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애의 친정올케로, 순애와는 대조적인 삶을 보여준는 인물이다.
지적이고 냉철하고 명확하고 단호한 성격이며, 밝고 쾌활하고 당당한 모습인데, 자기본위로 인생을 이끌어가는 이기적인 면도 지니고 있다.
남편 오승현보다도 돈도 더 잘 벌고, 시아버지는 양로원에서 지내게 하지만, 나름대로 사랑이 깊다. 손위 시누인 순애 남편의 외도 소식을 듣고, 이혼하라고 부추겼으나, 막상 순애가 빈손으로 가방 싸들고 오자 썩 반갑지는 않다. 그렇다고 불행에 빠진 시누이를 쫓아낼 수는 없어, 파출부를 정리하고 순애에게 집안일을 맡긴다. 그리고 아무 대책도 없이 덜컥 이혼해 버린 순애의 실책을 조목조목 지적한다. 이런 상황들 때문에 부부 다툼도 있고, 좌우간 이래저래 미묘한 갈등이 많다.
남편이 다니던 회사가 부도나 실업자가 되자, 남편과 시누에게 선뜻 동업하라고 자금을 내주는 대범함도 지녔다.
순애 입장에서, 그리고 남편 입장에서 볼 때, 더러 얄밉고 자존심 상하는 순간도 있지만, 어쨌든 이 인물이 하는 말은 다 옳다. 오순애는 이 인물에 의해 세상과 인생을 보는 눈이 성숙해진다.
조은수의 남편으로 평범한 회사원이다.
무던하고 유순해 보이는 모습인데, 속으로는 직접 모시지 못하는 아버지와 누나 오순애 때문에 가슴이 많이 아프다. 자기보다도 돈도 더 많이 벌고 더 잘난 아내로 인해 종종 상처받지만, 내색을 안하고, 술을즐긴다. 그렇다고 주태백은 아니고, 스트레스 해소용이다.
이혼하고 아이도 뺏기고 빈손인 채, 군식구로 집안일 하는 누나를 지켜보며... 속상해 부부싸움도 한다. 싸워 보지만, 항상 아내에게 진다. 왜냐면 아내 말이 틀린 건 아니니까.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백수 신세가 되고 만다. 그때 아내가 뭔가 해보라며 선듯 사업자금을 내놓는다. 이럴 땐 얄미운 아내가 고맙고 사랑스럽다! 더욱 사랑스럽고 이쁜 아들내미를 위해서라도, 아내와 수틀리지 않게 잘 살아야지, 하는 게 이 인물의 마음가짐이다.
건강이 신통치 않은 모습으로 양로원에서 생활. 항상 순애 남매를 가슴아프게 하는 존재.
조은수와 오승현의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