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MBC 노조(언론노조 MBC 본부)의 파업은 세계 언론 역사상 그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치열하고 긴 싸움이었다. 이 파업의 한가운데 이용마 기자가 있었다. 당시 이용마는 노조 홍보국장으로 파업의 맨 앞자리에 있었다. ‘공영방송 정상화’, ‘공정 방송’을 주장하며 당시 MBC 경영진을 최전방에서 비판한 그는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부당해고됐다. 이후 법원은 파업이 정당했으며 이용마 기자의 해고가 부당하다고 판결했으나 그의 해직은 5년 9개월 동안이나 이어졌다. 해직이 길어지는 사이 2016년 여름, 이용마는 복막암 진단을 받았다.
암세포가 그의 몸을 지배하는 동안에도 이용마는 여전히 용감했다. 죽음이 바로 눈앞에 있는 시간에도 담담하게 자신이 믿는 소신대로 사회적 발언을 이어 나갔다. 암세포가 그의 육체를 정복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의 정신은 또렷했고 죽음 앞에 그는 의연했다. 삶과 죽음의 기로에 있던 2018년 겨울에서 2019년 봄까지, 영면에 들기 불과 몇 개월 전까지도 이용마는 자신의 소신을 카메라 앞에서 이야기하기를 주저하지 않았고, 죽음과 맞서는 자신의 모습을 직접 셀프카메라로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자신이 쉬게 될 장지를 직접 고르고 마지막으로 세상에 남기는 말까지 제작진과 함께 카메라에 담았다. 2일(목) MBC는 창사 60주년 특집 다큐를 통해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인간 이용마에 대한 감동적인 기록들을 시청자들에게 소개한다.
이번 다큐멘터리에는 전?현직 MBC 동료들이 촬영에 참여했을 뿐 아니라, 故 이용마 기자와 인연을 맺은 바 있는 손석희 JTBC 사장, 변상욱 YTN 앵커, 정세진 KBS 아나운서 등 타사 방송인들도 참여했다. 다큐멘터리 홍보를 위한 동영상 인터뷰에는 MBC의 스타 PD인 김태호 PD도 참여해 故 이용마 기자를 기억하는 이 다큐멘터리에 힘을 보탰다.
지난 60년간 MBC를 대표할만한 스타 방송인들이 많았지만, 공영방송사로서 MBC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故 이용마 기자. MBC 창사 6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이용마의 마지막 리포트'는, MBC를 사랑했고 공영 방송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몸을 희생한 한 언론인에 대한 기록이다. 그가 죽음을 앞두고 시청자들에게 보내고 싶었던 마지막 리포트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MBC 창사 6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이용마의 마지막 리포트’는 12월 2일 목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