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신분으로 일찍이 동경유학을 마친 엘리트 열혈 신문기자.
고 손기정 선수의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 시, 일장기 말소사건을 주도한 혐의로 일경에게 쫓기는 신세. 도피 중 친일 매국노, 순사 타무라에 의해 총상을 입자 치료를 위해 자신의 유학 시절 선배였던 일본인 의사 갠지가 운영하는 혜민의원을 찾아 갔다가, 우연히 간호부로 일하고 있던 신여성 정임의 도움을 받게 되고, 그녀에게 운명적인 사랑을 느낀다.
독립운동에 군자금을 댔다가 옥살이 끝에 숨진 만석군의 외동딸.
성당 선교회 사람들의 도움으로 의학공부를 마치고 일본인 의사 갠지를 도와 혜민의원 간호부로 일하고 있다. 함께 자란 머슴의 아들 타무라가 자신을 사모하는 줄 알지만, 일제의 주구가 된 그를 경멸한다.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숨어 든 석호를 숨겨 주게 되면서 그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그에게 아내가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갈등하지만, 운명적 사랑에 온몸을 던지기로 작정한다.
애국적 신문기자 석호의 아내로 지고지순한 전통적 한국 여성의 상징같은 인물.
본래 석호의 친 형과 정혼한 사이였으나, 형이 병사하자 집안 어른들의 결정으로 동생 석호와 결혼한다.
시대 상황으로 인해 학업의 기회르 얻지 못해 언문조차 쓰고 읽을 줄 모르지만, 심지가 곧고 지혜로와 남편이 없는 빈 집을 홀로 꿋꿋하게 지키고 있다.
아이를 낳지 못해 스스로를 늘 죄인처럼 여기고 있다. 정임에게서 한글을 깨우치게 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때문에 남편과 정임의 관계를 알게 되고 그로 인해 심한 충격을 받지만, 오히려 정임에게 남편을 구해 주어 고맙다고 말한다.
한국명 김두만. 만석군지기 정임 집안의 머슴의 아들로 일찍이 친일 순사로 변신해 제법 높은 지위에까지 올랐다.
어려서부터 정임을 사모해 왔으나 자신의 천한 출신성분과 현재의 친일 경력 때문에 선뜻 표현하지 못한채, 자괴와 자책으로 괴로워 한다. 일장기 말소 사건의 주모자인 석호를 쫓던 중, 정임이 그를 숨겨 준 것은 물론 유부남인 그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자 이성을 잃는다. 어찌 보면 당시의 봉건적인 신분질서와 식민 현실이 낳은 사생아이자 희생양이라고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