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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회 특집Ⅰ
나는야 영원한 딴따라 - 방송인 송해 편

2019.01.1536

█ 대한민국 최고령 MC이자 개그맨, 송해의 생애 첫 휴먼다큐멘터리


“요즘에는 나이가 있다고, 선배라고 해서 다 존경받는 건 아니거든요.
그 선배님은 아직도 많은 후배가 존경하고 우러러보고, 따르고 싶어 하고,
롤 모델로 삼는 걸 보면 참 멋지게 사신 것 같습니다. 존경합니다.”
- 라디오 ‘싱글벙글쇼’ 진행자 김혜영 인터뷰 中



1955년 데뷔한, 대한민국 최고령 MC이자 개그맨 송해! 과거 ‘창공 악극단’ 활동을
시작으로 방송계에 입성한 송해는 MC부터 개그맨, 배우, 가수 활동까지 만능 엔터
테이너로서 종횡무진으로 활약하며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휴먼다
큐멘터리에선 좀처럼 모습을 보기 힘들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방송 진행 외에는
자신의 모습이 카메라에 찍히는 걸 무척이나 싫어한다. 그런 그가, 대한민국 대표 휴
먼 다큐멘터리 <사람이 좋다> 300회 특집에 출연을 허락한 것! 어린 시절 이야기부
터, 현재 송해의 최종 꿈까지! ‘일요일의 남자’ 송해의 다른 요일은 어떤 모습일까?



█ 반세기를 함께 한 아내와의 덧없는 이별... 그 후

올 초, 그는 반세기를 넘게 함께 한 아내를 떠나보내는 슬픔을 겪었다. 그저 감기였
기에 별다른 걱정 없이 아내와 함께 입원했던 그. 하지만 쾌차해서 병원을 나온 자신
과는 달리, 아내는 그만 다시 올 수 없는 먼 길을 떠나버렸다.


“부부가 일실이 돼서 늘 외로울 때나 적적할 때 친구가 되어줘야 하는데
아시다시피 내가 이렇게 돌아다니는 직업이다 보니까 그렇게 못했고...
우리 희극 하는 사람들은 집에 들어가면 말을 안 해요.
그렇게 침묵을 많이 지켜서 그게 또 미안하고...”
- 송해 인터뷰 中



아직도 그의 집엔 아내의 흔적이 가득하다. 이제는 불러도 대답 없는 이름이지만
출근을 할 때면 아내의 사진 앞에 아침 인사를 건네는 남편. 그런 그가 방송 최초로
아내의 묘소를 찾았다.


█ 방송 전날, 지역 사우나는 기본!
여전히 손 원고를 써주는 작가와 MC



올해로 30년째 그가 진행하고 있는 전국노래자랑! 지방 녹화가 있는 날이면 어김없
이 하루 전날, 제작진과 함께 대형 버스에 몸을 싣는다. 미리 동네 시장을 둘러보고
지역 사우나를 가며 사람들과 대화하는 소통의 왕! 그런가 하면 밤에는 숙소에 앉아
작가가 정성스레 써준 손 원고에 꼼꼼히 새로운 내용을 추가한다.


“방송 카메라가 돌아가면 프로들도 머리가 하얘지고 정신이 하나도 없는데
일반인들은 오죽하겠어요? 그러니까 미리 선생님이 가서 마음을 풀어주고...
출연자들한테 나를 어려워하지 말고 나를 뭉개도 괜찮다.
나를 가지고 놀아라. 이런 말씀을 해주니까 출연자들이 얼마나 편합니까.”
- 전국노래자랑 작가 정한국 인터뷰 中



그에게 전국노래자랑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 하나뿐인 아들을 오토바이 사고로 잃
은 후 깊은 시름에 빠져있던 송해 씨를 다시 활동하게 해준 것이 바로 <전국노래자
랑>이었던 것.


“전국노래자랑은 한 마디로 말씀드려서 여러분들이 주인입니다.
저는 그걸 제 평생의 교과서라고 생각을 하죠.”
- 송해 인터뷰 中



<전국노래자랑>과 함께 한 시간은 그에게 치유의 시간이자 회복의 시간이었
다.


█ ‘술(?)’과 ‘대중교통’ 이용이 건강의 비결인 남자

2019년, 92세가 된 최고령 MC! 그가 말하는 자신만의 건강 비결은 바로 ‘술’과 ‘대중
교통’!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술 한 잔이 그에겐 보약과 다름없다. 또 하나, 늘 대중교
통을 이용하며 시민들과 함께하는 송해. 오며 가며 안면을 튼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
고 대화를 한다.


“TV에 나오는 연예인이라고 특별하지 않고 굉장히 허물없어요.
그냥 여기에 항상 평범하게 보이시니까 모르는 사람이 많아요.
얼굴을 정면으로 안 보면 모르고 스쳐 지나가요.”
- 동네 주민 인터뷰 中



그는 일상 속에서 자신의 건강을 지키고 있다. ‘동료들과 마시는 즐거운 술 한 잔’,
‘시민들과 함께하는 대중교통 이용’ 송해의 건강 비결은 이렇게 소박하다.


█ 어르신을 챙기고, 후배들을 걱정하는 진정한 희극인

송해의 사무실은 서울 한복판, 종로! 그가 운영하는 ‘상록회 사무실’은 원로 방송인
들을 위한 쉼터다. 그 옛날 화려했던 선배들이 잊혀가고 활동 무대를 잃어가는 것이
마음 아파, 수십 년 전부터 자비로 운영하는 공간. 오늘도 사무실엔 그 옛날 원로 예
술인들이 하나둘 모여들어 적적한 마음을 달랜다.


“여기 오면 사랑방이지. 편안하게.”
- 송해 인터뷰 中



더불어 코미디 프로그램이 하나둘 폐지되는 것이 누구보다 마음 아픈 선배, 송해.
‘웃음이 건강한 나라가 진정으로 건강한 나라’라는 생각을 가지고, 코미디의 부흥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마다치 않는 그. 어르신들을
뒤에서 밀어주고 후배들을 앞에서 끌어주는, 하루 24시간이 부족한 그의 열정으로
들어가 본다.


“선배님. 그 돈 다 어디 쓰실 겁니까? 여쭤봤더니
연예인들을 위한, 전체 국악인 통틀어서 우리를 위한
공연장을 하나 짓고 가겠다. 멋있잖아요?”
- 김학래 인터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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