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76년 전통! 3대째 이어오는 돼지국밥집
2. 오지를 달리는 만물 트럭 부부
3. 구수한 추억의 맛! 어탕국수
4. 13년간 홀로 가꾼 촌집
2025.02.130
1. [위대한 일터] 76년 전통! 3대째 이어오는 돼지국밥집
전남 담양군엔 뜨~끈한 맛으로 추위까지 잊게 만드는 돼지국밥집이 있다. 1949년부터 시작해 76년째 전통을 이어온 맛으로 손님들 발길 끊이지 않는데, 주인장의 시어머니 때부터 시작해 지금은 주인장과 3대인 며느리와 아들이 함께한단다. 옛 방식 그대로~ 한결같은 맛으로 손님들을 맞아준다는데, 여러 번 토렴해 밥알에 육수가 쏙쏙 스며들게 해 주는 게 특징이란다. 언제나 한 그릇 가득! 주인장 인심처럼 고기를 넘치게 담아준다는데, 이 국밥 맛을 내기 위해 주인장은 매일 새벽 2시에 일터로 나와 고기를 삶는단다. 힘들만도 하지만, 평생을 해온 일이라 힘든지도 모르고 한다고. 가정을 돌보지 않고, 그저 술 마시고 노는 걸 좋아하는 남편을 대신해 삼 형제를 키우기 위해 시어머니와 함께 스물두 살 때부터 국밥을 팔기 시작한 주인장 전현숙(79) 씨. 한평생 일한 탓에 연골이 다 닳아 무릎 수술과 허리 수술, 3개월 전에는 어깨 수술까지 받았다. 주인장은 여자로 살았으면 이 모진 세월을 견디기 힘들었겠지만, 엄마로 살았기에 이 삶을 살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저 자식들만 바라보며 일터에 청춘과 인생을 다 바쳤단다. 지겨울 만도 하지만 지금 나이에도 그저 일할 수 있어 행복하기만 하다고. 매일 새벽 2시 한결같은 발걸음으로 향하는 주인장의 일터로 함께 떠나보자.
2. [수상한 가족] 오지를 달리는 만물 트럭 부부
강원도 영월군엔 흥겨운 트로트 음악을 틀고 산골 오지 마을을 누비는 만물 트럭이 있다. 올해로 18년째 만물 장사하는 이들은 바로 손병철(69), 김애숙(64) 씨 부부. 부부의 만물 트럭엔 없는 게 없어 마을 사람들에게 움직이는 백화점으로 통한다는데, 채소부터 고기, 쌀, 옷, 약까지 물건 가짓수만 해도 400여 가지나 된다. 만물 트럭 부부 덕분에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힘겹게 읍내까지 나가지 않아도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게 됐고, 집에 고장난 전구가 있거나 옮겨야 하는 물건이 있으면 이들 부부가 고쳐주고 옮겨주기까지 한다. 물건만 사고파는 게 아니라, 정까지 나누기에 이제 서로에게 없어선 안 될 존재들이란다. 부부가 만물 트럭 장사를 하기 시작한 건 아내의 제안 때문이었다. 슈퍼마켓 장사하며 가게 확장을 했는데, 이때 생긴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슈퍼마켓의 물품들을 만물 트럭으로 팔아보자고 한 것이었다. 그렇게 하루 평균 열다섯 동네씩 다니며 장사했는데, 스트레스와 너무 쉬지 않고 산 탓에 6년 전, 아내는 위암 판정을 받았다. 수술 후 건강을 되찾아가고 있지만, 3~4년은 남편 홀로 만물 트럭을 끌고 다녔고, 그 시기에 아내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그 후로 남편이 180도 변했다는데, 어떻게 달라졌는지! 강원도 영월로 떠나본다.
3. [오늘은 국수 먹는 날] 구수한 추억의 맛! 어탕국수
오늘 찾아간 곳은 경남 함양의 한 식당! 이곳에 찬 바람이 매섭게 불수록 더욱 생각나는 국수가 있다. 식당을 가득 메운 손님들이 찾는 건 바로 어탕국수! 민물고기를 고아 넣은 얼큰한 국물과 쫄깃한 국수까지 맛보면 추위가 절로 물러갈 정도란다. 특유의 구수함과 담백함은 물론, 예전에 먹었던 옛 향수까지 자극하는 한 그릇! 든든한 보양식으로 즐기는 어탕국수에는 따뜻한 추억마저 담겨있다. 이토록 사랑받는 어탕국수에는 다 그만한 비밀이 있다는 사실! 먼저 붕어, 피라미, 미꾸라지, 메기를 한솥에 푹 삶아준 다음, 채를 사용해 직접 뼈를 걸러주는 작업이 꼭 필요하단다. 여기에 민물고기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는 기본적인 양념에 얼갈이배추와 국수까지 더해지니,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어탕국수 한 그릇이 완성된다. 어탕국수가 있는 테이블에 보이는 또 다른 메뉴! 겨울철 별미라는 빙어튀김이다. 바삭한 튀김옷 사이로 고소한 빙어의 맛! 어탕국수와 함께 즐기는 민물고기 요리 한 상까지 즐겨줘야 제맛이란다. 언제 찾아와도 한결같은 맛을 간직하고 있는 국숫집! 어탕국수 한 그릇처럼 푸근하고 정겨운 맛집으로 함께 떠나보자.
4. [촌집 전성시대] 13년간 홀로 가꾼 촌집
경남 밀양의 한 마을. 이곳에 13년 전 홀로 정착해 촌집을 고친 주인장이 있다. 어릴 적 살던 시골이 그리워 발품 팔아 촌집을 알아봤다는 제종숙(69) 씨. 그러던 중 학창 시절 친구가 자신이 사는 경남 밀양에 살아보는 건 어떻겠냐고 제안하면서 그 길로 약 90년 된 촌집을 매입했단다. 그 당시 촌집은 아궁이에 불을 때고, 낡고 허물어진 외양간과 재래식 화장실만이 자리했지만, 서까래와 기둥이 고스란히 살아 있어 뼈대만 남긴 채 싹 다 허물었단다. 그리곤 서까래와 기둥을 그라인더로 갈아내고 나서 오일 스테인을 칠해 반질반질하게 살리고 수십 년간 모은 유럽 빈티지 가구, 접시를 놓아 꾸몄단다. 그뿐만 아니라 강가에서 주운 400여 개의 돌을 손수레에 실어와 마당에 깐 다음 채송화, 봉숭아 등 색색의 꽃을 심었다는 주인장. 최근엔 촌집이 낡고 허물어 외벽, 주방, 화장실을 새롭게 재단장했단다. 경남 밀양에서 만난 13년 동안 가꾼 촌집을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