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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종

박태종cast 백일섭

고깃배를 타던 중 일찍이 상처한 뒤, 더 이상 배를 타지 않고 20년 넘게 선박 수리, 도색일등을 하며 아들 삼형제를 키웠다. 아들 삼형제가 그에겐 밥심이요 뒷심이다. 시장판에서 잔뼈가 굵은 근면함과 성실함을 바탕으로 무뚝뚝하고 거칠지만 정 깊은 한국의 아버지. 체격 좋고 목청 좋고, 젊어서 한 가닥 한 분위기. 가끔 술 한 잔 얼큰히 취해 노랫가락을 뽑으면 지금도 ‘아지매’ 들이 자지러진다.
물론 그는 그를 짝사랑하는 제천댁은 물론 그 어떤 아짐씨들에게도 눈 길 한 번 안 준다.
내 인생의 봄날 따위 제쳐 둔지 오래니까...
아버지에게 남은 바람이 있다면, 오로지 장성한 아들들에게 짝을 찾아주는 일이다. ‘아직 장가를 못 갔거나 결혼에 실패한’ 자식 놈들을 볼 때면 저 세상으로 먼저 간 아내에게 죄를 짓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버지의 이러한 깊은 속내를 삼형제 어느 놈 하나 이해하지 못한다. 그저 무능하고 꿈 없는 아버지를 싫어하며 때론 증오하기까지 한다.
박재훈

박재훈cast 김세준

장남, 통영 근처 지방대학분교 강사
아버지처럼 역시 일찍이 상처하고, 아들 하나를 키우고 있다.
삼형제 중 유일하게 (지방)대학공부를 마치고 서울서 이곳저곳 대학시간강사자리를 전전하다
최근 이혼 후 어쩔 수 없이 통영 아버지 집으로 내려와 근처 지방대학분교에 강사자리를 마련하여 출강중이다. 시를 읽고 쓰는 걸 좋아한다.
아버지는 늘상 재훈을 두고 타고나길 양반 성격이란다.
일년 열 두 달 큰 소리 내는 법이 없으며 실은 고지식하고 소심하다.
예민해 보이지만 의외로 대충 한 박자 정도가 늦는 유한 성격으로 돌아가신 모친 성격을 물려받았다. 재훈은 아버지에게 아내를 생각나게 하는 아들이다. 아니 재훈은 아버지에게 아내 그 자체이다.
그래서 귀하고 아버지를 짠하게 만드는 아들이다. 나중에 재훈이 친 아들이 아닌 게 밝혀지지만, 아버지가 평생 재훈을 사랑해왔음을 아버지도 알고 재훈도 알고 나머지 형제들도 안다.
재훈은 너무 어린 나이에 결혼했고, 너무 빨리 아내가 세상을 떠났다. 너무 어린 나이에 엄마를 잃은 탓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에게 있어 여자와의 사랑이란 ‘너무 빨리 스쳐지나간 가슴 아픈 기억’일 뿐이었다.
그 흔적으로 남은 찬영이를 키우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다인 줄 알았다. 어려서부터 알고 자란 주홍이는 재훈에게 반해 적극적으로 대쉬한다. 재훈은 주홍을 통해 사랑에 눈뜨기 시작하고 주홍과의 사랑을 알콩달콩 키워가며 자기 가슴 속에도 정열이라는 게 파묻혀 있었다는 걸 느끼게 된다.
박재철

박재철cast 정찬

큰 아들 재훈과 하나에서 열까지 반대되는 성격, 즉 아버지를 빼다 박았다. 자기가 시작한 일은 어떤 어려움을 감수하더라도 끝까지 책임을 지는 요즘 보기 드문 남자다운 성격.
가방끈은 짧고 주먹은 센데 의리 강조하면서 양아치 짓 하는 깡패 따위는 애당초 싫어 주먹들의 스카웃 제의를 거절했다. ‘죄를 지은 놈들은 죄 값을 치러야 한다’ 는 생각으로 형사가 되었다.
터프하고 단순하고 괄괄하고 급한 성격으로 사사건건 아버지와 부딪친다. 그래서 아버지는 재철을 보면 젊은 날의 자신을 보는 것만 같아 불안하다.
그러나 속은 여린 면이 있고, 외로움을 많이 탄다. 그를 따르는 여자도 많았지만, 여자라면 도통 관심이 없었는데,어느 날 범인을 쫓기 위해 범인의 여동생 인희를 만났다가 쌀이 떨어진 걸 보고, 쌀도 팔아주고 아이 장난감도 사주다가 가까워진다.
그러나 자신의 그런 행동이 동정이 아니었음을 처음부터 그녀를 사랑했음을 어느 날 깨닫는다. 그러나 애 딸린 여자인 인희를 신부감으로 데리고 오면서 아버지의 극렬한 반대에 부딪친다.
평생 장남 밖에 모르던 아버지가 아닌가.
그 흔한 대학을 보내줬나, 아니 남들 다 가는 대학이라서가 아니었다. 그는 꼭 대학에 가고싶었다. ...미대에 가서 화가가 되고 싶었다. 어린 시절부터 보고 싶은 엄마 얼굴을 수도 없이 그렸었다. 엄마와의 짧지만 따스했던 느낌들, 그리움들을 표현할 곳은 어린 재철에게 하얀 스케치북 밖에 없었다.
화가가 되고 싶었다고 하면 같이 잠복근무하는 동료형사들이 낄낄거린다.하지만, 대학입학을 포기하던 날 밤, 그가 울었다는 걸 하늘도 알고 땅도 안다. 아버지만 모른다...
중학교 때 패싸움이 붙어 맞아 죽을 뻔 하던 날도 방구석에서 끙끙 앓아누웠는데도 약 한 번 발라주기는커녕 수험생인 형 방해된다며 제대로 들여다보지도 않고 모른 척 했던 아버지다.
그런데 이제 와서 장가들 여자를 반대하다니...
정 그렇게 나온다면 이번만큼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 아버지와 인연을 끊을 작정이다!
오랫동안 쌓여온 아버지에 대한 한과 애증이 폭발하고 마는데... 재훈이 친 아들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된 뒤 비로소 아버지의 깊은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아버지와 뜨겁게 화해하고 아버지의 마도로스의 꿈을 이뤄주고자 애쓴다.
박재동

박재동cast 이준

술 먹고 오토바이 타다가 사고 내고, 여기저기 외상술 먹고, 온 동네 백수건달들과 어울려 다닌다.
뭔가 성공하는 사람들은 다 그렇게 시련을 겪는 법이라면서 자신이 자초한 시련을 평준화(!)한다.
해피하게 사는 게 인생 목표인데 반해 늘상 생각은 간단하게 행동은 더욱 경솔하게 하고보는 터라 하는 거 없이 바쁘고 남에게 민폐 끼치는 데 선수인지라 늘상 인생이 언해피(unhappy)하게 꼬여간다. 심성이 악하지는 않다.
단지, 대책이 없을 뿐이다.
아버지 고집으로 배를 타고는 있지만, 그건 잠시잠깐의 일일 뿐, 배나 타면서 일생을 보내고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로또복권으로 큰 사고를 치겠다더니 끝내 진짜 큰 사고를 쳐서 전과자가 될 위기에 처하고만다. 자기 손으로 동생을 감방에 넣게 된 재훈은 미칠 노릇이고 온 집안이 풍비박산의 위기에 처하는데...
내 인생이 여기서 종치는구나 절망하는 재동... 그러나 아버지가 자신을 위해 몸을 던지는 모습을 보고 아버지의 깊은 사랑에 철없는 막둥이는 엉엉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그리고 그에게 있어 ‘배나 타는 일’이 아버지에게는 얼마나 절실한 꿈이었나를 진심으로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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