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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봉순

여봉순cast 유진

25세, 청와대 요리사
2006년 서울에 떨어진 산골 야생처녀
엽기명랑, 천진무구, 순진괴팍, 엉뚱씩씩 자유롭다. 솔직하다. 겁 없다. 눈치 없다. 공상하는 걸 좋아한다. 단순한데 생각은 많다. 책벌레다. 그녀의 산골 방을 온통 묶은 내 나는 험책들로 빽빽하다. 먹는 걸 좋아한다. 모르고 살아왔는데 요리하는 걸 더 좋아한다. 요리에 대한 재능을 타고났다.
세상과 교류 없이 할머니와 단둘이 산골 오지마을에서 자란 탓에 원시인 같고 부시맨 같고 외계인 같다. 해서 2006년 봄. 비만폭싱의 대도시 서울과 원시 스립형 자급자족 아날로그 인간인 봉순은 사사건건 충돌하게 된다. 서울, 멀미가 난다. 상경한 이후로 수시로 터지는 멀미 때문에 그녀는 늘 시꺼먼 비닐봉지를 소지하고 다닌다.
"시시아 머이 이러켄?", "고마 쑤썩거레고 똑떼기 좀 몬하나?", "니 자꾸 주뎅이질 할끼래?"그녀, 도통 알아들을 수 없는 강원도 사투리를 쓴다. 쉽게 알아들을 순 없지만 그녀의 사투리, 들으면 들을수록 참 사랑스럽다.
엄청부지런하다. 한시도 손발을 쉬게 내버려두지 않는다. 산골에서 살던 습관에 새변 4시면 일어나 움직이기 때문에 귀차니스트 봉기의 신경을 매일 새벽 심하게 건드린다. 집 앞 청소 동네 청소, 일을 찾아다니며 하다가 대식의 권유로 새벽시간 우유배달 아르바이트를 한다. 시골정서로 동네사람들의 삶에 시시때때로 끼어들고, 원치 않은 도움을 주고, 참견하고, 싫은 소리 하고 하는데, 새벽마다 동네사람들을 깨우며 사건사고를 일으키던 우리의 봉순, 시간이 가면 갈수록 막혀 있고 닫혀있던 사람들의 팍팍한 마음까지 깨우게 된다.
남봉기

남봉기cast 이민기

28세, 청와대 경호원
깐죽쟁이, 못말리는 귀차니스트
잘생겼다. 키도 크다. 옷발이 예술이다. 온몸에서 귀티가 좔좔좔 흐른다. 하드웨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변덕이 죽 끊듯 하는데다 자기중심적이다. 결정적으로 여잘 우습게 보는 바람둥이다. 소프트웨어, 이보다 더 재수 없을 순 없다.
자신에 관련된 일이 아닌 일체의 일을 귀찮아하는 개인주의, 적달량의 육체적 게으름, 사태 회피를 위한 적절한 잔머리 등의 것들을 두루 갖추고 있는 그는, 모든 사람들이 침묵할 때 과감히 '귀찮습니다!'라고 말할 줄 아는 용기를 가진 우리시대의 진정한 귀차니스트이다.
슈어홀릭이다. 우리가 보기엔 죄 거기서 거기고 다 똑같아 보이는 구두를 틈만 나면 사 모은다. 이놈의 구두병 때문에 아버지한테 자주 두들겨 맞는다. 옷차림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엄청난 폼생폼사다.
바람둥이다. 그의 핸드폰엔 여자들이 1급수, 2급수, 3급수, 오염수로 그룹별로 분류되어 저장되어 있고, 급수에 따라 천양지차로 여자들을 대한다. 참고로 여봉순은 오염수 그룹에 속해 있다. 1급수 여자들 외에는 절대 돈을 쓰지 않는다.
의사혐오증이 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사귄 첫사랑 대학 들어가자마자 의대생한테 뺏기고, 7년의 열렬 열예 끝에 결혼 직전까지 간 약혼녀 성형외과 의사 놈한테 피눈물 흘리며 뺏겼다. 의사가운만 봐도 짜증나고 치가 떨린다. 한데, 대학병원 의사인 대통령 아들의 경호라니! 장준원, 그가 누구인가?
어리버리 촌뜨기 여봉순이 사랑한다는 뻔뻔한 유부남놈 아닌가?
한 대 쳐줘도 시원찮을 판에 그런 놈을 제 목숨 걸고 경호를 해야한다니! 그래, 차라리 잘 됐다.
재수없는 의사놈 곁에 꼭 붙어서 더 큰 일 치기 전에 놈으로부터 촌뜨기 여봉순을 보호해야겠다. 검은 옷이 봉기, 흰옷의 준원만 쫓아다닌다. 수술실 응급실 화장실 놈의 집까지 놈이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간다.

복숭아 알레르기 꽃 알레르기가 영어 알레르기가 있다.
장준원

장준원cast 류진

31세, 대통령의 아들
스마일맨, 못말리는 휴머니스트
영화배우 뺨치는 외모에 지적인 분위기,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애수 가득한 눈빛에 거부할 수 없는 환한 미소까지, 하얀 의사가운이 그만큼 잘 어울리는 의사는 대한민국에 없을 것이라는 게 그가 근무하는 대학병원 여직원들의 한결같은 생각이다.
거기다 선하고 따뜻하고 겸손하고 이보다 더 순할 순 없는 순둥이에 대한민국 제일의 친절한 의사이다. 아픈 사람, 약한 사람, 어린사람에게 한없이 약하다. 그는 병원 원무과 식구들과 각종 보험사 직원들의 공공의 적이다.
대통령 아들인 그, 엄청 꾀죄죄하다. 옷입는 거에 관심도 없을 뿐만 아니라 신결쓸 시간동 없다. 죽음의 레지던트 2년차인 그의 가운은 늘상 찌든 땟국물로 절어있고, 3,4일씩 감지않은 머린 늘 좔좔좔 흐르는 기름기로 떡져있거나 까치집이거나 둘중 하나다. 봉기와 준원이 함께 있으면 모르는 사람들은 봉기를 대통령 아들이라고 생각한다.
언론에 거의 노출되지 않아서 그가 근무하는 병원에서도 그가 대통령 아들이라는 사실을 병원장과 담당교수 외에는 아무도 모르고 있다. 그래서 병원식구들은 그를 24시간 그림자처럼 쫓아다니는 봉기를 사채업자라고 생각한다.

결혼생활 5년차의 유부남이다. 5살 된 딸이 있다.
인턴 끝내고 공중보건의로 가기 전 대학 새내기 때부터 7년간 사귄 지금의 아내와 결혼식을 올렸다. 그의 아내는 3년째 알츠하이머병과 싸우고 있다. 아내의 뇌는 원인도 모른 채 매일매일 죽어가는데, 의사인 그는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다. 아내의 친정집에선 아내를 데리고 가겠으니 그더러 이제 그만 이혼하라고 권한다. 하지만 아내가 그를 버리지 않는 이상 병든 아내를 그가 먼저 버릴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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