳐서일까, 농사뿐만 아니라, 체험 농장을 열어 시아버지가 일군 농업을 알리는 데에도 앞장서니, 시아버지의 짐을 덜긴커녕 되려 일만 더 벌인 꼴이 되었단다. 그래도 시아버지 눈엔 뭐든 열심히 하는 며느리가 예쁘기 그지없다는데, 과연, 남편은 이대로 후계자 자리를 아내에게 내어줄 것인가?
4. [세상 속으로] 길 한복판에 공짜 음식 냉장고가?
경기도 수원시에 사는 장용옥(66) 씨는 동네 골목을 거닐 때면 이웃들이 부르는 소리에 몇 걸음 가다 멈추고, 몇 걸음 가다 멈추고를 반복한다. 그 이유는 이웃들이 자꾸만 용옥 씨에게 먹을 것을 주기 때문이다. 덕분에 먹을 것을 잔뜩 챙긴 그녀가 향하는 곳은 다름 아닌, 길 한복판에 자리한 냉장고! 냉장고에 도착해서는 이웃들이 준 음식은 물론, 용옥 씨가 집에서 따로 챙겨온 음식들까지 가득 채워 넣는다. 대체 이 냉장고의 정체가 무엇이기에 음식들을 채워 넣나 했더니, 누구든지 음식을 채울 수 있고 또 누구든지 가져갈 수 있는 우리 동네 ‘공유냉장고’란다. 음식 나눔을 통해 이웃과 정도 나누고, 환경 보호도 할 수 있는 이 공유냉장고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운영되고 있다. 공유냉장고가 안전하게 잘 활용될 수 있게 매일 냉장고를 관리하는 담당 운영자들과 마음 따뜻한 시민들의 활발한 참여 덕분에 2018년에 3대로 시작한 수원시 공유냉장고는 현재 28대로 늘어났단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냉장고로 불리는 공유냉장고. 오늘은 어떤 마음들이 나뉘고 있는지 확인하러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