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애cast 하희라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임신하는 바람에, 직장생활 한번 못 해보고 결혼해 지금껏 남편과 아이, 시댁식구들에게 봉사하며 살아온 평범한 주부. 결혼 13년차로, 10살짜리 딸아이가 있다. 첫 아이는 실패했고, 그 동안 복잡하고 깐깐한 시집살이를 군말 없이 견디며, 병석에 누운 시아버지 수발(타계), 노처녀로 지내다 결혼한 큰시누(외국에 살고 있음), 늘 끊이지 않는 손객들... 등등으로 외출 한 번 반듯하게 해본 적 없이 집안에만 묻혀 살아왔다.
천성이 밝고 곱고 무던해서 큰 불평없이 나름대로 행복하다고 여긴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 낌새가 수상했고, 알고 보니 딴 여자와 만나는 게 1년이 넘었다. 말 그대로 눈이 뒤집히고 만다. 그래서 앞뒤 분간 없이 덜컥 이혼하는데... 문제는 그 이후였다.
아이 양육권은 물론, 위자료 한 푼 받아내지 못한 빈손으로 친정 남동생 집에 기대야 할 상황이었다. 이혼할 땐 무작정 흥분해 날뛰지 말고, 일자리라도 미리 알아보고 이것저것 냉철하게 따져보고, 대책을 세운 뒤에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어 있었던 것이다.
남동생 집에서 얹혀 살면서 새롭게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하기 시작한다. 강진우라는 새로운 인연도 만나고, 실직한 남동생과 동업해서 당당한 여성으로서의 홀로서기도 성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