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수위 넘은 ‘혐중’…누가 혐중을 부추기나
2025.10.2693
■ 위험수위 넘은 '혐중'
중국 관광객 무비자 입국 시행을
얼마 앞둔 지난달 23일,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서울 명동 입구에 백여명이 모였습니다.
"짱X! 북괴!" "CCP(중국공산당) 아웃!“
천멸중공, 즉
'하늘이 중국공산당을 멸할 것이다'란
한자가 적힌 대형 깃발과,
'차이나 아웃'이란 팻말도 눈에 띕니다.
한 중국 여성이 항의하자,
험한 말로 몰아붙입니다.
"너희 나라로 돌아가!"
◀ S Y N ▶ 집회 참가자 (9월 23일)
"어디 대한민국 땅에서 저런 짱X가 감히 우리 애국 시민을 상대로 지가 뭔데 CCP(중국공산당) OUT을 외치지 말라고 합니까."
◀ I N T ▶ 주행숙 / 명동 상인
"중국 사람만 보면 막 때려 죽여버린다고 난리 쳐버리니까 중국 사람들이 막 놀래 도망가고 그랬다 하더라고.“
신변에 위협을 느낀 대만 관광객은,
'중국인이 아니'란 내용의 배지까지
달아야 했습니다.
◀ I N T ▶ 링 / 대만인 관광객
"같은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우리도 중국어를 쓰니까요.
그래서 그들이 우리를 중국인으로 오해할까 봐 걱정되더라고요.
조금 다르게 보이려고 (배지를 단 거죠.)“
오랜만에 활기를 기대했던 상인들은
답답할 뿐입니다.
◀ I N T ▶ 박정수 / 명동 상인
"중국 분들이 그런 소리가 들릴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고 식사를 하시다가도 그냥 가시고 그런 경우가 되게 많았어요. 장사를 아예 못 한다고 생각을 하고 저희는 그냥 그냥 고개 숙이고 가만히 있었어요. 그냥.“
심지어 어린 학생들이 다니는 화교 학교
앞에서도 혐오 표현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무조건적인 극단적 중국 혐오.
여기에 제1야당 정치인들까지
이에 편승하고 있습니다.
◀ S Y N ▶ 김민수 / 국민의힘 최고위원 (국민의힘 인천 현장 최고위, 9월 29일)
"지금 무비자로 한국에 대거 몰려드는 중국인은 대체 누구입니까? 마약 유통 및 불법 보이스피싱 등 국제범죄 창구가 확산될 수 있습니다“
◀ S Y N ▶ 이욱연 / 서강대 중국문화학과 교수
"한국의 국가 이미지를 훼손하는, 굉장히 국익에 위반되는 행동이거든요. 그러니까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서 국익을 팔아먹고 있는 겁니다.“
◀ 김정인 기자 ▶
10여년 전부터
우리사회엔 중국을 탐탁치 않게 여기는
반중 정서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사드 미사일 배치에 대한 경제·문화적 보복.
동북공정으로 대표되는 역사왜곡.
중국 네티즌들의 패권주의적 행태.
그리고 가깝게는 코로나 19 진원지라는
인식 등이 이유가 됐습니다.
하지만 2025년 현재,
반중이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한
극단적인 중국혐오,
혐중 현상이 위험수위를 넘고있습니다.
스트레이트는 먼저
도대체 왜, 그리고 누가
이런 혐중시위를 주도하고 있는지
취재했습니다.
■ '혐중' 시위 실체는?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혐중 시위.
"이재명은 퇴진하라"
"무비자 입국 결사반대“
참석자들에게 직접
시위에 나온 이유를 물었습니다.
전혀 근거 없는 주장에,
◀ S Y N ▶ 집회 참가자 A
"중국인들이 무비자 입국하고 나서 하루에 한 번씩 계속 뉴스 보도가 나는데…"
<어떤 사건 사고를 말씀하시는 거예요?>
"뭐 예를 들어서 유괴, 납치, 기타 등등 해서 그런 일들이 발생됐을 때 제대로 된 처벌이 됐다는 얘기는 하나도 못 들었거든요. 서해안에서는 매일 상반신이 없는 시체가 발견되고 있고…“
터무니 없는 허위 사실을 철석같이
믿고 있습니다.
◀ S Y N ▶ 집회 참가자 A
"(중국 관광객) 3천만 명이 들어오는데 국가자원센터에서 불이 나서 국민들 정보가 아무것도 확인이 안 되고… 3천만 명이 한국인으로 택갈이가 돼 버리면 정부에서 확인할 방법도 없잖아요.“
◀ S Y N ▶ 집회 참가자 B
"(중국 공산당이) 불법으로 넘어온 사람들이, 그 사람들을 동원해서 부정선거를 일으킬 확률이 많다. 저희들의 중심, 저희들의 리더이기도 하죠. 윤석열 대통령의 정신.“
이런 '혐중' 시위가 본격적으로 불붙은 건
탄핵 위기에 몰린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을 정당화하기 위해 중국을 끌어들인 뒤
부터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 S Y N ▶ 윤석열 / 당시 대통령 (2024년 12월 12일)
"지난달에는 40대 중국인이 드론으로 국정원을 촬영하다 붙잡혔습니다.“
이 때부터 망상에 가까운 중국의 선거개입설,
중국인 간첩 99명이 부정선거를
하다 붙잡혔다는 가짜뉴스 등이
극우세력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공유됐습니다.
윤 전 대통령의 구속 영장을 발부한
서부지법 판사는 중국인으로 몰렸습니다.
"어디 갔어, 어디 갔냐고… <차은경!>“
가뜩이나 국민들 사이에서,
특히 젊은층에서 중국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다는 점은 이들이 강력한 혐오를
조장하는데 유리했습니다.
그리고 윤 전 대통령의 탄핵과 파면 이후.
'윤어게인'을 외쳤던 극우 시위대는
중국을 악마화하며,
'중국 혐오'를 구심점으로
다시 뭉치기 시작했습니다.
◀ I N T ▶ 김희교 / 광운대 동북아문화산업학부 교수
"그들의 구심점인 '윤 어게인'이 어게인이 되는 게 거의 불가능해져 버렸지 않습니까? 그럼 사람을 모아야 되는데 모을 수 있는 논리가 지금 없잖아요. 그러면 가장 강력한 것은 증오, 혐오, 이런 것이 발휘하는 힘입니다.“
실제, 혐중 시위에 참여하는 세력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고
'윤 어게인'을 외쳤던 이들과 겹칩니다.
◀ I N T ▶ 카운터스 극우추적단
"윤석열 대통령이 그 한남동 관저에서 떠날 때 그 과잠을 입고 도열한 청년들이 있거든요. 그 사람들이 이제 자유대학 사람들이고, 민초결사대 이런 데는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거거든요. ‘윤 어게인’을 하던 세력들이 지금은 이제 혐중 시위에 집중하고 있는 추세라고…“
여기에 역시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에
나섰던 일부 극우 개신교도
'혐중'으로 결집하고 있습니다.
◀ S Y N ▶ 전광훈 / 사랑제일교회 목사 (유튜브 ‘자유통일당’, 4월 28일)
"내가 왜 이렇게 애국 운동을 하느냐! 절대로 대한민국을 중국에 넘겨줄 수 없다, 이거야.“
[eff] "주님, 우리 김건희 여사님 우리 윤석열 대통령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곳곳에 역사하고 있는 반국가세력들, 친중, 공산주의, 친공산당, 친중 세력들, 종북 주사파, 대한민국에 역사하고 있는 이 악한 영들...“
과거, 반공과 반북을 강조하며 교세 확장에
나서왔던 일부 극우성향 교회들.
[eff] "반드시 예수한국 복음통일을 이룩하길 바란다 멸공! (멸공!)
자본주의를 도입했어도
정치적으로는 공산당 1당 독재가 지속되고 있는
중국을 악마화하며, 새로운 공격대상으로
삼았습니다.
◀ I N T ▶ 배덕만 / 목사ㆍ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원장
"교회가 왜 무너지느냐? '종북 좌파가 우리 안에 들어왔다' 그 다음에 '동성애자들 때문에 그렇다' 이런 식으로 가상의 적들을 설정하는 거죠. (일부 신도들은) '곧 우리나라도 저 지경 된다'라고 하는 극단적 공포감이 있고 이제 중국이 딱 뜬 거예요. 새로운 아이템으로.“
정치적 망상이 종교와 결합하면서
혐중 현상이 더 극단적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 S Y N ▶ 이욱연 / 서강대 중국문화학과 교수
"혐중 시위에 참여하는 대다수의 청년들을 보면, 정치적인 차원에서 그리고 역사적인 차원에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게 종교적인 차원에서 깊은 사명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의 미션을 수행한다는 차원에서 악을 징벌하는 행위잖아요. 그러니까 강도도 굉장히 세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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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올해 초 미국 트럼프 정부의 출범.
트럼프의 강력한 지지 기반인 미국 극우세력
역시 중국을 최고의 위협으로 꼽고 있습니다.
미국 극우세력의 젊은 지도자
찰리커크는 한국을 방문해 중국이 한국을
지배하려한다고 주장했고
◀ S Y N ▶ 찰리 커크 / 터닝포인트 USA 대표 (유튜브 ‘빌드업 코리아’, 9월 6일)
"중국 공산당은 아시아와 전 세계를 지배하려는 야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극우성향 미국인인 모스탄 교수
역시 한국 교회 연단에 올라
중국을 겨냥했습니다.
이런 상황은 한국의 일부 극우 개신교회들이
'혐중' 정서 확산에 앞장서는
결정적 이유가 됐습니다.
◀ I N T ▶ 이욱연 / 서강대 중국문화학과 교수
"재미있는 거는요, ‘부정선거 개입을 중단해’라는 구호를 한국어로 하지 않습니다. ‘스탑 더 스틸(Stop the Steal)’로 해요. 중국이 체계적으로 미국 대선에 또는 미국 선거에 그리고 한국 선거에 개입을 해서 한국을 망치려고 했고 이런 주장은 원래 미국에서 나왔던 주장이거든요. 그 주장이 한국에 수입된 겁니다.“
미국에서 암살된 찰리 커크의 정신을
계승하자며 열린 집회.
극단적인 중국혐오 발언은 물론
아예 중국공산당을 없애자는 국제연대
서명운동까지 나왔습니다.
◀ S Y N ▶ 집회 참가자 (찰리 커크 정신 계승 집회, 10월 14일)
"중국인, 중국간판, 중국어, 아주 거리에 바퀴벌레들이 득실득실합니다.
그 반국가 세력 몰아내기 위해 끝까지 발 벗고 나서야되지 않겠습니까.“
대표적 극우인사인 전광훈 목사는
미국내 유명 극우인사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다고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 S Y N ▶ 전광훈 / 사랑제일교회 목사 - 이동호 / 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저한테 한 달에 3천만 원씩도 주고 제가 광화문 운동 한창 절정으로 할 때..
<(애니챈이) 1억인가 주고 갔다는 얘기를 제가 나중에 들었습니다.>
"그 후에도 계속 줬어요.“
극우세력 사이에선
중국혐오를 고리로 미국 극우와 연대하고
이를 통해 12.3 내란 세력을 석방킨다는
시나리오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 I N T ▶ 김현준 /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연구교수
"미국의 극우 세력들과 연계를 지으면서 그 소스들을 제공을 받고 서로 이제 제공하고 하면서 그 네트워크를 공고히 하는 가운데서 혐중 시위가 더 많아지고 있다, 더 활발해지고 있다.“
◀ 김정인 기자 ▶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가
단계적으로 증폭되는 과정을
셜명해주는 혐오의 피라미드.
미국의 범죄학자가 분석한 이론인데요.
전문가들은 현재 표출되고 있는
혐중 정서가 5단계 중 4단계.
즉 집단학살이 발생하는 바로 아래 단계로,
혐오 범죄가 일어나는
매우 위험한 상태라고 진단합니다.
더 큰 문제는 이렇게 극단적인 혐오 현상을
해결해야할 정치인들이
오히려 이를 부추기고 있다는 겁니다.
■ 누가 혐중을 부추기나
추석 연휴 직전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이 시행되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무차별적인 공세를 쏟아냈습니다.
◀ S Y N ▶ 김민수 / 국민의힘 최고위원 (국민의힘 인천 현장 최고위, 9월 29일)
"인적이 드문 곳이나 야외 화장실 등을 이용할 때는 성별을 떠나 삼삼오오 짝을 이루어 이동해 주길 바라며 중국인들과 마찰 발생 시 직접적인 충돌을 피하시고…“
심지어, 이재명 정부들어 순풍을 타고있는
주식시장도, 불법적인 중국자본 탓이라는
의혹까지 제기했습니다.
◀ S Y N ▶ 김민수 / 국민의힘 최고위원 (유튜브 ‘엄튜브’, 10월 16일)
"지금 제가 이 부분까진 사실 '팩트 확인이 안 됐다'라고 말씀드렸는데 지금 이게 비정상적으로 주가가 올라가는 것, 주가는 절대 그냥 오르지 않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불법적으로 중국 자본이 들어와서 한국 기업을 사들이고 있다라는 지금 의혹 제기를 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간첩에게 활동 면허증을 내주는 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하지만 당초
중국인 관광객 무비자 입국을 추진한 건,
윤석열 정부때였습니다.
지난해 11월, 중국 정부가 먼저
한국이 포함된 관광객 무비자 입국을 시행했고
바로 다음 달, 윤석열 정부도
크루즈를 타고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에게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게 했습니다.
부산 해운대 지역구의 주진우 의원은
"내수 증진에 확실히 도움 될 것"이라며
무비자 입국이 시행되는데
본인이 크게 기여했다고 홍보까지 했습니다.
그랬던 그가, 채 1년도 안 돼
당시의 입장을 철회한다고 밝혔습니다.
◀ S Y N ▶ 주진우 / 국민의힘 의원
<안녕하세요. 저 MBC 스트레이트팀 김정인 기자라고 하는데요.>
"법사위까지 와서 이러지 마세요.“
주 의원은 자신이 찬성했던 정책과
지금의 무비자 입국은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S Y N ▶ 주진우 / 국민의힘 의원 (10월 10일)
"윤석열 정부에서 추진했던 시범 사업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그때는) 400만 원 이상을 내고 크루즈를 타는 중국 부유층의 환승 입국 3일만을 허용하는 시범 사업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크루즈 관광객 무비자 뿐만 아니라,
현재 시행되고 있는 무비자 입국 역시
윤석열 정부에서 최종 결정됐습니다.
◀ S Y N ▶ 한덕수 /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 (제9차 국가관광전략회의, 2024년 12월 26일)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시험 시행을 적극 검토하여 조속히 시행하겠습니다.“
◀ S Y N ▶ 최상목 /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 (민생경제점검회의, 3월 20일)
"중국 단체 관광객에 대한 한시 비자 면제를 3분기 중 시행하겠습니다.“
윤석열 정부에서 계획한 대로
올해 3분기에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한
한시적 무비자 입국이 시행됐을 뿐인 겁니다.
국민의힘은 더 나아가
'중국인 3대 쇼핑 방지법'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나섰습니다.
특히 중국인들이
우리 나라 건강보험재정을 갉아먹고 있다며
전형적인 '먹튀'라고 몰아붙였습니다.
◀ S Y N ▶ 김은혜 / 국민의힘 의원 (국민의힘 국정감사 대책회의, 10월 10일)
"2만 원이 안 되는 건보료를 내고 7천만 원에 육박하는 혜택을 받은 중국인 사례까지 혈세 먹튀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보험료는 우리 국민이 내고 혜택은 외국인이 가로챕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틀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건강보험 재정 흑자 1조 7천 억원 중,
절반 이상인 9천 4백억 원이
외국인 부분이었고,
이 중 중국인 가입자 대상 재정 역시
55억 원의 흑자였습니다.
스트레이트는 중국인 관광객 한시 비자 면제로,
강력범죄와 전염병이 확산될 수 있다고 주장한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찾아가 만났습니다.
김 위원은 혐중을 부추긴게 아니라
정책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명했을 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 S Y N ▶ 김민수 / 국민의힘 최고위원
"(사는 동네에) 거기에 만약에 발목 발찌를 찬 분들이 이사 온다고 하면
반대하실 거예요? 찬성하실 거예요?"
<그 질문은 지금과는 다른 질문이신 거 같습니다.> 자, 잠시만요.
그분들은 죄를 다 받고 넘어오신 분들이에요. 다른 문제가 아니죠.
예를 들어서 거기에는 어떤 범죄자들이 넘어올 수도 있어요.
그분들이 지금 우리 국민들과 섞여 있을 수 있어요. 괜찮아요?
그럼 본인 옆집에 누구 집에 본인이 사는 단지에 발목 발찌 차신 분들
막 들어오셔도 괜찮겠어요? 반대하실 거죠? 반대하실 거죠?“
이런 주장에 대해 법무부는
입국규제자, 과거 불법체류 전력자 등
고위험군은 국내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 I N T ▶ 김희교 / 광운대 동북아문화산업학부 교수
"결국은 그들이 놓칠 수 없는 몇 가지 지역구, 그들을 지지하는 극단의 극우 유권자들의 지지, 그런 것들이 필요한 사람들이 자기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죠.“
전문가들은 정치인들의 가세로,
혐중 정서가 매우 위험한
상태에 이르렀다고 진단했습니다.
◀ I N T ▶ 홍성수 / 숙명여대 법학과 교수·인권법학회장
"정치인들이 그걸 또 동조하는 발언을 하고 이렇게 되면 ‘아 이런 말을 해도 되는구나, 중국인들을 공격해도 되는구나’라고 하는 이런 안 좋은 신호가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사실은 '혐오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은 지금 굉장히 높은 상황이다'라고 보여지고….“
실제 지난 7월, 한 중국인 유학생이
버스 정류장에서 중국어로 통화했다는 이유로
우리 국민에게 갑자기 폭행을 당했습니다.
전형적인 혐오 범죄였는데,
이번달에 비슷한 사건이 또 발생했습니다.
◀ I N T ▶ 박동찬 / 경계인의몫소리연구소장
"(최근) 중국 관광객이 콘서트가 끝나고 호텔로 들어가는 길에 그냥 일면식도 없는 어떤 남성으로부터 주먹질을 당했다는 그러한 상담 건이 하나 있었고요. 정말 지금 굉장히 우려스럽고 경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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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년 전까지
일본 극우세력이 벌였던 혐한 시위.
◀ S Y N ▶ 사쿠라이 마코토 / 일본제일당 대표 (2019)
"보험료가 재작년과 비교해 22% 올랐습니다.
조선인들을 중심으로 한 국민건강보험의 부정수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조선인을 목 졸라 죽이자!"
섬뜩한 구호.
현재 우리나라의 혐중 시위 주장과 그 대상만
다를 뿐 거의 똑같습니다.
일본 정부는 혐한 시위로 갈등이 격해지자
혐오 표현을 금지하는 이른바 '헤이트 스피치법'을 제정했습니다.
◀ I N T ▶ 조경희 /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교수
"일본과 같은 굉장히 보수적인 사회에서 오죽하면 이런 법까지 만들어졌다라는 것은 굉장히 눈여겨볼 만한 사례라고…“
일본에서 우리 동포들이 느꼈을 공포감을
생각한다면,
지금의 무차별 혐중시위 역시
이대로 방치해선 안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여건상,
국가 경제를 위해서
또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도
싫든 좋든 중국과의 협력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 S Y N ▶ 김희교 / 광운대 동북아문화산업학부 교수
"(중국 정부가) 결국은 국가 대 국가의 문제로 비화시킬 수밖에 없고 당연히 거기에 따르는 대응을 할 가능성이 높죠. 이들의 자기 정치가 국가의 국익과 나라의 미래에 엄청난 손실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혐오가 계속된다면
우리사회의 안정성은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 I N T ▶ 홍성수 / 숙명여대 법학과 교수·인권법학회장
"어떻게 보면 도구거든요. 혐중이 대중들을 자극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 이 타깃을 정해서 공격을 하는 거고 만약 이게 '별로 효력이 없는 것 같다'라고 하면 다른 또 소수자 집단을 찾아서 또 공격하는 그런 패턴들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나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