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15 08:00
김소현은 데뷔 때부터 차분하다, 어른스럽다는 이야기를 늘 들어왔다. 연기자로서 생각이 많은 시기를 지나가고 있다고 솔직히 털어놓으면서도 단 한 번도 이 길을 택한 걸 후회한 적 없다고, 그랬다면 진작 그만뒀을 거라고 소신을 밝히는 모습을 보니 확실히 그렇다.
하지만 동시에 점점 더 밝아지고 편안해지고 있다. 오히려 주변에서 어떻게 아역 이미지를 탈피할 것인지, 또 다른 이미지 변신을 계획하고 있는지 조바심을 내며 묻는 동안 김소현은 묵묵히 자신의 색깔을 갈고 닦으며 더욱 빛나는 배우이자 사람으로 성장 중이다. 현재만큼이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김소현이 스스로 계획하고 있는 20대는 어떤 모습일까. (☞인터뷰 ① 인터뷰 ②에 이어)
Q 이미지 변신을 시도할 계획도 있나.
지금도 보면 너무 애기 같은 건 아닌데 아무래도 나이가 어리니까 앳되어 보이는 면이 있잖아요. 그렇지만 그건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는 것도 있으니까 급하게는 안 가려고요. 지금 막 성숙한 모습으로 꾸미고, 어른스러운 척 해도 어른이 아니니까 인위적으로 만들고 싶지는 않아요. 자연스럽게 '쟤가 언제 저렇게 컸지' 느끼시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그때가 막 서른이라거나 그렇지만 않으면 될 것 같아요. (웃음)
Q 확실히 감정의 폭도 넓어진 것 같다.
<군주>가 감정이 되게 깊었어요. 나이로 치면 20대보다 약간 30대 느낌이 들 정도로 깊은 감정씬들이 많았었죠. 저의 입장에서는 성인이 되기 전에 미리 경험해보는 느낌이었고, 그러다보니 부족한 점을 많이 느꼈어요. 연기를 이해하는 부분이라든지, 그걸 표현해내는 기술적인 부분들도 필요한데 많이 부족했고, 반성했고, 배웠죠.
Q 수학과 연기 중 더 어려운 것은?
아, 그건 연기가 더 어려워요. 수학은 그래도 답이 있는데 연기는 답이 없는 거 같거든요. 진짜 이번에도 그걸 많이 느꼈죠. 같은 대본을 보고 같은 대사를 봐도 다 똑같이 표현하지 않잖아요. 그래서 정말 답이 없는 와중에 최선을 뽑아내려고 하고, 그게 최선이 되게끔 하는 거라고 생각을 해요.
Q 학교생활에 대한 아쉬움은 없는지.
중학교 생활을 해보니까 욕심만 가지고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는 없겠더라고요. 공부를 놓칠 생각은 없는데, 학교를 다니면 선생님들이나 학생들끼리 함께 해야하는 부분들에서 제가 피해를 끼치게 되더라고요. 제가 다니고 싶다고 학교를 가자니 마음이 더 불편해서 홈스쿨링이 잘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다행히 중학교 때 좋은 추억도 많고, 좋은 친구들도 많이 만났고요.
Q 버킷리스트가 있다면?
면허 따는 거랑 혼자 여행 가보는 거요. 멀리는 아니어도 바다 보러 가고 싶고. 혼자 영화를 본다든지 그런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요. 엄청난 일탈이죠. (웃음)
Q 앞으로 하고 싶은 역할?
제가 이제 스무 살이 되니까 그 나이대에 맞는 풋풋한 이야기 연기해보고 싶어요. 대학생도 좋고, 그 나이에만 할 수 있는 밝은 역할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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