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언론사를 인수한 후…
2026.10.2515
■ CJ·신세계가 왜?
웅장한 북한산 자락에
광활하게 뻗은 대지.
앞으로는 창릉천이 흐르는
완벽한 배산임수.
1만 5천평, 축구장 7개 크기의 이 곳은
이 일대 최고의 명당으로 꼽힙니다.
◀ S Y N ▶ 부동산 관계자
"OOO(대기업 회장) 있잖아요. 그 양반 집사가 여기를 맨날 찾아오는거야. 그래 갖고 이 동네 여기 들어오려고 다 봤어. 풍수를 봤는데 거기가 제일 좋아“
추정되는 땅값만 1천억원.
그 가운데,
합쳐서 2백평 넘는 저택 두 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시원스러운 통창에,
나무를 활용한 최고급 인테리어가
주변 환경과 절묘하게 어울립니다.
◀ S Y N ▶ 마을 주민
"너무 고급스러운 갤러리 같은 느낌이잖아. 들어가보면 여기 전체 북한산 전체가 다 한 눈에 들어와요. 진짜 앞에 막힌 게 없이 그냥 만 평이 넘어가니까 하나의 공원 같은 느낌이..“
감시카메라와 빼곡한 나무로 둘러싸인
이 곳의 주인은
중앙그룹 홍석현 회장 일가.
저택은 별장처럼 이용하고 있습니다.
◀ S Y N ▶ 마을 주민
"한참 차 타고 들어가야 돼. (홍석현)회장님도 오시냐 그랬더니 별장 차원에서 주말마다 와서 좀 지낸다고..“
저택을 지은 건 지난 2023년.
당시는 중앙그룹의 경영난이 본격화하면서
일간스포츠 등 주요 계열사를 매각하고,
JTBC에선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던 시기였습니다.
◀ S Y N ▶ JTBC 노보 (AI 음성대독)
"한옥이 완성된 2023년엔 구조조정이 시작됐고, 80여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누군가는 사무실에서 울었다.“
그리고 3년 뒤인 지난 6월,
'한국판 디즈니'를 꿈꿨던
미디어 제국 중앙그룹은
무리한 경영과 과도한 차입에 허우적대다
해체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가장 먼저 매물로 나온 건
61년 역사의 종합 일간지 중앙일보.
처음 인수전에 뛰어든 기업들은
제과, 저축은행, 골프장 등을 운영하는
6개 업체였는데,
막판에 대기업 두 곳이 가세했습니다.
바로 재계 서열 15위인 CJ와 11위인 신세계.
이들은 IT솔루션 기업인 다우기술과
셋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목적으로 밝힌 이들은
인수금액으로 5천억 원 가량을 써냈습니다.
고 이병철 회장의 장손 이재현 회장과
외손녀 정유경 회장이 나섰단 소식에
할아버지가 만든 중앙일보를 지키려
범삼성가가 모였단 해석도 나왔지만,
'도대체 왜?' 라는 시선도 적지 않습니다.
당장 갚아야 할 부채가 막대한 데다,
JTBC도 아닌 중앙일보를 가져가서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겁니다.
◀ S Y N ▶ 박주근 /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 대표
"(갚아야 할) 채권 금액만 3천5백억이에요. 이 돈은 거의 채권 돈을 갚는 데 쓰고, 나머지 돈들은 재투자에 쓰이기 때문에 사업적 시너지를 위해서 이걸 인수한다? 뭔가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 이건 상식선에서 맞지 않습니다.“
주주들 사이에선 불만이 터져나옵니다.
사양 산업인 신문 투자가 생뚱맞다..
주가를 처박을 거냐..
매해 수백억 적자를
어떻게 메울 거냔 우려도 나옵니다.
◀ I N T ▶ 유현재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인수 목적으로) 제일 큰 게 저는 홍보 수단이라고 생각하고요. 내가 홍보 수단을 갖고 있으면 두 가지잖아요. 나와 관련된 얘기를 마구 쓸 수 있고, 어젠다 세팅(의제 설정)에서 가장 중요한 게 양이에요, 양.“
언론이 갖는 무형의 힘에 주목하는 해석도 있습니다.
◀ I N T ▶ 박주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 대표
"무형의 권력과 무형의 브랜드 자산, 그러니까 ‘큰 방패’의 효과가 더 크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다우 그룹은 오너 회장이 사법적 리스크를 한 번 겪었잖아요. CJ 그룹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공통점이 있는 그룹들은 사실은 이런 강력한 무형의 레거시 미디어(기성 매체)를 가지는 것은 굉장히 좋은 방패막이라고 봐야 되는 거죠.“
◀ 임명찬 기자 ▶
장밋빛 시너지를 강조하며
중앙일보 인수에 뛰어든 기업들.
갈수록 악화하는 언론산업 환경 속에서
이들이 어떤 목적으로
신문사를 사려는 건진 알 수 없지만,
짚어봐야 할 대목이 있습니다.
앞서 언론사를 인수한 기업들이
보여온 행태입니다.
■ 아들·손자·사위 메인뉴스에
지난 8월 1일,
강원도 전역에 송출되는
지상파 민영방송 G1의 메인 뉴스에
특이한 리포트가 나왔습니다.
◀ S Y N ▶ 앵커멘트 (8월 1일 G1 뉴스)
"미국에 사는 한국인 청소년이 여름 방학을 맞아 친구와 함께 특별한 도전에 나섰습니다.“
십대 청소년이 설악산 공룡능선을
완주했다는 보도.
도대체 어떤 점에서 뉴스가 됐는지
의아한 이 리포트는 3분 15초나 이어졌습니다.
알고보니 뉴스의 주인공은
이 방송사 대주주인
조창진 SG건설 회장의 외손자였습니다.
◀ I N T ▶김영민 G1방송 노조위원장
"너무 당황하고 황당했죠. 왜냐하면 이게 대주주에 관한 뉴스 나가는 것도 심각한데 이게 이제 대주주 외손자가 나간다고 하니까 아, 이거 큰일 났다.“
G1방송은 "뉴스 가치가 충분하며,
조 회장 측 지시는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내부에선,
경영본부장이 보도국장에게
대주주 외손주 건이라며 취재검토를 요청한 점,
그리고 앞서 몇달 전 어린이들이
공룡능선을 완주해 화제가 됐을 때에도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스트레이트>는 보도가 나간 후
경영본부장이 뉴스를 영상 파일로 따로 만들어
조 회장 측에 전달했다는 녹취도 확보했습니다.
◀ 녹취 ▶ G1관계자-G1경영본부장
(8월 1일 날 전산 담당자인 박** 차장에게 뉴스에서 그 부분을 잘라서 파일로 전송하라고 했다고)
"그거는 내가 얘기 했어요 나간 후에. 그거는 회장님한테 보내드렸죠. 나간 후에“
이 뿐만이 아닙니다.
조 회장이 G1방송의 최대주주가 된 지난 2017년,
조 회장의 아들이
마트를 열었다는 소식이 뉴스를 장식하더니,
이 업체가 저소득층을 후원했다,
아들이 운영하는 또 다른 업체는
장관상을 수상했다는 등
아들 동정과 관련된 뉴스가 잇따라 방송됐습니다.
◀ I N T ▶ 김동원 언론노조 정책실장
"다수의 민방 대주주는 방송사가 사유 재산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업계 내에서의 인지도를 갖다가 높이고 좀 그런 영향력을 갖다가 확보하기 위해서 그런 보도를 통해 가지고 가족들과 또는 특수 관계자들을 갖다가 보도하는 그런 형태들이 관행처럼 굳어져 왔죠…“
더 심각한 문제도 있습니다.
지난해 8월 12일,
역시 G1 메인뉴스에 방영된 리포트.
'전국 최초 AI 당직실 기대' 라는 제목의 이 보도는
AI기술을 야간이나 공휴일 민원전화 응대에
활용한다는 내용으로,
개발업체 대표 인터뷰까지 담았습니다.
◀ S Y N ▶ 김00 AI 당직실 개발업체 대표(G1 뉴스, 8월 12일)
"24시간, 이 AI 상담원을 저희가 지원을 해준다라면 충분히 경제적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인터뷰한 업체 대표는
다름 아닌 조창진 회장의 사위.
세어 보니, 작년 3월 이후 G1에서 보도한
사위 업체 관련 기사만 스무건에 이릅니다.
사위 김씨가 이 업체를 창업한 건
지난 2024년 10월.
1년도 되지 않아
강원도를 비롯해 도내 지자체들로부터
여러 계약을 따냈는데,
모두 입찰 공고를 거치지 않은
수의계약이었습니다.
◀ I N T ▶ 김OO AI 당직실 개발업체 대표·G1방송 대주주 사위
(강원도청하고 속초시도 그렇고 이제 업무 협약 맺어서 하고 계시잖아요? 그 과정에서 G1방송의 도움을 받으신 게 있으세요?)
"아니요."
(전혀 없으세요?)
"네. 저희 같이 지금 시스템을 개발해서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는 저희 업체밖에 없어요.
그래서 저희가 G1방송을 의지할 이유도 없고, 네. 잘못된 정보인 것 같습니다."
(강원도 내 지자체와 공급 계약을 맺을 때는 오직 독자적인 힘으로만 하신 거예요?)
"네네네 맞습니다."
(장인어른 도움도 하나도 안 받으시고?)
"네네네“
G1방송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았다..
이 말은 과연 사실일까.
<스트레이트>가 확보한
G1방송의 주간 업무보고 일지입니다.
작년 7월, G1 영동지사 보고엔,
'속초시에 노인돌봄 AI케어 시범사업을 제안했고,
이달 중 업체 미팅 예산 반영을 검토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6개월 뒤,
속초시는 사위 김 씨의 업체와
'고립가구를 위한 AI 돌봄서비스' 업무 협약을 맺습니다.
지난 7월 작성된 업무보고 일지에는
속초와 삼척 지역 시장과 부시장을 만나
AI 당직시스템 도입을 제안한다고도 적혀 있습니다.
G1방송 직원들이
대주주 사위 업체를 위한 대관 영업에
동원된 것으로 보일 수 있는 내용들입니다.
이렇게 업무보고 일지에 드러난
의심스런 정황만 30건이 넘습니다.
◀ I N T ▶ 최혁진 국회 과방위원
"강원도에서 가장 대표적인 방송이, 거기에 속해 있는 기자들이 영업에서 역할들을 한다라고 그러면 사실 공공 부문 입장에서는 또 지자체 입장에서는 거절하기가 쉽지 않은 거죠..“
G1의 대주주인 SG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 매출 520억원,
도급순위는 218위 정도인 중소 건설사입니다.
하지만 G1방송의 최대주주가 된 이후,
조창진 회장은 강원도 상공회의소협의회장,
민주평통 부의장 등을 맡으며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스트레이트>는 조 회장을 찾아가
언론 사유화에 대한 입장을 물었습니다.
◀ I N T ▶ 조창진 G1방송·SG건설 회장
(G1방송에서 최근에 외손자 분 관련된 보도가 나왔잖아요? 관련해서 지시하신 적 있으신가요?)
"그걸 나한테 묻지 말아요. 난 그 내용도 모르고."
(경영본부장으로부터 (외손자 보도) 영상 파일도 받으셨잖아요?)
"아 글쎄, 그런 거 묻지 마시라고. 난 내용을 모르니까."
(사위분이 운영하는 ‘OOOAI’ 관련해서 강원도 협약 맺는 과정에서 직원들 동원한 적 있으십니까?)
"…"
(대주주가 공공재인 전파를 사유화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 임명찬 기자 ▶
기업의 언론 사유화 논란은
이른바 메이저 언론사에서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사기업 특히 건설사들이
언론사를 사들인 경우가 많았는데요.
사주의 보도 개입을 차단할 수단이 없으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사례들을 취재했습니다.
■ 사주 이익이 우선?
1904년 창간한 대한매일신보를
이어받은 서울신문.
현존하는 국내 언론사 중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곳입니다.
오랜 기간 기획재정부가 대주주로 있는
준공영 성격의 신문사였지만,
5년 전, 호반건설이 최대주주로 등극하면서
모든 게 달라졌습니다.
건설자본이 소유한 다른 언론사들처럼
호반건설 관련 기사가 급증했고,
논조 역시 호반에 우호적인 기사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서울신문을 떠나는 기자도
크게 늘었습니다.
◀ I N T ▶ 전 서울신문 기사
"건설 자본이 들어와 가지고 신문을 그냥 자기들의 방패 혹은 창, 우산. 이런 식으로 오로지 기업의 수단으로 활용하지 않을까라는 우려들이 사실 제일 많았던 거죠. 막 부글부글 했었거든요. 젊은 친구들은 다 그냥 (다른 언론사로) 간 거죠.“
최근 서울신문에서 눈에 띄는 건
대한항공에 대한 비판 기사들.
<스트레이트>가 '민주언론시민연합'과 함께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국내 10대 일간지의
대한항공 관련 기사를 전수 조사해보니,
대한항공을 다룬 서울신문의 기사 개수는
다른 신문과 비슷했지만,
부정적인 기사 비율은 63%에 달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부정적 기사의 주 내용은
대한항공 대주주인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과
지배구조에 관한 것.
이런 대한항공 비판 기사는
호반건설 소유의 인터넷 언론 EBN에서도 반복 중이어서,
그야말로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 I N T ▶ 박진솔 민주언론시민연합 미디어감시 팀장
"한진그룹이나 혹은 대한항공에 대해서 나쁘게 보도를 하면 그거를 EBN이 인용을 해서 사실상 서울신문 보도를 그대로 다시 전하고 있어요. 마치 여러 차례 그런 여론이 반복되고 있는 것처럼 보도를 하지만, 실제로는 서울신문과 EBN (위주로)…“
이유가 뭘까.
업계에선 호반이 대한항공의 최대주주 자리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호반은 대한항공의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 20.15%를 가진 2대 주주.
조원태 회장측 지분과는
불과 0.42%포인트 차입니다.
서울신문이 최대주주인 호반을 위해
지면을 활용하는 것 아니냔 의혹이 나오는 대목인데,
이에 대해 서울신문 측의 의견을 물었지만
답을 듣진 못했습니다.
◀ I N T ▶ 유현재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대한항공 그다음에 그 일가, 그리고 조원태 회장과 관련돼서 부정적인 이미지가 만들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죠. 그러면 반대적으로 누가 어드벤티지를 누리지? 생각을 해보면 아마 아는 사람들은 알 수가 있겠죠. 언론사가 그 대주주를 위해서 뭔가 일하는 그런 방향성을 보일 수도 있겠구나.“
지난 5년 사이,
주인이 세 차례나 바뀐 전자신문도
비슷한 사례로 꼽힙니다.
호반이 최대주주였던 지난 2022년 1월,
전자신문의 부회장과 편집국장이
공정거래위원장과 점심식사를 했는데,
당시는 일감몰아주기 의혹으로
호반그룹이 공정위 심의를 받던 중이어서
부적절한 만남이란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이후 전자신문 사주가
IT전문기업 더존비즈온으로 바뀐 뒤엔,
사주의 인터넷은행 진출과 관련한
홍보성 기사가 1면에 실렸습니다.
◀ I N T ▶ 김영욱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
"어떻게 보면 언론사를 로비 조직으로 보고 있는 것 같아요. 본인들의 어떤 사회적인 힘, 그다음에 로비력, 그다음에 평판. 이런 걸 높여가지고 궁극적으로는 어떤 지속 가능한 이익을 확보하겠다, 이런 어떤 의도가 있는 거죠.“
YTN의 경우는
또다른 심각한 사례입니다.
준 공영방송으로 있던 YTN이 2년 전
갑자기 윤석열 정부 주도로
유진그룹에 넘어갔는데,
새 경영진이 가장 먼저 한 일은
김건희씨 관련 대국민 사과였습니다.
◀ S Y N ▶ 김백 당시 YTN 사장 (2024년 4월 3일)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서는 차마 입에 담기도 민망한 내용인 한쪽의 일방적 주장만 보도했습니다.“
이후에도 정권 눈치보기에 급급한
보도 개입이 이어졌습니다.
◀ I N T ▶ 전준형 YTN 노조위원장
"가장 먼저 윤석열에 대한 풍자를 한 돌발 영상이 삭제가 됐고요. 이후에 그 모든 국민이 봤던 그 ‘김건희 명품백 수수 영상’ YTN에서 사용이 금지됐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그 김건희에게 명품백을 줬던 목사의 녹취를 방송하는 것도 금지가 됐고요.“
법원에선 방통위가 2인 체제 하에
YTN 대주주 변경을 승인한 건
위법이라는 판결을 내놨고,
감사원도 유진그룹의 인수 과정에
윤석열 정부가 부당하게 개입했단 결론을 내렸지만,
YTN의 상황은 달라진 게 없습니다.
◀ I N T ▶ 김영욱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
"단순한 노사 갈등이 아니라고 보거든요. YTN 문제는 언론이 정치권력과 경제 권력의 결탁에 의해서 얼마나 오염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아주 대표적인 사건이라고…“
우리가 아는 새, 모르는 새,
지난 10년 사이
사기업의 언론사 인수는 계속돼 왔습니다.
그리고 이들 중 상당수에서
사주 관련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현직 기자 2천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언론 자유를 제한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사주'가 꼽혔습니다.
◀ I N T ▶ 김동원 전국언론노조 정책실장
"언론의 자유가, 많은 언론 사주들은 '언론 사주의 자유'인 줄 압니다. '특정한 이해관계에 의해서 휘둘리는 곳이구나, 회장 마음대로 하는 곳이구나'란 그런 식의 인식이 생기기 때문에…“
문제는 사주의 언론 사유화를
제어할 장치가 사실상 없다는 것.
보도 책임자를 임명할 때
내부 직원들의 동의를 거치는
임명동의제 등이 방법으로 꼽히지만,
현행법상 임명동의제를 의무화한 언론사는
MBC와 KBS, EBS 등 5곳 뿐입니다.
그나마 방송의 경우는
대주주 등에 대한 보도를 할 때
보고라도 하게 돼 있지만,
신문의 경우는 제약이 전무한 상태입니다.
◀ I N T ▶ 김영욱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
"(인수할 때) 편집 독립성이라든지 경영과 편집의 분리 이런 게 확실하게 들어가 있으면 되는 거잖아요. 그리고 그걸 나중에 지키지 못했을 때는 우리가 시정 조치를 한다든지, 과태료를 물린다든지 아니면 아예 소유권 변경을 취소한다는지 이런 게 따라가야 되는 거죠. 일단 인수만 하면 끝인 거예요, 지금은.“
한국인의 뉴스에 대한 신뢰도는 30%.
조사대상 48개국 가운데 32위에 불과한 가운데,
언론사 매각과 인수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 I N T ▶유현재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언론을 도구로 활용을 하는 건 본인도 못 느끼겠지만 굉장히 나쁜 일이고 이건 대중에 있어서 큰 죄를 짓는 거예요. 세계 어딜 가도 이렇게 하루 종일 뉴스를 보는 데는 없어요.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아니라 프레스 오블리주가 (필요하게) 되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