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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현지석

현지석(31세)cast 강지환

미연아... 나랑 3개월만 살자

대학 전임 강사
어처구니없다, 정말!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웃음 밖에 안 나온다!!
9년 전, 꼴통 아버지의 자폭테러로 이 악물고 내 사랑 미연을 무참히 차버리고 왔더니!
이젠 내가 죽는단다.
그냥... 울컥... 그랬다.
병원에서 3개월 남았다는 통보를 받는데, 머릿속을 스치는 사람들은,
과부가 되기엔 너무나 아름다운 아내도,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딸아이도 아니었다.
내가 버렸던... 내 가슴에 버렸던 미연이...
고미연

고미연(29세)cast 김하늘

그 사람과의 추억이 날 괴롭혀...

시트콤작가
그에게 버림받은 후 난 스스로 가슴에 주홍글씨를 새긴 채 죽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죽는다고 한다. 죽어 없어진다고 한다.
그가 인생 3개월 막다른 골목에서 나를 찾아 돌아왔다.
날 두고 죽는 게 너무 억울해서 나랑 같이 살고 싶어서...
가슴 한 켠에 버림받았었다는 딱딱한 응어리가 내려가는 것만 같다.
나.. 그 사람.. 미치게 사랑했었다...
박정란

박정란(31세)cast 정혜영

왜 날 이렇게 독하게 만들어? 왜!!

갤러리 운영자
제 인생에 굴곡은 없었습니다. 누굴 미워해본 적도 없었습니다.
늘 덤덤하기만 한 나면도, 이 세상에 뜨거운 사랑으로 살아가는 부부들이 그렇게 흔할까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곧 죽는답니다.
그런데... 더 믿을 수 없는건...
남은 인생 3개월 동안은 미연이라는 여자랑 살겠다는 겁니다.
결혼 생활 9년 동안 남편의 가슴속에 단 한번도 내가 있지 않았습니다...
김태훈

김태훈(34세)cast 윤희석

가끔은 나도 너한테 못된 남자였으면 좋겠어

펀드마케터
내 문제가 뭔지 나도 안다. 나의 가장 치명적인 문제는, 나쁜 남자가 못 된다는 것. 미연을 아프게 하는 사람이 못 된다는 것.
미연은 자신을 아프게 하는 사람한테 매달린다. 자신을 아프게 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내 상식으론 그건 사랑이 아닌데, 미연은 자꾸 그걸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 박덕구
    박덕구(31세)cast 김형범
    박사과정 시간 강사

    덕구... 양덕구...내 인생은 이름에서부터 꼬인 거야.
    친구들은 교수되고 전문의가 되도록, 박사과정 끝난 지 3년이 넘는 지금까지 난 아직 박사논문 주제도 못 정했다. 아무리 발발거려도 지석이 그 놈 발꿈치도 못 쫓아가는 현실에, 세상 진짜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는데... 근데! 황당해라. 어처구니없어라. 그 놈이 죽는다네? 그때 번뜩 내 머릿속에서 든 생각이 뭔 줄 알아?
    “세상은 공평하구나...”
    그 놈이 죽는다고 해서, 불쌍하게 보지는 않으려고.
    그냥 여전히 그 놈 옆에서 찡찡대고 앓는 소리 내고, 삐대고 귀찮게 굴려고.
    그냥 똑같이 하려고.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야.

  • 김왈숙
    김왈숙(30세)cast 윤현숙
    개그작가

    나는 기본적으로 멜로가 안 되는 인물이야. 외모도 감정도.
    난 코미디가 좋아. 인생도 코미디가 좋아. 그래서 코미디 작가를 하는 거지.
    비극이 싫고 고통이 싫으면, 코미디로 움직여 주면 돼.
    이게 7년간 열렬히 사랑한 놈한테 처참하게 까이고 난 후 내가 얻은 진리야.
    아 근데, 요 박덕구라는 놈이 자꾸 눈앞에서 아른거리네? 요놈을 어떻게 요리한담?

  • 부병찬
    부병찬(31세)cast 최성호
    의사

    고등학교 동창인, 그것도 삼총사라 불렸던 친구 놈에게 암 선고를 하게 될 운명일 줄이야. 의사가 된 것을 뼈저리게 후회한 날이었다. 난 항상 지석의 편이었다. 그런데 지석이 이 놈이 암선고를 받았다고 해서 과거의 여자를 찾아가는 이 상황에서까지 지석의 편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어느 편에 서지도 말고 환자와 의사로만 대해야겠다. 그게 나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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