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목) 방송되는 MBC 문화예술매거진 프로그램 ‘문화사색’에서는 전우용 교수와 함께 일상 속 일제의 잔재를 캐낸다.

왕이나 영웅이 아닌 보통 사람들의 삶을 통해 역사적 의미를 찾는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한국 근대 읽기’ 3부작 중 하나로 신작 ‘내 안의 역사’를 냈다.
‘책으로 걷다:산책’ 코너에서는 개인, 가족, 의식주, 직업과 경제생활, 공간과 정치, 가치관과 문화 등 다섯 주제를 담은 이 책을 통해 우리 몸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다이어트의 기원, 연애의 출발과 확산 과정, 일제가 심어놓은 현모양처와 품행방정 이데올로기, 남성의 상징이라 하는 ‘박력’, ‘추진력’ 등의 기원을 추적한다. 현재와 과거를 잇는 전우용 교수와 함께 우리 일상 속 깊이 박혀있는 일제의 잔재를 하나씩 밝혀본다.
‘아트스페이스’ 코너에서는 개인적, 사회적 사유로 잘 나가던 붓을 꺾고 근현대미술사에서 사라져버린 화가를 재조명한 국립현대미술관의 ‘절필시대’ 전을 다룬다. 한국 근현대사의 격동기에 여러 가지 사정으로 결국 붓을 놓았던 화가 6인이 3년간의 발굴 노력 끝에 다시 부활했다.
일제 강점기, 여성 최초로 조선미술전람회에서 특선으로 입상했지만 부녀자란 굴레에 갇혀 절필한 화가 정찬영, 해방 전후 진경산수화로 유명세를 날렸지만 월북하면서 미술사에서 지워진 화가 정종여, 1950년대부터 추상회화의 첫 깃발을 세우고 너무 앞서갔다가 인정받지 못하고 이른 나이에 병사하고만 이규상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을 좌절시킨 당대의 현실과 편견, 이데올로기의 문제는 무엇이었을까.
한편 최근 한 공연장에서 한국, 몽골, 우즈베키스탄, 터키 등 동아시아 전통악기를 한자리에 아우른 특별한 음악회가 열렸다. 이 무대를 기획하고 공연을 이끈 이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피리 연주자 이상준이다.
그는 어렵사리 구한 북한 악기 대피리를 일본에서 직접 배워 독주회를 여는가하면 온갖 배척 속에서도 대피리를 국립국악관현악단에 합류시킨 주인공이다. 현재는 전통 피리 연주자를 넘어 국내 최초로 동서양 관악기, 타악기가 함께 하는 한음윈드오케스트라를 창단, 지휘를 맡고 있다.
게다가 이상준은 전자악기까지 접목한 놀터밴드를 만들어 국악의 신명을 널리 알리고 있다. ‘문화사색’에서 그의 진취적인 행보를 따라가 본다.
‘문화사색’은 8일(목) 밤 1시 40분 방송 된다.
iMBC연예 차혜미 |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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