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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펀드 사태, '몸통'은 어디 숨었나

2021.07.04520

ST1. 오프닝


[성장경] 안녕하십니까. 스트레이트 성장경입니다.

[허일후] 안녕하십니까. 허일후입니다.

[성장경] 우리나라 금융 역사상 유례없는 사모펀드 사고.
바로 라임 자산 운용 사건입니다.

[허일후] 피해 규모만 1조 6천억 원, 피해자 수가 4천 명이 넘습니다.
환매 중단 사태가 터진 지 벌써 1년 8개월이 흘렀는데요.
아직까지도 피해 보상이 마무리되지 못했고 심지어 투자금을
횡령한 주범들도 붙잡히지 않았습니다.

[성장경] 오늘 스트레이트는 이 라임 사건의 이른바 몸통에 대해서
얘기해 보고자 합니다.
스트레이트 팀에 새로 합류한 남상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남상호] 안녕하세요.

[성장경] 자, 남 기자. 라임 펀드를 만든 사람들, 그리고 이른바
사기 판매에 가담했던 사람들은 이미 구속이 돼서 재판을
받고 있는데 말이죠.

[허일후] 네, 그런데 이 라임펀드로부터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자받고
이른바 먹튀를 한 사람들. 이 사람들은 아직 안 잡혔어요.

[남상호] 네. 김영홍, 이인광 두 사람인데요. 아직 도피 중입니다.
이 때문에 라임 피해자들은 정말 못 잡는 거냐. 아니면
안 잡는 거냐. 이렇게 수사 당국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는데요.
스트레이트가 해외 도피설이 돌고 있는 주범 김영홍 씨의
행방을 추적해 봤습니다.

[VCR1] 수상한 필리핀 리조트

지난 2018년 8월 10일

필리핀 중부의 대표적인 휴양지인
세부 막탄섬 라푸라푸시의 '이슬라' 리조트.

경찰과 경비 수십 명이 철문을 굳게 닫은 채
외부인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 S Y N ▶ 이슬라 리조트 경비원
"출입, 출입금지인가요?"
"네. 아직 여기 관리자 이외엔 안됩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한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있었던
이슬라 리조트 앞마당에 기관총과
권총 수십 정이 깔려 있습니다.

리조트 곳곳에서 총알 여러 발이 발견됩니다.

해가 채 뜨기도 전인 이날 새벽,
바로 이 총기들로 무장한
괴한 40여명이 리조트로 들이 닥쳤습니다.

3시 30분쯤 정문을 장악한 뒤
1백여 발의 총탄을 쏟아 부으며
주요 출입로의 경비원들을 무장해제 시켰고,

이어 리조트 건물 안으로 진입해
로비까지 점령했습니다.

리조트 외곽의 경비원들과 3시간 넘게
총격전이 이어졌습니다.

◀ S Y N ▶ 막탄섬 주민
"새벽에 총소리를 들으셨나요?"
"네. 들었어요."
"몇 발의 총소리를 들으셨나요?"
"너무 많아서 못 세죠."

괴한들의 목적은 리조트 점거.

총탄이 쏟아지는 가운데
경비 2명이 총상을 입었고,
결국 리조트는 괴한들의 손안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오전 9시 10분
총격전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필리핀 현지
경찰특공대가 투입되면서
점거 사태는 약 6시간 만에 끝나고 맙니다.

◀ S Y N ▶ 한국인 투숙객
"총소리 비슷한 게 들려서 새벽에 자다가 일단 일어났는데
필리핀이 아무리 총기를 마음대로 소지할 수 있다고 쳐도 거기가
여행지 한 가운데인데 관광지...그런 데에서 총격전이 벌어지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었죠. 아침에 일어나가지고 로비를 나가보니까
경찰들 막 들이닥쳐있고, 로비가 엉망진창이더라고요."

투숙객들은 새벽 총소리에 날을 지샜고,
필리핀 현지 언론들은
이 사건을 대서특필했습니다.

"무장한 사람들이 막탄 리조트 장악 시도"
"라푸라푸 시에 있는 리조트 포위"

그런데 기사에서 한국인들이
언급되기 시작합니다.

"경찰은 라푸라푸 시 리조트의 소유권을 주시하고 있다."
"43명 중 7명의 한국인, 리조트 공격과 관련한 4건의 혐의 받아"

사건 현장에서 줄줄이 연행되는
검은 옷을 입은 용병들.

이들을 고용해 총격전을 주도한 사람들이
바로 한국인이었기 때문입니다.

◀ S Y N ▶ 필리핀 경찰
(기자) 이분들에게 지시한 분은 누구인지요?
(경찰) 당연히 한국인들이겠죠.
(기자) 한국인 이름은요?
(경찰) 박 씨입니다.

현지 경찰이 총격전의 배후로 지목한
박 씨는 이슬라 리조트의 과거 운영자입니다.

한국에서 자금을 끌어와 리조트 사업에 나섰던 박 씨.

그러나 영업난에 빠진 박 씨가 수익 배당을
주지 못하자 투자자들이 들고 일어났습니다.

우선 리조트 운영권을 차지하고 매물로 내놓았습니다.

여기에 반발한 박씨가 무장용병까지 동원한 겁니다.

◀ S Y N ▶ 필리핀 경찰
"한국인들 사이에 법적 분쟁이 있었는데 호텔 소유권에 대한 분쟁이었습니다.
법적 분쟁에서 이겼다고 믿은 쪽이 낮에 호텔에 들어가지 못하니,
새벽 3시에 갑자기 쳐들어간 것 같습니다."

박 씨 일당은 사건 발생 사흘 만에
불법 무기 사용, 살인 협박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됐습니다.

하지만 곧 투자자들과 합의에 성공한
박 씨는 보석금을 내고 풀려납니다.

양측이 리조트를 매각하면 수익을 일부 나눠받기로 하고,
소유권 분쟁을 마무리하기로 한 겁니다.

투숙객이 있던 리조트에 총격을 가한 만큼
살인 협박 등 혐의로 필리핀에서 재판을 받아야 했지만,

보석을 받자마자 한국으로 출발했고 종적을 감췄습니다.


필리핀의 이 작은 리조트가 한국에서 유명세를 탄 건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울산의 한 호텔.

한 분양업체가 유명 연예인까지 불러
이슬라 리조트 회원권 사업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한 구좌에 1,460만원만 투자하면
매년 12%를 이자로 주고,
연간 30일 무료 숙박에 골프장 무료 라운딩,
1회 항공권까지 제공한다고 홍보했습니다.

특히 3년이 지나면, 분양대금을 전액 돌려주기로 약속했습니다.

이 때문에 울산에서만 100여명이 넘는 투자자가 몰려들었습니다.

그런데, 만기인 3년이 지나자
원금을 돌려받지 못한 사례가 속출했습니다.

◀ S Y N ▶ 신창민 / 사기분양 피해자 대리 변호사
"어느 순간부터 (이자가) 지급이 되지 않기 시작했고,
지금 3년이 훨씬 지났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현재까지 아직 원금 한 구좌당 1,460 만원 지급하고 이런 건
전혀 지급되고 있지 않습니다."

울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조사한
이른바 이슬라 리조트 사기분양 사건입니다.


이렇게 문제가 많은 리조트를
사들이려고 한 제3자는 누구였을까?

수소문 끝에 총격전 당시 리조트
투자자측 관계자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 S Y N ▶ 리조트 투자자측 관계자
"그러니까 박 모 씨가 계속 내가 알기로는 필리핀에 섬이 많잖아요.
반군들 있는 데 가서 거짓말을 하는 거야, 이제. 자기가 이렇게 해서
(리조트 장악해서) 다 너희 뭐 줄게. 그런 내막이지.
걔네들은 총이 많잖아요. 필리핀은."

골치 아픈 이슬라 리조트를 빨리 팔아치우고
싶은 찰나에, 누군가 수백억 원을 현금으로
지불하겠다고 나선 겁니다.

◀ S Y N ▶ 리조트 투자자측 관계자
"매물로 내놨는데 그게 공교롭게도 걔들(라임펀드)이 돈이 갈 데가 없잖아요.
어떻게 보면... 돈이 많은 사람들이니까. 그러니까 그걸 (이슬라 리조트)
공교롭게도 걸린 거예요."

이슬라 리조트 매입 관련 서류입니다.

270억원에 리조트와 카지노를 한국의
'라움'에 팔았다고 적혀 있습니다.

당시 라움 부회장은 김영홍 씨.

라임펀드에서 3천5백억 원의
투자금을 받은 인물입니다.

라임펀드는 김영홍 씨가 회장으로 있던
부동산 개발회사 메트로폴리탄에 투자금을 쏟아부었습니다.

◀ S Y N ▶ 백왕기 / 해외은닉재산 추적 전문 변호사
"김영홍 씨가 라움 부회장으로 활동하던 시기와 이슬라 리조트를 매입한
시기가 겹치기 때문에 투자자 쪽이나 박 모 씨는 라움에서 매입한 것으로
알고 있었던 것이죠."

라임 투자자들의 돈 3천5백억 원은 메트로폴리탄을 거쳐
필리핀 리조트를 비롯해 제주도 주상복합,
경기도 파주 프로방스마을, 서울 서초구 오피스텔 등
국내외 부동산 개발로 흘러들어갔습니다.

라임펀드의 투자 규모 중에 가장 큰 사업이었습니다.


ST2.

[허일후] 소유권 분쟁으로 총격전까지 벌어졌던 리조트를 한 번에
수백억 원을 주고 사들였다. 게다가 이 리조트가 그렇게까지
영업이 잘되던 곳도 아니라면서요.

[남상호] 네, 이슬라 리조트는 회계법인의 실사에서 자산 가치를
B등급으로 평가받았습니다. 담보가치는 있지만 위험도 높은
사업이라는 거죠.

[성장경] 고수익을 노리는 게 그런데 사모펀드니까 라임도
이런 리스크를 알면서도 투자할 수는 있는 거죠?

[남상호] 네, 그런데 문제는 펀드에 갑자기 천문학적인 개인 투자금이
몰리면서 제대로 된 분석도 없이 마구잡이식 투자가 이루어졌다
는 점입니다. 그래서 결국 제대로 회수도 못 한 거고요.

[허일후] 그런데 이 라임 펀드 사태의 몸통으로 지목된 김영홍 회장.
지금 해외 도피 중이라면서요?

[남상호] 네, 필리핀에 가 있다는 소문입니다.

[허일후] 아니, 그렇다면 저 리조트나 그 근처를 좀 찾아봐야 되는 거
아닙니까?

[남상호] 네, 정확한 소재는 아직 확인이 안 되고 있는데요.
다만 그 리조트에 김영홍 회장의 행방을 쫓을 단서가 있기는
했습니다. 바로 코로나 속에서도 성업 중인 카지노였습니다.

[VCR2] 카지노로 도피자금?

필리핀 세부의 이슬라 리조트.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 때문에
직원들만 가끔 눈에 뜨일 뿐,
관광객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한쪽에 있는 카지노.

주차장에 차가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문을 닫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최근 촬영한 카지노 내부 사진을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한산하기는 해도,
테이블마다 사람들이 앉아있고
딜러는 도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테이블 위쪽 천장마다 달려있는
인터넷 중계용 카메라가 눈에 띕니다.

일명 '아바타 카지노' 시스템입니다.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게임장면을 보면서
현장에 앉아있는 사람에게 대신 돈을 걸게 하는 겁니다.

◀ S Y N ▶ 아바타 카지노 홍보 동영상
"코로나로 인해 외부 활동이 제약을 받고 있습니다. 집에서 직장에서
어디에서나 24시간 베팅이 가능한 전화 베팅 방법을 소개해드립니다.
위 영상은 한국 돈 100만 원을 필리핀 돈 3만 9천 페소로 환전하여
게임을 하시는 고객님의 영상입니다."

실제 이슬라 리조트 카지노의 아바타 도박 영상.

'바카라'라는 게임이 한창입니다.

필리핀 딜러 앞에 앉아 있는 한국인들은
온라인 도박꾼의 '아바타'입니다.

이들이 한국의 도박꾼들을 대신해
돈을 걸고 카드를 한 장씩 한 장씩 확인합니다.

모두 이어폰을 귀에 꽂고 있습니다.

인터넷 전화로 한국의 고객이 지시를 하면
테이블에 앉아 있는 아바타들이 그 지시대로 게임을 진행합니다.

◀ S Y N ▶
아바타 카지노 참가자: "플레이어에 1만(페소)요"
아바타: "플레이어에 1만. (제가) 카드 까요?
아니면 하우스(딜러가 카드 뒤집기)해요? 하우스할게요."
아바타 카지노 참가자: "에이 9가 나오네. 8좀 찍히지..."

한 번 베팅하는 최소 금액은 5천 페소, 약 12만 5천원.
최대 금액은 50만 페소, 1250만원에 달합니다.

돈을 따면, 아바타들에게도 적지 않은 팁과 수수료가 떨어집니다.

한 판이 끝나는 데는
불과 1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순식간에 수백만 원의 판돈이
화면 저편에서 오갑니다.

◀ S Y N ▶ 아바타 카지노 참가자
"뭐야? 9가 나왔어요? 8이 나왔어?"
"에이.. 깡(2배씩 늘려가는 베팅)이 안되네. 오늘..."


한국 검찰이 확보한 이슬라 리조트 카지노의 월말 보고.

이를 토대로 도박 수익이 어느 정도 되는지 계산해봤습니다.

코로나 19가 한창이던 지난해 6월
한 달 동안의 테이블 영업 현황.

다른 테이블에서는 모두 매출이 하나도 없습니다.

코로나로 카지노에 손님들이 방문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유독 4번 테이블 세트에서만
카지노가 약 1억 4천만 페소의 돈을 딴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우리 돈으로 약 33억 원 쯤 됩니다.

4번 테이블은 전부 'E-junket'
즉, 아바타 카지노가 진행되는 테이블입니다.

직접 방문하는 손님이 없어도
온라인으로 계속해서 돈을 벌 수 있었습니다.

최근 2년 치를 계산해봤더니
약 4백억원 넘는 수익이 발생했습니다.

이 카지노는 누구의 소유일까?

이슬라 리조트에는 관련 법인이 3곳 들어와 있습니다.

토지와 건물을 관리하는 '테라 유니피쿠스'
호텔을 운영하는 '막탄'
그리고 카지노 면허가 있는 'EUNK'입니다.

우리로 치면 주주명부나
등기부등본이라 할 수 있는
필리핀의 GIS라는 서류를 확인해봤습니다.

토지와 건물 법인인 테라와
호텔 운영 막탄 법인 대주주에는
모두 '채 모 씨'가 올라와 있습니다.

채 씨는 라임 투자금으로 리조트를 인수한
김영홍 씨 회사의 계열사 대표입니다.

동시에 채 씨는 라임자산운용 이종필 부사장의 최측근 인사이기도합니다.

이종필 라임 부사장은 직접 필리핀으로 날아와
카지노 직원들 면접을 보기도 했습니다.

◀ S Y N ▶ 리조트 관계자
"이종필하고 채 모 씨하고 카지노 들어와서 카지노 2층에 사무실이 있어요.
거기 반바지 입고 들어와서 카지노 2층 사무실에서 한국 전 직원 면담을 하죠.
애로사항이 뭐냐. 지금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나 그런 것에 대해서 전부 다 면담을 했죠."

카지노 영업 현황은 김영홍 씨에게도 보고됐습니다.

◀ S Y N ▶ 리조트 관계자
"김영홍 회장한테 보고도 됐고요. 채 모 씨한테도 보고가 돼서
수익금 얼마얼마 해서 본인들끼리 나누어 가진 거로 알고 있습니다.
그것도 본인이 얘기도 했고."

이 카지노가 사실상
김영홍, 이종필 두 사람의 차명재산으로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카지노의 법인 등기를 떼봤더니, 한국인은 없었습니다.

주주나 임원 모두 필리핀 사람뿐입니다.

이 가운데는 김영홍 회장이 한국에 있을 때
머물던 집의 가사 도우미도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부동산에 이름을 올리고, 정작 돈이 나오는
카지노 주주에서는 빠진 이유는 뭘까?

◀ S Y N ▶ 백왕기 / 해외은닉재산 추적 전문 변호사
원래는 카지노 법인도 한국인이 40% 주주로 등재될 수 있는데요.
온라인 아바타 카지노가 불법이기 때문에 범죄행위 자체를 은폐하기 위해서
바지(사장)인 필리핀인들로 전부 바꿔놓은 거죠.

라임으로 한국이 떠들썩해지기 시작한
2019년 10월 쯤,

한국에서 이 리조트로 건너온 김영홍 회장은
두 달여 이곳에 머물다 12월쯤 자취를 감췄습니다.

그리고 외부에 마지막으로 목격된 곳이
바로 이 카지노인 겁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영업 중인 카지노 수익은
어디로 빠져나가는 걸까?

◀ S Y N ▶ 백왕기 / 해외은닉재산 추적 전문 변호사
"당연히 도주 자금으로 사용되고 있고요.
김영홍은 이슬라 리조트 카지노 회계부장인 00씨,
그다음에 총괄 사장의 역할을 하고 있는 00씨로부터
매일 마감 업무일지를 보고받고 있는데요."

ST3.

[허일후]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정말 피 같은 돈일 텐데
엉뚱한 리조트 사업에 투자가 돼 있고,
또 그곳에서 불법 온라인 카지노 판이 벌어지고 있는데
심지어 그 수익금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다. 아, 이거 참

[성장경] 네, 만약에 김영홍 씨가 정말 카지노 수익금을 도피자금으로
쓰고 있다면 더더욱 잡기 어려워지는 거 아닙니까?

[남상호] 네, 필리핀이 한 나라라고 해도 섬이 7천 개가 넘으니까요.
경찰이 인터폴을 통해서 적색수배를 했다고 하지만 찾기는 쉽지 않죠.

[허일후] 그런데 말이죠. 김영홍 회장이 수사기관을 피해 해외로
도피하기 직전, 석연찮은 술자리를 가졌다는 정황이 포착이 됐 어요.
검사들 만났다고요?

[남상호] 네, 김영홍 회장하고 이종필 라임 부사장이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서 검사를 만났다는 내용입니다.
이 만남은 라임 사태의 또 다른 주요인물이죠.
김봉현 회장의 이른바 룸살롱 검사 접대와는 별개의 사건입니 다.

[VCR 3] 출금과 ‘검사’ 술자리

2019년 9월 서울 강남의 한 룸살롱

라임의 이종필 부사장과 김영홍 회장,
그리고 한 검사가 함께 술을 마셨다는 목격담이 나왔습니다.

◀ S Y N ▶ 유흥주점 직원
"술을 마시기 위해 모인 건 아닌 것 같았습니다."
"세 명이 모여 거의 술도 마시지 않고 무언가 이야기를 하다가 곧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당시 이종필 부사장은
라임 사태의 핵심 책임자로 지목돼,
7월부터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져 있었습니다.

이 말대로라면 대형 금융범죄로 입건된
사람이 출국금지 상태에서 검사와 은밀히 만났다는 얘기가 됩니다.

◀ S Y N ▶ 김태일 /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선임간사
향후에 수사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들하고
부적절한 술자리를 했고, 그 이후에 수사 대상자들이 잠적을 하거나 혹은
검찰 수사망을 피해서 도주했다고 한다면 굉장히 중대한 사항이라고 보고...

이 자리에서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공교롭게도 2주쯤 뒤,
김영홍 회장이 필리핀으로 달아납니다.

필리핀으로 종적을 감춘 김영홍 회장은
과거에도 카지노와 인연이 깊었습니다.

2015년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대표가
동남아 원정 도박을 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을 때,
김영홍 회장도 함께 조사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2018년 초에도 김 회장과 검사 2명이
같은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셨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은 동석한 지인들에게
"정운호 대표 사건 때 나를 담당한 검사님"이라고 소개했다는 게
목격자 얘기입니다.

2015년 정운호 씨의 원정도박 수사는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가, 이듬해 불거진
법조로비 사건은 특수부가 맡았습니다.

따라서 만약 목격자 진술이 사실이라면,
동석한 검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나
강력부 출신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의혹이 불거지자 박범계 법무부장관은
관심을 갖고 있으나 진상조사 단계는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구체성이나 출처, 근거들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그러나 그날 술에 취한 검사 한 명이 소란을 피웠고,
강남경찰서의 한 지구대에서 경찰관이 출동해
이 검사의 공무원증까지 확인했다는 게
당시 목격자의 증언입니다.

◀ S Y N ▶ 경찰출동 목격자
"출동한 경찰관이 신분증을 본 뒤에 서울중앙지검 당직실에
확인 전화를 걸기도 했었습니다."


이미 검사들이 라임 사태의 주범들과
부적절한 만남을 가져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점도 의혹을 더 짙게 만듭니다.

펀드환매 사태 직전에 라임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

김씨는 다른 횡령사건으로 검찰에 구속되자
검찰을 겨냥한 폭로에 나섭니다.

바로 검사 술접대 사건입니다.

[2019년 7월 경 A 변호사와 검사 3명 술접대 (청담동 소재 룸살롱)
1000만원 상당

회식 참석 당시 추후 라임 수사팀 만들 경우 합류할 검사들이라고 했는데
실제 한 명은 수사팀 책임자로 참여]

술자리에 있던 것으로 지목된 사람들은
나의엽 검사를 비롯한 검사 3명과
전관 출신 이주형 변호사.

[2020년 5월말 서울 남부지검 도착.
전에 술 접대자리에 있던 검사가 수사책임자였음]

이 가운데 나 검사는 실제로
남부지검 라임 수사팀에 합류했습니다.

◀ S Y N ▶ 나의엽 검사 (PD수첩 2021년 1월 9일 방송)
"술자리 접대받은 거 인정하시나요?"
"재판중입니다."

진상 조사 과정에서 검사들은 모두
휴대폰을 잃어버리거나 바꿨다고 진술했습니다.

'베이비페어' 박람회에 갔다가 잃어버렸다고 하거나
그냥 짜증나서 휴대폰을 버렸다는 등
이유는 제각각이었지만
약속이나 한 듯, 분실 시기는 비슷했습니다.

검사 3명 모두 중징계 대상이 되기는 했지만

사건 자체는 청탁금지법, 이른바 '김영란'법 위반으로
이주형 변호사와 나의엽 검사만 기소되는 데 그쳤습니다.

술자리에 오래 있던 나의엽 검사는
접대받은 금액이 114만 원으로 1백만 원이 넘지만,

술자리를 일찍 떠난 검사들이 받은 접대는
청탁금지법상 문제가 되는 금액인
1백만 원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였습니다.

◀ S Y N ▶ 이연주 변호사
직무 관련성이 없다고 봐서 뇌물이 아니라 김영란법으로 가고 또 거기서
100만 원 이상 되면 안 되니까, 그런 이상한 셈법을 도입한 건데,
일단은 직무관련성이 없다는 거는 검사들 자기네나 고개를 주억거리지,
일반 국민들이 그거 납득합니까.

김영홍 회장이 정말 검사와 출국금지 가능성을
논의하고, 재빨리 몸을 숨긴 건지는 분명치 않습니다.

그러나 라임펀드의 피해자들은 김 회장이
필리핀 이슬라 리조트를 전격 인수하고,
카지노에서 도피자금을 마련하는 등
사전에 철저히 계획한 도피가 분명하다며
지지부진한 수사를 원망하고 있습니다.

◀ S Y N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2020년 10월 19일)
윤한홍 의원:
"필리핀에서 범죄 도박판 벌이고 있다는 게 다 알려져 있는데 그걸……"
박순철 당시 남부지검장:
"지금 이제 적색수배는 되어 있고 검거가 되면 인도..."
윤한홍 의원:
"아직 범죄인 인도 청구도 안 하고 있다는 얘기네요.
필리핀에서 도박하고 있는 것 언론에 다 보도됐는데요?"
박순철 당시 남부지검장: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윤한홍 의원:
"그러니까 수사를 안 하고 미적거린다는 비판을 받는 거예요."

ST4.

[성장경] 검사 술자리와 정치권 로비 의혹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긴
했지만 사실 라임 사태의 본질은 수많은 피해자를 낳은
금융사기 아니겠습니까?

[허일후] 그렇죠. 네. 2019년 7월이죠. 검찰이 이종필 부사장에게
출국 금지 조치를 내린 게. 벌써 수사를 시작한 지
2년이 다 됐습니다만 김영홍 회장,
그리고 아직도 소재 파악이 안 된 주범이 또 있다고요?

[남상호] 네, 라임펀드사태의 주요 인물들을 정리하면서
한번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여기에 펀드의 구조를 만들고 운용을 총괄한
이종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이 있고요.
그리고 이 펀드로 들어온 돈이 여러 곳으로 투자가 되겠죠.
일부는 부동산 개발 같은 실물 사업으로 흘러 들어가고,
일부는 주가조작 세력의 기업으로 흘러 들어갑니다.
또 일부는 라임의 부실을 숨기기 위한 이른바 돌려막기에
동원이 됩니다.
실물 사업을 담당한 사람이 앞서 나온 김영홍 회장이고요.
이쪽에서 주가조작을 주도한 세력에는 기업사냥꾼
이인광 회장이 있습니다. 이인광 회장도 역시 도피 중이고요.
그리고 익숙한 이름인 김봉현 회장은 이 사태를 덮는
이른바 뒤처리를 위해 나중에 합류한 인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VCR 4] 빼돌린 돈은 어디에?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점유율을 끌어올린 칭따오 맥주.

김영홍 회장은 이 맥주의 국내 판권을
따오겠다며 2018년 '칭따오비어'라는 법인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칭따오 맥주의 국내 독점 판권은
2003년부터 이미 다른 한국 회사가 갖고 있는 상황.

결국 판권 유치는 무산됐고, 라임펀드 자금 205억 원은
한 푼도 건질 수 없게 됐습니다.

이 '칭따오비어'라는 회사의 주소지를 찾아가봤습니다.

입구에는 김영홍 씨가 회장인
메트로폴리탄 계열사들의 간판이 달려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건물 2층까지는
식당, 그 위는 고시원으로 쓰이고 있고
메트로폴리탄이 쓰는 사무실은 없었습니다.

◀ S Y N ▶ 식당 직원
<메트로폴리탄이 이 건물에 없나요?>
<메트로폴리탄 건물이 어떤 거예요?>
"글쎄요. 저는 모르겠어요. 그냥 3층이 고시원인 것만 알고 있거든요."

김영홍 회장의 메트로폴리탄이 얼마나 부실한
투자를 했는지는 삼일회계법인의 실사에서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라임 펀드 돈을 받은 김 회장은
부동산 등 10곳에 투자했는데
제주도 주상복합, 필리핀 리조트,
파주 프로방스 마을 등 장부가로만 약 2천 4백억 원입니다.

하지만 채무상환능력이 양호한 A등급은 하나도 없고,
사업성 저하 위험이 있는 B등급은 2군데,
회수 불능을 걱정해야 하는 C등급은 6곳이나 됐습니다.

그런데 라임에서 메트로폴리탄 계열사 전체로
들어온 돈은 이보다 더 큰 3천 5백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부동산 투자금을 제외한 나머지 돈은
속칭 '펀드 돌려막기'에 쓰였습니다.

라임 펀드가 메트로폴리탄에 돈을 투입하면
메트로폴리탄이 다시 이 돈으로
라임이 갖고 있던 부실 채권을 사들였습니다.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돌려주기 위해
언발에 오줌을 눈셈입니다.

이종필 부사장은 이미 이 '돌려막기' 혐의가
추가돼 재판을 또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부실 투자와 돌려막기의 책임을 놓고
이종필 부사장과 김영홍 회장이 어이없는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관계자들을 만나기 위해 메트로폴리탄의 흔적을 찾아다녔습니다.

이슬라 리조트 인수 과정에 등장하는 메트로폴리탄 제주법인.

지금은 모델하우스만 남아있습니다.

◀ S Y N ▶ 제주 주상복합 모델하우스
"관광 사업단지 앞이다 보니까. 여기 계시다가 오피스텔(분양)은 끝났고
그래서 상가(분양)만 남아서 서울로 가셨거든요."

역시 라임 돈이 들어간 경기도 파주 프로방스 마을

◀ S Y N ▶ 프로방스 마을 직원
"대표님 지금 출근하셨나요?"
"아뇨, 지금 안계시는데 무슨 일때문에 그러세요?"
"라임, 메트로폴리탄 관련해서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서..."
"전달해드릴게요."

어렵게 라임자산운용 이종필 부사장의 최측근인
채 모 씨와 연락이 닿았습니다.

이 부사장의 과거 직장동료였던 채씨는
라임에서 메트로폴리탄에 전무로 파견돼,
실제 자금 집행을 담당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본인은 자금 집행만 담당했을 뿐
회사의 의사결정에는 참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 S Y N ▶ 채 모 씨/이종필 부사장 측
자금 관리 쪽을 맡은 거는 맞는데 저희가 임의로 뭔가 회사자금을 어떻게 했다?
그건 말이 안 되는 거죠. 제 위에 대표님도 있고 (이종필) 부사장님도 계시고
(김영홍) 회장님도 계시는데 그게 말이 안 되는 거잖아요.

그러나 메트로폴리탄에서 일했던
김영홍 회장의 측근은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종필 부사장의 지시로 법인의 인감도장과
통장, OTP 카드 모두 채 모 이사가 관리했고,
채 이사가 김 회장도 모르게 자금 집행을 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메트로폴리탄으로 돈이 들어온지 10분도 안돼 돌려막기용으로
다시 나간 적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김 회장이 개발 후보지를 정해도 라임자산운용 쪽에서
직접 실사를 한 뒤에야 자금 지급을 결정했습니다.]

부실 투자의 최종 결정이나 돌려막기 모두
이종필 부사장의 책임이라는 겁니다.

이 측근은 또 <스트레이트>에 김영홍 회장의
도피는 이종필 부사장의 부탁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영홍 회장은 한국 귀국을 두 세 달 보류하라는 이종필의 부탁을 받고
세부 리조트에 체류하던 중, 3천억 원을 횡령하고 해외 도주 했다는
수많은 보도를 보고 귀국을 계속 보류했습니다.]

결국 몸통 이종필과 김영홍, 양측이 라임사태는
상대방 책임이라고 비난하고 있는 겁니다.


김영홍 회장이 라임 펀드 자금으로
부동산 등 실물 투자를 맡았다면,

'기업사냥꾼' 이인광 회장은 코스닥 상장사를 악용해
주가 조작으로 수익을 내려 했습니다.

김봉현의 옥중 편지에 나오는 대목입니다.

[상장사 투자금 2500억 부실 등 실제 몸통들은 거론도 안 됨]

회장이 자동차 부품업체 에스모로
주가 조작을 한 사건을 지목한 겁니다.

원래 이름은 넥센테크로
2017년과 2018년 주가가 무려 7배 넘게 뛰어 오릅니다.

테슬라에 납품 예정이다, 자율주행 기술로
전도유망하다는 기사가 쏟아졌으나,
전부 가짜였고, 주가조작이었습니다.

◀ S Y N ▶ (구) 에스모 직원
"원래 넥센테크에서 에스모로 이름이 바뀌면서 그때 이제 저도
정확한 관계는 잘 모르겠어요."
"주가조작 사건 관련해서..."
"그러니까. 그것 때문에 지금 저희 회사가 좀 많이 어려워진 상태이고..."

이 회장이 주가를 조작해 가격은 7배 넘게 올려놨지만,
워낙 주식 보유지분이 많다보니 제 때 팔수가 없었습니다.

보유주식을 다 팔면, 주가가 폭락할 게 분명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결국 주가는 곤두박질쳤고
라임펀드의 투자금도 온데간데 없어 졌습니다.

◀ S Y N ▶ 김득의 / 금융정의연대 대표
라임자산에 투자를 했던 사람들의 피해를 본 사람은 투자자도, 가입자도 있지만,
주가조작을 했던 회사에는 피해를 본 사람은 그 회사의 주주들도 있는 거거든요.
주가조작을 했던 사람들은 이중으로 피해를 양산했기 때문에...

주가조작 공범들은 대부분 검거돼
1심에서 최대 12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지만
모든 걸 기획한 이인광 회장은 잠적했습니다.

◀ S Y N ▶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2020년 10월 19일)
윤한홍 의원:
"지금 2000억 투자받았던 에스모 이 모 회장 또 2500억 투자받았던
메트로폴리탄 김영홍 씨, 다 도피 중이지요? 지금 잡으려고 수사하고 있습니까?
어떻습니까?"

박순철 당시 남부지검장:
"그 부분 제가 말씀드리기가 좀 곤란한데 어쨌든 지금 수사는..."

높은 수익률로 입소문을 타며 사모펀드 시장에서 급성장한 라임.

실제로는 2018년 5월부터 IIG라는
해외 펀드 투자에서 손해가 나고 있었는데 이를 감춰왔습니다.

투자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펀드에 들어온 돈으로 돌려막아온 겁니다.

그러다보니 악순환을 뒤집을 고수익 사업들이 필요했고,

주가조작이나 카지노 등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 S Y N ▶ 김득의 / 금융정의연대 대표
라임 같은 경우는 처음부터 사기는 아니었죠. 투자했던 금액들이 손실을 봤을 경우에
그 약속됐던 수익률을 보장할 수가 없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실 난 금액을 통제하지 않고 돌려막기를 통해서 수익률을 4에서
심한 경우에는 7%까지 맞춰준 거죠.

ST5.

[허일후] 아, 펀드 투자자들의 돈을 이렇게 자기네 쌈짓돈처럼
마구잡이로 쓰는데도 아무 견제를 받지 않았다는 게
참 납득이 어렵습니다.

[성장경] 네, 사모펀드 운용에 구조적인 취약점이 있었다.
이렇게 보이는데요.

[남상호] 그래서 피해자들은 진짜 몸통은 따로 있다고 이야기를 합니 다.
위험도 높은 사모펀드를 경쟁적으로 판매한 은행과 증권사들.
피해자들이 왜 분노하고 있는지 취재했습니다.


[VCR 5] 펀드 판 책임은?

남편은 경비원, 아내는 배달을 하며
평생 모은 1억원을 라임 펀드에 넣었던 노부부.

◀ S Y N ▶ 라임 펀드 피해자
"제가 한 40년 동안요. 하루도 결혼해서 쉰 적이 없어요. 파출부 몇 년 하고
그러고선 1982년에 들어가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배달일) 하고 있어요.
그 돈이에요.

이 부부는 '안전한 펀드'라는
우리은행 직원 말을 듣고 상품에 가입했다가
뒤늦게 이 상품이 '고위험 사모펀드'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1억 원 중 6천만 원을 잃었습니다.

◀ S Y N ▶ 라임 펀드 피해자
"예금을 하려고 했는데 은행 차장이 '국내 펀드 안전한 것이 있다'고 그래서...
한 번 가입해보라고..."

우리은행과의 분쟁에 지친 부부는 결국
원금의 60% 정도를 돌려받기로 합의했습니다.

환매가 중단된 '라임 펀드' 피해 고객은
개인 4천여 명, 법인 581곳.

피해 금액은 1조 6천7백억 원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부실을 알고도 펀드를 판매한
라임 펀드의 플루토TF-1호,
즉 신한금융투자의 무역금융펀드에 대해서는
금감원이 100% 배상 결정을 내렸습니다.

금감원은 그러나,
KB증권의 라임펀드 판매 배상비율은 60%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55%,

기업은행은 50%를 기본 배상비율로 결정했습니다.

우리은행 가입자인 정재훈 씨는 이같은
금감원의 결정을 납득할 수 없습니다.

◀ S Y N ▶ 정재훈 / 라임펀드 피해자
제가 왜 (배상비율) 56%냐고 물어봤더니, 저는 서류에 가입신청서에
사인도 다 잘했고, 모니터링콜, 해피콜도 잘 받았으니까,
더 이상 가산되는 점수가 없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사모펀드는 말 그대로 원래는
개인적으로 소수의 투자자들 돈을 모아 운용하는 펀드입니다.

규제도 적게 받지만, 투자에 대한 책임도 참가자들이 지는
전문적인 투자 영역이었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지난 2015년 '모험 자본'을 활성화하겠다며
사모펀드 규제를 대폭 완화했습니다.

운용사 설립을 인가제에서 등록제로
펀드 설립절차를 사전 등록에서 사후 보고로 간소화했습니다.

또 최소투자금액을 5억 원에서 1억 원으로 낮춰
일반 투자자들도 들어올 수 있게 했습니다.

◀ S Y N ▶ 이의환/사모펀드 공대위 집행위원장
모험자본 활성화 내지 혁신성장 하겠다고 규제를 완전히 풀어버리면서
수많은 은행들과 증권사들이 저금리 상황에서 비이자 수익에 대한 수익 증대,
은행의 비이자 수익 증대에 탐욕이 같이 맞장구치면서 이 사태가 확대재생산되었다...

그러면서 사모 펀드 시장은 2배 이상 성장했지만,

거의 발생하지 않던 환매 중단 사건이 급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규모는 6조원이 넘습니다.

그래서 피해자들은 이런 틈을 노려
마구잡이로 고객들을 끌어들인 판매사,
즉 은행과 증권사 역시 라임 펀드 사태의 주범이라고 말합니다.

◀ S Y N ▶ 대신증권 피해자
"전화가 빗발치는 거예요. ’사모님 자리가 한 자리밖에 안 남았다,
빨리 예약이라도 하셔야 된다.’ 그러니까 빨리 예약이라도 하셔야지
만약에 이 자리 못 들어가면 못 들어간다. 이런 식으로 가입을 권유하는 거예요."

최근 한국투자증권은 판매사 중 처음으로
문제가 불거진 사모펀드의 투자원금을
100% 보상하겠다고 자체적으로 결정했습니다.

◀ S Y N ▶ 정일문 / 한국투자증권 대표
"판매사 책임 소재가 있는 현안 상품 가입 고객에게 투자금 100% 전액을
선보상하기로 전격 결정하였습니다."

피해자들은 다른 판매사들도
운용사와 판매사의 상호 견제와 내부 통제에
실패했다는 걸 인정하길, 그래서
공정한 보상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ST6.

[허일후] 어떤 투자도 최종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는 걸 부인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렇지만 이런 펀드를 권유하고 판매한 은행,
증권사들은 과연 그만큼의 법적,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성장경] 또 하나, 펀드 사기꾼들과 아무렇지도 않게 술자리에서
어울리며 로비를 받은 검사들이 있었다면 이들도 찾아서
반드시 그 책임을 물어야 할 겁니다.

[허일후] 끈질긴 추적 저널리즘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성장경] 저희는 다음 주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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