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노벨문학상, 한강"
[마츠 말름/스웨덴 한림원 상무이사 (스웨덴 스톡홀름, 10월 10일)]
"2024년 노벨문학상은 대한민국의 작가, 한강에게 수여됩니다."
평범한 하루가 마무리될 때쯤 들려온 놀라운 소식이었습니다.
[한강 작가 (2024년 10월 10일 노벨위원회 노벨상 수상 전화인터뷰)]
<수상 소식은 어떻게 알았나요?>
"전 아들과 막 저녁 식사를 마친 참이었어요. 한국 시간으로 저녁 8시 정도였어요. 매우 평화로운 저녁이었습니다. 정말 놀랐습니다."
심사위원들은 한강 작가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을 써왔다고 평가했습니다.
[앤더스 올슨/노벨문학상 위원회 위원장 (스웨덴 스톡홀름, 2024년 10월 10일)]
"그녀는 육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간의 연결에 대해 독특한 인식을 갖고 있고 시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됐습니다."
[한강 작가 (10월 17일)]
"저의 일상이 이전과 그리 달라지지 않기를 저는 믿고 바랍니다.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계속 써 가면서 책 속에서 독자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이휘준
안녕하십니까. 이휘준입니다.
오늘 스트레이트는 먼저,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과 이 소식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모습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이지수 기자 나와있습니다.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이다.
한강 작가가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유였습니다.
이지수
네, 그런 평가를 받는 대표적인 작품이 지금 제가 들고 나온 <소년이 온다>와 <작별하지 않는다>입니다.
국가의 폭력으로 얼룩진 현대사의 질곡에서 우리가 마주쳤을지도 모를 사람들의 발자취를 다뤘습니다.
1. "폭력의 반대편에 서겠다는 맹세"
VCR
[한강 작가 '소년이 온다' 낭독]
"왜 태극기로 시신을 감싸느냐고 애국가는 왜 부르는 거냐고 동호는 물었다. 태극기로. 고작 그걸로 감싸보려던 거야. 우리는 도륙된 고깃덩어리들이 아니어야 하니까. 필사적으로 묵념을 하고 애국가를 부른 거야."
소설 '소년이 온다'는 1980년 5월 광주, 전남도청 상무관에서 계엄군에게 희생당한 시민들의 시신을 지키는 15살 동호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소년이 온다' 오디오북(창비)]
"그녀는 십대 후반이나 이십대 초반의 자그마한 여자였는데 썩어가면서 이제는 성인 남자만큼 몸피가 커졌다. 코피가 터질 것 같은 시취를 견디며 초의 불꽃을 들여다본다."
5.18 민주화 운동 당시 실존했던 인물들이 소설의 소재가 됐습니다.
동호의 모델은 광주상고 1학년이었던 문재학 군입니다.
재학 군의 어머니도 동호의 어머니로 소설에 등장합니다.
[김길자/故 문재학 열사 어머니]
"'엄마 걱정하지 마. 학생들은 손 들면' 그 소리를 몇 번 해요. '손 들고 나가면 괜찮다'고 걱정 말라고. 이제 저녁내 잠을 못 자고 있는데 (새벽) 한 2시 반에서 3시 사이에 도청 쪽에서 아주 총 소리가 '콩팅' 소리가 나요."
1980년 5월 27일, 재학 군은 전남 도청에 마지막까지 남아 싸우다 계엄군에 사살당했습니다.
시신은 열흘이 다 돼 간신히 찾았습니다.
['소년이 온다' 오디오북(창비)]
"관 뚜껑 닫기 전 마지막으로 봤던 네 얼굴이 얼마나 핼쑥했던지. 네 살이 그렇게 희었던 줄 그때 처음 알았다이. 나중에 느이 작은 형이 그러드마는. 총을 맞고 피를 너무 흘려서 네 얼굴이 그리 희었다고. 그래서 관이 가벼웠다고."
[김길자/故 문재학 열사 어머니]
"시체가 부패되어 갖고 사람이 이렇게 부패가 되면 이리는 부패가 되지 이리는 (이 방향으로는) 안 늘어나는가 봐요. 그래서 저는 (재학이) 아닌 것 같은데 다 기라고(맞다고) 해요. 기라고‥"
지난 2021년 공개된, 외신기자 노먼 소프 씨가 촬영한 사진.
계엄군의 진압작전이 끝난 후, 전남도청 2층 복도 바닥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문재학 군과 친구 안종필 군의 시신이 찍혀 있습니다.
당시 고등학생들이 입던 교련복 차림이었습니다.
발밑엔 부서진 빵조각들이 떨어져 있습니다.
[김희송/전남대학교 5.18연구소 연구교수]
"본인들이 희생될 걸 알고 계셨던 분들이죠. 저도 이제 검시 기록을 보면서 이게 가족들이 안 봤으면 좋겠다. 이게 워낙 처참한 사진들이 많았기 때문에."
민주화운동을 진압한 신군부의 폭력에 숨진 시민은 166명.
살아남은 사람들은 떨칠 수 없는 부채의식과 심각한 트라우마를 견뎌야 했습니다.
'소년이 온다'는 이런 고통을 견디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바라봤습니다.
[한강 작가 '소년이 온다' 낭독]
"당신이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습니다. 당신이 죽은 뒤 장례를 치르지 못해 당신을 보았던 내 눈이 사원이 되었습니다."
[정명교/연세대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
"상처를 앓는다는 것이 그냥 앓는 것이 아니라 치유와 좌절의 끝없는 연속으로 이루어져 있거든요. 그래서 읽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뭐랄까, 내면의 고통이 상당히 생생하게 전달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한강 작가 낭독]
"지금 밀물이 밀려오는 거다. 나도 모르게 소리 내어 물었다. 왜 이런 데다 무덤을 쓴 거야? 아래쪽 무덤들은 봉분만 남고 뼈들이 쓸려가버린 것 아닌가?"
1947년 3월 1일 경찰의 발포로 주민들이 숨진 사건이 발단이 돼 서북청년단의 민간인 탄압과 고문, 이에 반발한 남로당 제주도당의 경찰 지서와 서북청년단 습격, 진압 과정에서 발생한 대규모 유혈사태가 결합한 제주 4.3 사건이 배경입니다.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만 1만 4천 여명의 민간인이 학살당한 한국 현대사의 비극입니다.
몰려오는 죽음과 연좌제.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고 죽여야 했던 상황을 한강 작가는 13살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적어내려 갔습니다.
[한강 작가 '작별하지 않는다' 낭독]
"아버지와 어머니, 오빠와 8살 여동생 시신을 찾으려고 여기저기 포개지고 쓰러진 사람들을 확인하는데, 간밤부터 내린 눈이 얼굴마다 얇게 덮여서 얼어 있었대. 눈 때문에 얼굴을 알아볼 수 없으니까 이모가 차마 맨손으로 못 하고 손수건으로 일일이 눈송이를 닦아내 확인을 했대."
그에게 창작은 학살의 역사 속에서 인간을 들여다보겠다는 맹세였습니다.
[한강 작가 (2023년 11월 15일)]
"이렇게 역사 속에서의 일을 그린다는 것은 결국은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는 일이어서, 그리고 역사 속에 있는 인간을 들여다본다는 그런 행위 자체는 폭력의 반대편에 서겠다는 어떤 맹세이기도 한 것 같아요."
그리고 노벨 문학상은 이 집요한 질문에 대한 답변이기도 했습니다.
[안나 카린 팜/노벨문학상 선정위원회 위원 (스웨덴 스톡홀름, 10월 10일)]
"때로는 꽤 끔찍한 이야기를 담아내지만 매우 부드러운 한강 작가의 방식이 그녀가 직면하고 있는 잔인한 권력에 대항하는 힘이 된다는 점에서 매우 인상적입니다."
이휘준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강 작가가 과거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는 사실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지수
네, 정부가 주도해서 문화예술인에 대한 지원을 끊고 작품을 검열하는 불이익을 준 사건인데요.
어떤 일이 있었던 건지 취재했습니다.
2. 블랙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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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 (2020년 11월 1일)]
"2013년에 대부분의 이 소설(소년이 온다)을 썼는데 그때는 굉장히 암울했죠. 그리고 이렇게 쓰고는 있지만 '책이 나오면 신문에 기사 한 줄이라도 나올까' 이런 생각도 들고."
전국의 공공도서관에 양서를 공급하는 국책사업인 세종 도서 지원 사업.
'소년이 온다'는 3차 심사까지 올랐지만 결국 지원 대상에서 탈락했습니다.
배경엔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가 있었습니다.
'소년이 온다'를 비롯해 9권의 책이 '사상적으로 편향되고, 역사를 왜곡했다'는 등의 이유로 배제됐습니다.
[정윤희 작가 ('블랙리스트 이후' 디렉터)]
"5·18이나 어쨌든 정치적인 내용이나 사회적인 어떤 것들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선을 갖고 있으면 그것이 이제 '좌파 예술인이다'라는 식으로."
당시 문화체육관광부는 런던도서전, 파리도서전, 베를린 문학축제 등 각종 해외 초청 행사에서도 한 작가를 빼려고 시도했습니다.
2016년, 한강 작가가 소설 '채식주의자'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상을 수상했을 땐, 박 전 대통령은 축전도 보내지 않았습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엔 한 작가를 비롯해 문화예술인 9473명의 이름이 올라 있었습니다.
주로 박근혜 정부에 비판적이거나 진보적 성향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심지어 봉준호, 박찬욱, 황동혁 감독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아카데미상, 칸 영화제, 미국 에미상을 휩쓸게 되는 감독들입니다.
실체는 국정 농단 특검 수사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영수/당시 특별검사 (국정농단 수사결과 발표, 2017년 3월 6일)]
"연간 약 2천억 원에 이르는 문화예술 분야의 보조금을 단지 정부 정책에 비판적이거나 견해를 달리한다는 이유만으로 해당 문화예술인이나 단체에 대하여 그 지원을 배제함으로써."
박근혜 정부 당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조윤선 정무수석 등이 작성과 관리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윤선/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전 정무수석 (2016년 12월 28일)]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적도, 작성하라고 지시한 적도 없고 지금까지 블랙리스트를 본 적도 없습니다."
전현직 공무원 7명이 직권 남용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법원은 올해 1월, 김 전 비서실장에 대해 징역 2년, 조 전 수석에 대해선 징역 1년 2개월의 형을 확정했습니다.
이런 블랙리스트는 불현듯 등장한 건 아니었습니다.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만든 '문화권력 균형화 전략' 문건.
"좌파는 지난 10년간 정부의 조직적 지원하에 주도 세력으로 부상"했다며 "대부분의 문화예술인은 정부와 기업의 지원금에 의존하는 점을 고려, 의도적으로 자금을 우파 쪽으로만 배정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는 방법을 내놨습니다.
그러면서 "좌파 집단에 대한 인적 청산은 소리 없이 지속 실시"한다고 적었습니다.
[김준현/당시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원회 소위원장 (2018년 5월 8일)]
"문화예술계의 진보적인 인사들을 좌파로 규정하고, '이들이 문화예술의 건전화를 가로막고 있으니 정부 보조금이라든가 지원 활동에서 배제하자'라는 큰 정책 입안입니다."
당시 국정원은 특정 연예인들의 방송계 퇴출을 유도하거나, 배우들의 합성사진을 유포하기도 했습니다.
[문성근 배우·블랙리스트 피해자 (2017년 9월 18일)]
"유신 때든 5공 때든 6공 때든 다 있었어요. 그런데 민주 정부가 들어서면서 없어졌던 거거든요. 그런데 그것이 다시 복원이 된 거죠. 그러니까 이런 블랙리스트를 만든 사람이나 지시하고 그걸 따른 사람 모두 다가 이게 불법 행위라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이휘준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 문학사상 위대한 업적이자 온 국민이 기뻐할 국가적 경사"라고 축하했습니다.
문체부도 한강 작가가 세계적인 작가가 되기까지 지속적인 지원을 해왔다고 자찬을 했고요.
이지수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예술계는 이런 축하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3. 다시 등장한 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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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28일 칸영화제]
"(감독상) 박찬욱!"
[2022년 5월 28일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송강호!"
취임 초 전해진 반가운 소식.
윤석열 대통령은 송강호 배우와 박찬욱 감독을 대통령실로 초청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의 피해자이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영화인 초청 만찬, 2022년 6월 12일)]
"식사를 하면서 좀 좋은 말씀 많이 듣겠습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정부의 문화예술 정책 기조는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취임 5개월 뒤, 이른바 '윤석열차' 만화 논란이 터졌습니다.
한 학생이 그린 풍자만화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주최한 공모전에서 금상을 받았는데 문체부는 '정부 예산을 받으면서 행사 취지에 어긋나게 정치적 주제를 다룬 작품을 선정해 전시했다'며 책임을 묻겠다고 나섰습니다.
같은 달 열린 부마민중항쟁 기념식.
원래 가수 이랑이 약자들의 저항을 다룬 노래 '늑대가 나타났다'를 부를 예정이었습니다.
[늑대가 나타났다 <가수 이랑>]
"이 땅에는 충격이 필요합니다. 우린 쓸모없는 사람들이 아니오."
그런데 "밝고 희망찬 분위기를 원한다"는 행정안전부의 요구를 이 씨가 거절한 뒤, 공연은 무산됐습니다.
당시 행안부는 "검열하거나 가수 교체를 요청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지난해 6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도서전.
송경동 시인이 끌려나옵니다.
[송경동 시인]
"이게 뭐야, 어? 놔."
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 사건에 연루된 작가를 홍보대사로 위촉한 데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행사장에 들어가려 했는데, 도서전을 참관중이던 김건희 여사를 경호하던 경호원들이 제지에 나선 겁니다.
대통령경호처는 "주최 측이 선정한 참석자만 입장이 가능해서 그 외 인사들의 난입을 제지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송경동 시인]
"이제 까닭도 몰랐죠. 입을 틀어막고 있다가 한 7명이 저를 들더니 그 큰 코엑스몰을 수백 미터 돼요, 거기를 들고 달리더라고요."
소동이 벌어지고 얼마 뒤, 공교롭게도 박보균 당시 문체부 장관은 서울도서전 수익금 처리가 불투명하다며 출판계를 '이권 카르텔'로 지목했습니다.
[박보균/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2023년 7월 24일)]
"불투명하고 불공정한 업무 처리가 이권 카르텔로 작동하고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뒤이어 후임 문체부 장관 자리에 이명박 정부 블랙리스트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유인촌 전 장관이 귀환했습니다.
[유인촌/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 (인사청문회, 2023년 10월 5일)]
"이명박 정부에 블랙리스트라는 말도 없었고 실체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현장에 있던 사람입니다. 현장에 있던 사람이 좀 미워할 순 있어도‥"
올해는 문체부 1차관에 용호성 전 국제문화홍보실장이 임명됐습니다.
박근혜 정부 시절 블랙리스트 전달에 관여한 의혹으로 수사를 받았던 인물입니다.
용 차관은 "여러 기관에서 조사를 받아 대부분의 사항에서 무혐의 입증이 됐고, 저의 역할이 어떠했든 피해를 입거나 상처받은 분들께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원재/경희사이버대 특임교수]
"한국 사회의 정치권력 그다음에 행정 관료주의 권력들이 이 블랙리스트라든지 표현의 자유라든지 이런 것들에 대한 기본권에 대한 이해나 이런 것들이 전혀 없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블랙리스트'에 등장했던 '역사왜곡', '편향' 이런 단어들이 다시 전면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주한 스웨덴 대사관 앞에서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규탄하는 보수단체의 집회가 열렸습니다.
[보수단체 회원 (10월 14일)]
"제주 4·3 폭동 미화, 광주사태 미화, 이따위 빨갱이, 빨갱이 작가에게 상을 주는 게 말이 되나! 정신이 없어 스웨덴!"
조선일보에 고정 칼럼을 연재하는 김규나 작가는 한림원 심사위원들이 선풍기를 돌려 수상자를 선정했을 거라며 노벨상 수상을 역사 왜곡과 출판사 로비의 결과로 치부했습니다.
5.18 민주화 운동은 비속어를 섞은 듯한 표현으로 지칭했습니다.
선거방송심의위원을 맡았던 한정석 씨는 '5.18은 민주화투쟁이 아니'고 '진압되었다는 것은 긍정적인 것'이라며 '한강 작품은 쓰레기, 노벨 문학상은 파시즘'이 라고 주장했다가 심의위원직에서 사퇴했습니다.
[박강배/5.18기념재단 상임이사]
"지난 44년 동안 고통 받고 힘들었던 것을 작가 한 명이 이렇게 세계적으로 순식간에 알려주셔서 감사하게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또 다른 소설가나 또 다른 사람들이 노벨상 자체를 폄훼하고 문학상을 폄훼하고 그 한강 작가의 작품 내용에 대해서 폄훼를 하고."
이휘준
'블랙리스트'라는 문건이 없어졌다고 정말 블랙리스트가 해결됐다고 할 수 있는 것인지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이지수
한강 작가가 소설 속에서 표현하려던 부조리를 현실에서 목격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휘준
이지수 기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