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김약국

김약국cast 이정길

어장주 이자 한약국 주인
"과거의 질곡을 안고, 몰락해 가는 집안을 속수무책으로 회한에 잠겨 쳐다본다. 쓸쓸하게 운명 앞에 끌려가는 불행한 남자."
비극적이고, 어두웠던 김씨 집안의 역사를 모두 마음속으로 삼키고, 인생에 대한 회한과 슬픔을 간직한 인물. 어렸을 적 비상을 먹고 자신이 보는 앞에서 죽어간 어머니 숙정과 요절한 사촌누이 연순을 사랑했던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이런 정신적인 충격으로 현실에 대한 저항도 집착도 하지 못하고 살아온 그는 딸들의 비극 앞에서도 속수무책으로 지켜봐야만 했던 불행한 아버지다. 전근대적인 인물로 집안의 결정들을 주도하고, 겉으로는 근엄하고 권위적인 아버지상을 가지고 있으나, 세파와 근대화의 물결, 그리고 집안의 어두운 숙명에 쓸쓸하게 끌려간다. 자손이 귀한 집안으로 고아였던 자신도 큰아버지의 양자로지냈다. 그 만큼 아들에 대한 아쉬움은 크나, 그것을 딸들에게 내색하지도 않을 뿐더러 딸만 낳은 부인에 대한 원망도 가지고 있지 않다. 어렸을 때 첫사랑에 대한 상처와 근엄한 성격 때문에 부인과는 어쩔 수 없는 거리감이 있다. 감정표현에 서툴러 부인에 대한 애정표현 뿐 아니라 타인들에게 자신을 감정을 쉽게 보여주지 못한다. 다만 가끔 아들처럼 믿는 어장 책임자 기두에게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내심 기두를 자신이 가장 예뻐하는 셋째딸 용란의 사위로 생각하나그것마저 뜻대로 안된다. 큰딸 용숙이 과부가 되지만 연민을 느끼지 않는다. 병들어 죽어가는 사위한테 무심했던 게 괘씸하고, 애초부터 욕심 많고 허황된 큰딸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둘째딸인 용빈을 아들처럼 여겨 가끔 집안 일을 의논하지만, 쉽게 기대지는 못한다. 그나마 셋째인 용란(정열적인 성격이 자살한 어머니와 같아)에게는 애정을 보이는데 자기 집 머슴이었던 한돌과의 연분을 알게 되자 심한 배신감을 느낀다. 아들이기를 고대했던 막내는 딸로 태어나자 작지 않게 실망한다. 자기 집 머슴의 아들이었던 정국주의 음모로 빚을 내 구입한 배가 물귀신이 되어 돌아오자 몰락의 길을 걷는다. 자기의 불행뿐 아니라, 불행해지는 딸들의 비극에 손도 못대고, 괴롭게 지켜보던 그는 결국 부인과 막내딸이 비명횡사하자 기력을 잃고 병에 걸려 쓰러진다.
한실댁

한실댁cast 정영숙

김약국의 부인
"아들 못 낳은 恨과 죄의식을 마음에 품고, 평생을 딸자식을 위해 희생한다. 주어진 딸들의 비극적 운명까지 대신 짊어지려 했던 우리네 어머니"
남편을 미워한 큰엄마 때문에 모진 시집살이를 한다. 거기다가 자손이 귀한 집에서 계속 딸만 낳아, 아들을 못낳은 恨을 가지고 있다. 딸만 계속 낳은 자신을 김약국과 그 집안의 죄인으로 생각해 주눅 든 삶을 살아왔다. 권위적이고, 근엄한 남편에 대해서는 남모를 경외심과 원망을 가지고 있었는데, 거기다 아들까지 못 낳자 자괴감으로 남편에게 절대적으로 순종 한다. 부잣집 마나님이면서도, 타인들에게 인정스럽고 따뜻하다. 자신이 못 먹어도, 자식과 주위를 챙기고, 자신을 위해서는 쉽사리 돈 한냥 못쓰는 궁색함이 있으나, 정이 많아 남의 청은 쉽사리 거절 못한다. 자식한테는 자기 살까지 떼어주면서 자기 먹는 쌀 한 톨도 아끼는 전형적인 우리네 어머니다. 김약국의 무심함과 딸만 낳은 엄마로서의 恨 때문에 딸들에게 만큼은 강한 집착심을 가진다. 하지만 이악스럽거나 현실적이지 못해 딸들을 위한다고 극성스럽게 하는 일들이 오히려 고난을 주는 경우가 허다하다. 때문에 모든 것을 본인 탓으로 돌려야 하는 恨 많은 어머니이다. 아들에 대한 恨이 많은 한실댁은 딸들을 모두 하늘 같이 생각하고 있다. 큰딸 용숙은 샘이 많고 만사가 칠칠하여 대갓집 맏며느리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둘째딸 용빈은 영민하고 훤칠하여 뉘 집 아들자식과 바꿀까 보냐 싶었다. 셋째딸 용란은 옷고름 한 짝 달아 입지 못하는 말괄량이지만 달나라 항아리같이 어여쁘니 으레 남들이 다 시중들 것이요, 남편 사랑을 독차지하리라 생각했다. 넷째딸 용옥은 딸 중에서 제일 인물이 떨어지지만 손끝이 야물고, 말이 적고 심정이 고와서 없는 살림이라도 알뜰히 꾸며 나갈 것이니 걱정 없다고 했다. 첫딸 용숙이 과부가 됨으로써 이런 한실댁의 꿈은 처음부터 산산이 부서진다. 과부가 돼 은근히 집안 재산을 욕심내는 허황된 첫딸 용숙을 김약국은 미워하나, 그럴수록 젊은 나이에 과부가 된 딸에 대한 연민을 가지고, 집에 올 때마다 돈 몇 푼이라도 손에 꼭 쥐어준다. 남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셋째 용란은 무당이 낳은 머슴 한돌과 눈이 맞아 정사를 벌이다 김약국에게 발각된다. 그 후 시집을 가나 남편이 아편쟁이에다가 상습적으로 용란을 구타한다. 믿고 의지했던 둘째 용빈은 사위감이라고 점지해 논 홍섭과의 사랑에 실패해 상처를 받는다. 운명적으로 다가오는 딸들의 불행을 막아주려고 온 몸으로 부딪히는데, 결국 자신이 억지로 시집을 보낸 용란의 남편 연학의 손에 비명횡사 한다.
용숙

용숙cast 엄수정

첫째딸
"과부라는 질곡의 삶을 선택하기 보다,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개척해나가는 현대적인 여성. 그녀는 돈이 자신에세 행복과 자유를 가져다준다고 믿는다."
과부가 되어 어린 아들(동환)과 함께 사는 아름다운 여인. 본래 물질에 대한 욕심이 많고 육욕 또한 깊었는데, 남편 없이 험한 세상을 살려다보니, 욕심이 더 커져버린다. 탐욕스러운 여인의 모습으로 보이나, 그녀에게는 질곡된 과부의 삶을 지켜나가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었다. 자기 위에는 사람이 없는 듯 거만하고 자신만만한 그녀의 모습에는 미망인의 애수란 없다. 과부라는 자신의 사회적 신분에 주저앉지 않고, 인생을 적극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방법으로 개척해 나간다. 또한 과거의 슬픔을 현재에 간직하기보다는 현재의 자유를 만끽하면서 산다. 비록 과부이지만, 아직은 꽃다운 젊음을 누리고 싶은 여인. 과부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화려한 치장과 밝은 웃음을 안고 사는데, 셈도 바르고, 머리회전도 빨라 사업수완이 좋다. 걸핏하면 친정집에 와서 눌러 앉아 “감 놔라 대추 놔라”하면서 얄밉게 군다. 친정집 재산에도 군침을 흘린다. 똑 부러지는 성격으로 친정일에 쌈통머리 없이 입바른 소리를 해대 한실댁의 마음을 헤집기도 한다. 샘도 많고 사치스러워 김약국이 엄하게 대하는데, 과부로서의 피해의식을 가진 그녀는 억울하다고 생각해 김약국과 동생들에게 적대감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지적인 용빈에게 강한 질투심을 느낀다. 셋째인 용란의 끼를 의도적으로 부채질하기도 한다. 젊은 나이에 과부가 되어 자신의 욕정을 절제하지 못한다. 아니 그 욕정 자체에 대해서 어떠한 수치스러움도 없이 현재의 삶으로서 즐긴다. 통영의 의사인 강극을 유혹하지만 냉정하게 대하자 그를 자극하기 위해 강극의 선배인 수철에게 접근한다. 결국 유부남인 수철과 바람을 피우다가 시동생의 모함으로 경찰에 잡혀가고 만다. 그 후 자신을 옹호하지 않았다며 가족과 단절하고, 손가락질하는 통영사람들한테 복수하는 길은 오직 돈뿐이라며 밀수와 돈놀이에 몰두한다. 자신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서 돈에 집착하나, 가슴 깊이 과부로서의 슬픔을 간직하고 있다. 단지 그것을 절대 내색하지만 않을 뿐, 가끔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아들 동훈에게 자신의 푸념을 늘어놓는다.
용빈

용빈cast 임지은

둘째딸
"집안의 비극적 상황 앞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불행을 굳건하게 헤쳐 나가며 집안을 일으켜 세우는 그녀. 이지적이며서, 논리적인 그녀지만 사랑 앞에서만은 이해할수 없을 정도로 답답하다"
유일하게 대학을 졸업한 이지적인 딸. 차분하지만 자신이 결정한 일에는 결코 물러서지 않는 열정과 끈기가 있다. 김약국과 한실댁의 신뢰를 받으며 실질적인 큰딸 노릇을 한다. 그만큼 집에서 거는 기대도 크다. 근대적이고 봉건적인 집안에 유일하게 현대적이고 지성적인 인물이다. 가족과 이웃에 대한 배려가 깊은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여인. 그러면서도 자기주장이 강하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아들이 없는 김약국집에서 장남 노릇을 하면서 집안의 대소사를 챙긴다. 언제나 사리 밝은 판단을 하는 논리적인 그녀지만 사랑에 있어서만은 그렇지 못하다. 김약국이 달가워하지 않던 남자 홍섭과 결혼을 약속하나, 집안의 악연을 알게 된 홍섭이 배신하고 떠나자 상처를 받는다. 상처 받은 마음을 혼자 이성적으로 삭이는 그녀는 괴로움을 내색하지는 않지만, 홍섭에 대한 미련의 끈을 쉽게 놓지 못한다. 어렸을 때부터 오빠 같이 지낸 강극은 그녀가 홍섭에 대해 잘못된 판단을 했고 빨리 잊으라고 하나, 이성적으로는 홍섭으로부터 벗어나져도 마음속 깊은 연민까지는 쉽게 버리지 못한다. 정국주 집안의 음모로 집안에 점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자 실질적인 가장 노릇을 하면서 김약국 집안을 일으켜 세우려고 한다. 그 와중에 찾아온 자매들의 예정된 불행 앞에 그녀는 손도 못써보고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집안의 고난과 자신의 실연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언제나 오빠처럼 변함없는 마음으로 지켜준 강극에게 마음이 흔들린다. 하지만 홍섭에 대한 마음을 답답하리 만큼 쉽게 거두지 못해 갈등한다. 모든 딸들이 떠나간 후 말년에 쓰러진 김약국 옆에서 끝까지 병 수발을 하면서 집안을 일으켜 세운다. 조금은 냉정한 아버지라고 느꼈던 김약국. 하지만 김약국의 어두운 과거와 집안의 비극적 역사를 알고부터 아버지의 슬픔과 쓸쓸함을 이해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냉정하고 무심해 보이만 했던 아버지가 딸들을 모두 너무 사랑했다는 것을 그녀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용란

용란cast 오승은

셋째딸.
"남들이 욕정이라 손가락질했지만, 평생 한 남자만 기다렸고, 한 남자만 운명적으로 사랑했던 여자. 그리고 그 단 하나의 사랑 때문에 집안을 비극으로 몰고 가고 자신의 삶마저 불태우는 여인"
김약국에게 가장 사랑받는 딸이다. 조각처럼 아름다운 코, 흰 살결 나긋나긋한 뼈마디, 고혹적인 외모의 그녀. 지금의 신세대처럼 자기주장이 강하고 말괄량이지만, 영악하지도 못하고, 세상에 대한 순수함을 가지고 있다. 딸들 중 유일하게 아버지를 어려워하지 않고 애교를 부린다. 아버지뿐만아니라 어른들한테도 버르장머리가 없어 엄마한테 야단도 많이 맞지만, 김약국은 그런 셋째 딸을 내심 가장 예뻐하면서 자신이 가장 믿는 기두에게 시집을 보내려고 한다. 마릴린 몬로의 애교점을 하고 다니면서 도발적인 행동과 넘치는 끼로 통영 뭇 남자들의 애간장을 녹인다. 그녀 또한 남자들을 희롱하며 즐기지만, 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사람은 머슴인 순박한 한돌뿐이다. 하지만 무당의 아들이었던 한돌과의 금지된 사랑은 김약국 집안의 참혹한 비극을 잉태한다. 어느날 밤 한돌과의 정사를 김약국에게 들키게 되고, 한돌은 모진 매를 맞고 통영에서 ?겨 난다. 한때의 욕정으로 스쳐지나갈 만도 한데, 용란은 어렸을 때부터 지금껏 자신에게 헌신적이었던 종놈의 사랑을 지키고자 한다. 용란은 한돌이 떠난 후 독기를 뿜으며 일편단심 한돌을 기다린다. 결국 한실댁은 한돌이가 죽었다고 거짓말까지 하게 되고, 이로 인해 좌절한 용란은 자포자기한 상태로 연학과 결혼한다. 결혼 후, 연학이 아편쟁이임을 알지만 어쩔 수 없이 괴로운 결혼생활을 한다. 남편의 끊임 없는 매질과 마약으로 인한 가산 탕진은 사랑받던 부잣집 딸한테는 너무나 가혹한 삶이었다. 지옥 같은 삶에서 유일하게 엄마인 한실댁에 기대는데, 그럴수록 한실댁의 마음은 안타깝기만 하다. 차라리 살림이나 좀 떼어줘 한돌이랑 도망치게 했을 것을... 수년이 지난 후 죽었다고만 생각했던 한돌은 다시 살아서 돌아온다. 지옥 같은 세월을 견뎌온 그녀는, 다시 한번 한돌과 불같은 사랑에 휩싸인다. 그런 한돌과의 사랑은 참혹한 비극을 부르는데...
용옥

용옥cast 류현경

막내딸.
"말이 적고 심성이 고운 그녀, 고대하던 첫사랑의 남자와 결혼하지만 자기 앞에 놓여진 불행한 운명은 피하지 못한다."
막내는 아들이 태어날 거라고 김약국과 한실댁은 기대했다. 하지만 막내도 딸이었다. 용옥은 태어나면서부터 부모들한테 실망을 안겨 주었다. 자라면서도 그런 부모의 마음을 알았는지 집안에서도 주눅이 들어있고 심성이 여리다. 딸들 중 유일하게 소극적이고 다소곳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여고 3학년으로 자란 그녀는 마음씨가 곱고 착해 갈등 속에 끼어드는 것을 두려워한다. 어렸을 때 보아왔던 기두를 막연하게 동경해 왔는데, 어느덧 그것이 첫사랑이된다. 김약국은 원하는 대로 기두와 용란이 맺어지지 못하자, 용옥을 기두에게 준다. 그녀는 고교졸업 직후에 첫사랑이면서, 짝사랑이었던 기두와 결혼하다. 하지만 기두는 용옥과 결혼을 한 게 아니었다. 그는 김약국과의 의리를 저버리지 못하고, 김약국 집안과 결혼한 것이었다. 첫사랑과 결혼했다는 행복도 잠시, 용란의 불행에 남편인 기두가 괴로워하자 그런 기두에게 점점 집착하기 시작한다. 남편이 미친 용란을 거두자 때로는 그녀가 밉기도 해 더욱 괴롭다. 남편 기두의 무관심과 냉랭함에 속에 한실댁처럼 그녀도 불행한 결혼생활을 한다. 정국주가 어장을 강제로 인수하자 이를 알리려고 용빈과 기두를 찾아 부산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배가 침몰해 어린 아들과 함께 恨 많은 삶을 마감한다.
강극

강극cast 이진우

통영병원 의사.
"사랑하는 여인의 진정한 행복을 바라면서 곁에서 그녀의 실연의 아픔까지 감싸 안는 맑은 영혼의 남자, 한 여인의 영원한 버팀목이면서, 오빠 같은 따뜻한 남자."
몰락한 통영출신 지주 집안의 아들로 서울에 가족이 있다. 서울 병원을 마다하고 고향인 통영으로 내려온 이유 중 하나는 어릴 때부터 남매처럼 지낸 용빈을 마음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집안끼리 친했던 관계로 김약국의 사랑방에 거처하며 병원에 다닌다. 온화하고, 따뜻한 성격으로 맑은 영혼의 소유자이다. 김약국의 딸들에게는 친오빠 같은 존재이다. 김약국 또한 내심 사위로 삼고 싶어 하지만, 용빈이 홍섭을 좋아하는 것을 알자 포기한다. 강극 또한 자신의 감정을 고백하지 못하고, 그냥 오빠처럼 용빈을 대해준다. 홍섭의 야심과 두 집안의 어두운 과거를 알고, 용빈을 걱정해주고 두 사람의 만남을 적극적으로 말린다. 강극은 용빈이 홍섭을 버리고 자기한테 오기보다는 용빈이 진정 행복하기를 바란다. 차라리 홍섭이 아닌 다른 남자를 만났었더라면... 이런 강극의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을 소유하기보다는 사랑하는 사람의 진정한 행복을 바라는, 이중성 없는 순수하고 맑은 사랑이다. 용빈 옆에 오빠처럼 버티고 있는 강극을 홍섭은 경계한다. 어렸을 때부터 은근히 지주의 후손인 강극한테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홍섭이 자신의 부모가 김약국 집안의 머슴 출신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강극에 대한 이런 열등감은 더욱 커져 증오로 변한다. 강극은 똑똑하고 지적인 용빈이 홍섭을 못잊는게 답답하고,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묵묵히 사랑하는 여자의 실연의 괴로움까지 감싸 안고 힘이 되어준다. 어느덧 자신의 진정한 마음을 고백하나, 용빈은 강극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오히려 그에게 거리감까지 느끼게 된다. 그런 그녀를 원망 하기보다 다시 예전의 친오빠처럼 용빈 옆에서 힘이 돼주면서 묵묵히 기다린다. 김약국 집안이 몰락해가자 적극적으로 개입해 다시 김약국 집안을 일으키 세우려 한다. 용빈도 강극의 진실한 사랑을 깨닫게 되는데...
정홍섭

정홍섭cast 정유석

정국주의 아들, 야심가
"집안의 어두운 굴레를 벗어던지지 못하고 그 무게 앞에 질식하고 마는 불행한 남자. 사랑은 열등감과 애증으로 변하고, 오직 성공과 권력욕에 집착하는데..."
활달하고, 밝은 성격에 야망을 가진 젊은이였으나, 집안의 어두운 비밀을 알게 되자 성공에 대한 야심과 권력욕에 집착하는 사람으로 점차 변한다. 아버지 국주와는 애증의 관계이다. 졸부인 아버지를 미워했지만, 자신 또한 아버지처럼 변해가면서 괴로워한다. 아들만큼은 자신이 안고 있는 어두운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 떳떳하게 성공하기를 바랐던 아버지의 마음을 알고, 그에 대해 연민을 가지기도 한다. 홍섭은 졸부의 아들이란 열등의식을 벗어나기 위해 쾌활한 성격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삶을 적극적으로 살아간다. 그리고 그는 통영 최고의 신부감인 용빈이 자신을 좋아하게 만드는 데 성공한다. 그것은 또한, 친구이지만 일생 열등의식을 갖어야만 했던 강극에게 승리하는 일이기도 했다. 용빈과의 결혼을 앞두고 인생의 모든 것을 거머쥔 것처럼 자신만만하고, 패기가 넘쳤던 홍섭에게도 불행이 찾아온다. 조상이 대대로 김약국집네 머슴 출신이었음을 알게 되자 용빈에게 알 수 없는 열등감을 가지면서 거리감을 느낀다. 그러던 중 아버지 국주가 경험했던 끔찍했던 과거를 알고 충격을 받는다. . 열등감과 김약국집안에 대한 미움, 비극적인 아버지의 과거. 결국은 이런 무게들을 이기지 못하고 용빈을 피한다. 그 와중에 권력가의 딸인 마라아를 만나게 되고, 사랑도 없이 마리아와 결혼한다. 집안 대대로 가졌던 열등감을 벗어나기 위해, 출세에 대한 야심으로 정치에 뛰어들 것을 꿈꾸며 마리아를 택한 것이다. 하지만 홍섭이 품고 있던 용빈에 대한 열정만큼은 쉽게 걷어 들이지는 못했다. 도도한 마리아와의 결혼생활이 불행해지자 용빈을 그리워하며 다시 찾는다. 하지만 그녀 곁에는 강극이 있기에 더욱 질투심을 느끼며 용빈을 괴롭힌다. 사랑의 또 다른 모습은 애증이기에... 자기가 알지도 못했던 과거의 무게에 짓눌려 운명적으로 거기에 희생당하는 불행한 인물이다.
지한돌

지한돌cast 오태경

김약국집 머슴.
"태어날 때 잘못 태어난 죄 밖에 없다. 순수한 청년 한돌의 순정은 많은 사람한테 상처를 주고 씻을 수 없는 비극을 잉태한다. 죽어도 원이 없을 것 같다는 그의 사랑은 너무 많은 사람들을 불행하게 한다."
순박하고, 착하나 김약국 집안의 불행을 잉태하는 인물. 옛날 김약국 집안에 지석원이라는 머슴이 있었다. 집을 나간 지석원이 몇 년 만에 간난 아기를 안고 갑자기 나타나는데, 그게 한돌이다. 지석원은 간난 아기를 무턱대고 주고 사라진다. 몇 달 후 석원은 해변가에서 객사하고, 김약국 집안에서 한돌을 키운다. 한돌은 석원과 미우재 사는 무당사이에서 낳은 아들이었다. 석원은 그 무당이 죽고, 한돌을 키울 길이 막막자, 김약국 집에 준 것이었다. 한실댁은 무당의 자식이어서 내키지 않지만, 불쌍한 석원을 생각해서 한돌을 길러준다. 고아로 자란 한돌은 김약국 집에서 어장의 허드레 일을 한다. 부모의 어두운 과거와는 달리 한돌은 맑고, 순박한 청년으로 자란다. 자기한테 엄하게 대하는 어장책임자인 기두를 형처럼 따르면서 어장일을 열심히 한다. 용란은 함께 자라면서 어느 순간 목숨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여자가 된다.하지만 한돌의 순정은 있어서는 안되는 금지된 사랑이었다. 한돌의 순수한 사랑은 의도와는 다르게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힌다. 형처럼 따르던 기두에게 상처를 주고, 키워준 김약국과 한실댁에게는 배신감을 안겨 준다. 결국 용란과의 정사가 발각돼 김약국한테 매질을 당하고 통영을 떠난다. 타지로 떠난 한돌은 성공하여 김약국하테 떳떳하게 용란을 달라고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순진하고 세상물정도 모르는 한돌은 객지에서 죽을 고생을 하고 자살기도까지 한다. 죽더라도 용란을 마지막으로 다시 보려고 통영으로 들어온다. 하지만 꿈에도 잊지 못한 용란은 이미 아편쟁이 연학의 부인이 돼있었다. 급기야 두 사람은 연학의 눈을 피해 다시 사랑을 불태운다. 조마조마한 두 사람의 애정행각은 계속되고, 한실댁은 차라리 두 사람을 도망시킬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연학의 패악에 한실댁과 한돌 둘 다 비참하게 죽는다.
서기두

서기두cast 박동빈

김약구 어장의 실질적인 책임자.
"뱃놈 특유의 거칠고 투박한 성격의 기두. 그는 동생같은 놈에게 사랑하는 여인을 뺏기나 두사람의 불행에 연민을 느낀다. 자신이 불행해지면서까지 김약국과의 의리를 끝까지 지키는데..."
거칠고 강한 성격이지만, 의리가 있고 과묵한 성격의 바다 사나이 특유의 남자다움이 있다. 代를 이어 김약국 집안의 어장을 관리하고 있다. 김약국은 담대하며 통솔력이 강한 기두를 전적으로 믿고 모든 어장일을 그에게 일임한다. 사실 김약국은 일종의 전주(錢主)일 뿐 어장에 관하여 아는 바가 없다. 그런 김약국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충직하게 어장을 관리한다. 뱃놈 특유의 고집과 투박함이 있지만, 마음속 깊이 정이 많은 사람이다. 아기였을 때 김약국 집안에 들어와 머슴처럼 자란 한돌한테는 엄한 친형같은 존재이다. 순박하고 어리숙한 한돌을 야단도 많이 치고, 벌도 많이 주지만, 내심 고아인 한돌을 불쌍히 여겨 친동생처럼 챙겨준다. 어렸을 때부터 자라는 것을 보아왔던 말괄량이 용란을 좋아한다. 김약국 또한 천방지축 말괄량이인 용란의 짝으로 과묵하고 강한 성격의 기두를 점찍어 놓는다. 김약국은 기두를 용란과 결혼시켜 사위를 어장의 후계자로 키울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하지만 용란이 한돌과 정을 통하면서 이런 계획은 깨지고 만다. 친동생 같은 한돌한테 자신의 여인을 뺏기고 괴로워한다. 한돌이 ?겨난 후 김약국은 미안함에 차마 용란을 기두에게 못준다. 기두 또한 팔자로 받아들이고 묵묵히 어장일을 한다. 용란이 연학과 결혼하자, 김약국을 위해 마음에도 없는 용옥과 결혼한다. 그는 용옥과 결혼한게 아니라 의리 때문에 김약국 집안과 결혼한 것이었다. 용옥과 결혼한 후에도 용란의 불행한 결혼생활을 보면서 괴로워한다. 그러던 중 한돌이 다시 나타나자, 차라리 두 사람을 도망시킬까 하는 생각도 한다. 연학의 패악에 한돌이 죽고, 용란이 미치자, 미친 용란을 보살핀다. 애정없이 결혼한 용옥과는 불행한 결혼생활을 한다. 용옥 또한 미쳐버린 자기 언니를 챙기는 남편에게 질투심을 느낀다. 말년에 김약국은 기두에게 몰락해가는 어장을 용옥과 함께 떠나라 한다. 하지만 끝까지 어장을 지키는 의리의 사나이다.

 

  • {{ item.CastName }}{{ item.Age }}cast {{ item.ActorNa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