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삼숙cast 원미경
주연
오빠의 친구와 결혼. 오삼숙은 어린 시절부터 오빠의 하녀나 다름이 없었다. 잘난 아들을 출세시켜 고단한 과부 팔자를 위안 받으려 했던 어머니에게 오빠는 지존이었고, 삼숙 또한 오빠의 몸종으로 '임명'받은 것에 대해 조금의 반발도 없었다. 그렇게 살아온 삼숙에게 남편인 진구 역시 지존이었다. 삼숙은 남편을 지존으로 떠받들고 살아왔는데 지극히 존엄한 존재여야만 하는 남편이 시아버지 퇴직금으로 전임 강사 자리를 사고 음주 운전도 돈으로 무마하려 하는 것을 보고 배운 자의 위선을 하나 둘씩 느끼게 되고 급기야 그동안 식모처럼 군소리 못하던 자신과 다를 바 없다고 아니 더 비열 하다고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