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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순애

오순애cast 하희라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임신하는 바람에, 직장생활 한번 못 해보고 결혼해 지금껏 남편과 아이, 시댁식구들에게 봉사하며 살아온 평범한 주부. 결혼 13년차로, 10살짜리 딸아이가 있다. 첫 아이는 실패했고, 그 동안 복잡하고 깐깐한 시집살이를 군말 없이 견디며, 병석에 누운 시아버지 수발(타계), 노처녀로 지내다 결혼한 큰시누(외국에 살고 있음), 늘 끊이지 않는 손객들... 등등으로 외출 한 번 반듯하게 해본 적 없이 집안에만 묻혀 살아왔다.
천성이 밝고 곱고 무던해서 큰 불평없이 나름대로 행복하다고 여긴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 낌새가 수상했고, 알고 보니 딴 여자와 만나는 게 1년이 넘었다. 말 그대로 눈이 뒤집히고 만다. 그래서 앞뒤 분간 없이 덜컥 이혼하는데... 문제는 그 이후였다.
아이 양육권은 물론, 위자료 한 푼 받아내지 못한 빈손으로 친정 남동생 집에 기대야 할 상황이었다. 이혼할 땐 무작정 흥분해 날뛰지 말고, 일자리라도 미리 알아보고 이것저것 냉철하게 따져보고, 대책을 세운 뒤에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어 있었던 것이다.
남동생 집에서 얹혀 살면서 새롭게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하기 시작한다. 강진우라는 새로운 인연도 만나고, 실직한 남동생과 동업해서 당당한 여성으로서의 홀로서기도 성공한다.
하동규

하동규cast 김윤석

오순애 남편
홈쇼핑 납품을 주로 하는 화장품 회사 이사급이다. 집밖에서는 세련된 무드파인데, 집에만 오면 과묵하여 어딘지 모르게 가부장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 양면성은 천성이라기 보다, 모친의 영향때문이다. 아내 몰래 1년째 배영조와 만나는 중이다. 이 양면성은 천성이라기보다, 길길이 뛰며 당장 이혼하자는 순애에게 "이혼하면, 당신이 어디 가서 뭘 해먹고 살려고 그래?"하며 순애를 달래는 듯하지만, 사실은 위자료 안주려고 재산 빼돌리 시간을 벌기 위한 제스처다.(이 부분은 배영조의 작용도 있다.) 이런 용의주도함 역시 모친 박금례의 영향이 큰데,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마마보이 기질이랄까...
순애와 이혼하고 애인 배영조와 재혼하지만, 그 끝은 불행이다. 오직, 사랑하는 남자 하나만을 원했던 영조에게 덤으로 딸려온 아이와 모친 박금례, 그리고 결혼과 이별의 갈림길에서 고뇌하는 여동생 정화는 전혀 부필요한 존재였던 것이다. 특히 어린 딸아이와의 불협화음이 심한데 이 부분이 갈등의 발단이다.
오순애에게 모질게 했던 그래로 고스란히 되돌려 받는다. 결국 영조와 헤어지고, 빈손이 되는 운명이다.
강진우

강진우cast 변우민

의학박사 전문의
오순애가 이혼한 뒤, 새롭게 애정을 느끼는 인물.
오순애의 딸 유미의 정신과 상담치료를 맡으면서 순애와의 인연이 시작된다.
예일대 출신의 소아 정신과 전문의로 부드럽고 자상한 인물.
한쪽 가슴에 깊고 어두운 상처를 간직하고 있다. 유학시절 사귀었던 여자와 결혼하고 신혼여행 다녀오다 사고로 여자를 잃었다. 그래서 아직 호적은 미혼.
하동규와 고등학교까지 같이 다녔고, 동규의 친구인 셈인데, 그다지 친분이 두터운 관계는 아니었다. 이 인물의 좋은 환경과 실력이 동규에게 내심 열등감을 안겨주기도 했고, 어울리는 친구들이 서로 달랐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필이면 순애와 연결되자 동규가 몹시 신경쓴다. 동규의 이런태도 때문에 영조와 갈등도 일으키는데 동규와 순애, 삼각구도로 우여곡절을 겪다가, 하여튼 순애의 행복감을 되찾아 주는 인물이다.
배영조

배영조cast 지수원

모델 에이전시 회사의 대외팀장.
요염함과 세련된 미모를 지닌 커리어우먼.
조은수는 생활적인 분위기지만 이 인물은 멜러적이다. 오순애의 남편 하동규와 목하 열애중.
결코 손해 보는 일을 하지 않는 현실주의자로, 동규 회사의 광고모델 문제로 동규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동규에게 이혼하라고 조르지도 않고, 굳이 결혼을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동규가 이혼하자 곧바로 결혼하는데, 동규와 순애의 이혼 과정에, 위자료 주기 싫어하는 동규를 교묘하게 코치하여 순애를 완전히 골탕먹인다. 그런데 동규와의 결혼생활이 불편해지자 가차없이 헤어지며 예전에 순애가 겪었던 상황을 그대로 고스란히 동규일가에게 되돌려준다.
어릴적 다른 여자한테 빠진 아버지에게서, 두 모녀는 버림받았다. 그래서 인간에 대해 동시다발적인 미묘한 적개심을 지니고 있다. 조강지처라는 바보 같은(?) 존재에 대해, 또 남자들의 헛된 욕망에 대해. 어린 시절의 심리적 외상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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