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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문희

문희cast 강수연

백화점 재벌 ‘아이몰 백화점’ 문회장의 서녀
열여덟 나이에 사랑을 했고, 아이를 낳았고, 입양시켰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그 비밀을 은폐하며 살아간다. 자기 속으로 낳은 아들 하늘이도 버려야 했을 만큼, 사는 것이 힘들었다.
독하고, 악착같다. 문회장을 닮아 단호하다.
문호와 문현을 제치고, 아이몰 백화점의 후계자가 되겠다는 목표로 살아간다.
그것만이 어머니 하수정을 외면하고 죽음으로 내몬 문회장과 큰어머니 방숙희에 대한 뼈저린 원한을 갚을 수 있다 여긴다.
이렇듯 속에 시퍼런 칼을 품고 있지만, 겉으로는 방숙희를 지극하게 대한다. 조금이라도 틈을 보이면 물어뜯을 준비가 되어있는 방숙희와 올케 최상미, 여동생 문현의 공세 속에 이 악물며 버티지만 속은 만신창이다.
간신히 오기와 독기로 하루하루 버티는 그녀의 여린 속내를 아무도 모른다.
김영철

김영철cast 박상면

포목점 통주상회 아들
포목점을 이어 받든지 결혼을 하든지, 양단간에 선택하라는 어머니 송옥희 여사의 강요로, 스무 살 나이에 장한나와 결혼했다. 여섯 살이나 연상인 아내 장한나. 여자라기보다는 그저 큰 누님 같다. 아들 하나 낳으면 임무 끝나겠거니 질끈 눈 감고 아일 만들었더니 산이, 들이. 내리 딸이다. 간신히 대 이을 장손 하늘이를 낳고 그때부터 아내와 각방 쓰고 산다.
자신을 사랑하는 장한나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남편 노릇은 못해도, 신의를 다해 깍듯이 누님으로 모신다. 누님을 위해 죽으라면 죽기도 하겠건만.. 그녀를 여자로 사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유약한 남자들이 판을 치는 이 시대에, 참으로 남자다운 남자.
직업이라기에는 그렇고, 하는 일은 광장시장 근처에서 합기도 도장을 한다. 그러다 보니, 시장통 억울한 사연에 끼어들게 되고 그러다 보니 본의 아니게 주먹부터 나가게 되고. 그렇게 얻은 별이 하나,둘 쌓여서 별명이 ‘은하수’다.
술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고, 악기라면 트럼펫에서 기타까지 못 다루는 것없고. 낭만적인 그에게 한 가지 회한이 있다면 사랑이다.
생이 이렇게 저물어 가는가. 전설 같은 무용담들이 힘을 잃듯, 젊음이 꺾이고, 한 시절이 접히는가. 외로움에 뼈가 시려오는데, 문희를 만나게 된다.
유 진

유 진cast 조연우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거산(巨山)병원 후계자
아버지 유현종 박사는 그를 최고의 외과의로 만들고 싶어, 혼자 해부실습을 시키며 트레이닝을 시켰지만 천성이 따뜻하고 섬세한 유진은 가정의학과를 선택했다.
달콤한 남자. 어느 순간은 마쉬멜로우처럼 녹을 듯이 달콤하고 댄디하지만, 내면에는 세상에서 단 한번도 실패해 본 일 없는 이들만이 지니는 자신만만함과 승부욕이 있다. 모든 면에서 완벽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의 최대약점은 결벽증.
사랑의 순수성이 훼손당하는 것만은 결코 용서하지 않는다. 그의 이런 성격이 결국은 문희를 잃게 만든다.
아버지가 문회장 집안의 주치의였던 관계로 어린시절부터 문호를 형처럼 문현을 여동생처럼 여기며 가까이 지냈다. 그러다 고등학교 시절 문희를 만난다. 방숙희의 손에 이끌려 친자확인 검사를 위해 병원에 왔던 문희의 눈물을 보며 문희에 대한 연민이 생겼고 사랑으로 번져갔다.
명문가 집안이라는 자부심이 유난한 부모는 서녀 출신의 문희를 반대한다.
장한나

장한나cast 김해숙

통주상회 3대째 여주인
스물여섯 나이에 김영철과 결혼한다.
통주상회에서 물건을 대가던 담양의 한 포목점에서 경리로 일하다, 그 억척같은 성품이 송옥희 여사의 눈에 띄어 며느리로 발탁된다.
일찍 아버지를 잃고, 맏이로 동생들을 공부시키느라 고생고생 하던 차에 동생들 대학공부 시켜주고, 어머니에게 가게를 차려준다는 송옥희 여사의 약속에 돈으로 팔려 시집을 왔다.
독한 시어머니에게 머리 끄들려가며, 회초리로 맞아가며 통주상회 여주인이 되기 위해 혹독하게 교육받았다.
억세다.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면, 시어머니에게 회초리 부러져가며 맞아도 결코 고집을 꺾지 않는다. 광장시장에서는 송옥희에 이어, 대물린 여장부라고 호가 났다.
그러나 그리 억센 그녀 안에도 보드랍고 여자다운 심성이 간직되어 있다. 둘째 남동생과 동갑인 철없는 남편이지만, 김영철을 남자로 사랑한다.
가끔씩 그의 어깨에 기대고 싶고, 사랑 받는 여자이고 싶다.
시장 아줌마들끼리 계 넣어 탄 곗돈으로 보톡스도 맞고, 앙드레 김 속옷으로 치장도 하고 남편에게만은 여자로 보이려 애를 쓰지만 영철은 그저 한나를 누나로 깍듯이 모실 뿐이다.

 

  • 문회장
    문회장cast 이정길
    국내 유수의 아이몰 백화점 창업주

    개천에서 용 나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맨주먹에서 몸을 일으켜 재벌이 된 만큼 성격이 남다르다.공격적이고 무자비하다.
    게다 자식조차 믿지 못할 만큼 의심도 많다. 돈만큼, 여자도 많다.
    항간 소문에는 신천지 지방 지점 수만큼, 각 지방에 숨겨둔 여자가 있다 한다. 그런 소문 따위에 개의치 않는다. 여자가 많은 것도 사실이고.
    영웅호색이라고 잘난 남자에게 여자는 에너지원이다.
    지금도 봄가을로 꼭 설악에 가서, 오색약수 털보가 짜주는 식단대로 열흘씩 백사에 녹용에 갖은 약재를 복용한다. 그렇게 살다보니 숨겨둔 여자에게 아이도 여럿 생겼지만 그 해결은 아내 방숙희의 몫이었다.
    그런데 문희가 나타난다.
    광주 지점 준공 테이프 컷팅 식, 기억도 나지 않는 여직원과의 하룻밤 정사에서 태어난 딸이라고 한다. 있으나 없으나, 존재감 없기 매한가지인 딸이었는데, 지켜볼수록 나를 닮았다. 천부적인 사업 감각과 독기가 있다.
    애저녁에 사업하기 글러 먹은 문호를 제치고, 문희에게 아이몰백화점를 물려야 하는가 고심하고 있는 터에, 뜻밖에 문희가 반기를 든다.

  • 방숙희
    방숙희cast 김영란
    문회장의 아내

    남편의 여자 문제로 평생을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다.
    그래도 문회장에게 싫은 소리 한마디 못해봤다.
    잘난 남자가 열 첩 두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 받아들이지만, 밖에서 낳아오는 배다른 자식만은 용인할 수 없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다.
    그 때문에 문회장의 여자처리 문제는 방숙희가 도맡아 왔다.
    한때는 띵똥, 초인종 소리만 나도 가슴이 떨렸다. 또 누가 남편의 숨겨진 여자라며 아이를 데리고 들어올까. 그 방면에 도가 터서, 친자확인이 없던 그 시절에도 척 보면 진짜인지 가짜인지 안다. 진짜 남편의 씨를 받은 아이 라 해도, 소리 소문 안 나게 한 밑천 쥐어주고 외국으로 보내버렸다.
    헌데 그녀의 뒤처리에 오점이 생겼다.
    어느 날 고등학생 문희가 보따리를 싸들고 집으로 들어온 것.
    친자확인까지 해봤지만, 문회장의 자식이 틀림없다 한다.
    계집아이니 대충 대학만 나오게 해, 적당하고 평범한 남자 구해 결혼만 시 켜주면 되겠거니 했는데. 너무 안이한 생각이었다.
    이 독한 것이 아들 문호를 밀어내고 후계자 자리를 넘본다. 문현과 결혼 시 키려고 내심 사윗감으로 점찍은 유진을 가로채 갔다.
    가증스러운 문희를 생각하면 하루에도 열두 번씩 가슴 저 밑바닥에서부터 바글바글 분노가 끓어오른다.
    게다 문희의 친모 하수정의 죽음도 왠지 자신 때문인 것 같아 찜찜하다.
    언뜻언뜻 마주치는 문희의 눈빛에서, 그 일로 자신을 증오하는 듯한 기운을 읽게 되어 섬뜩하다.

  • 문호
    문호cast 정웅인
    문회장의 적자. 문희의 이복 오빠

    독기라거나 야심, 탐욕 이런 단어들과는 거리가 멀다.
    문희를 가장 편견 없이 아끼고, 애잔해 한다.
    덜렁대는 성격에, 한마디로 수더분하다. 문회장과 장숙희의 권모술수에도 넌더리가 나고. 후계를 둘러싼 권력다툼에 도 넌더리가 난다.
    천성은 타고 나는 것이라, 허허- 거리고 욕심 없고, 악의 없는 이 남자.
    문회장의 야욕도, 방숙희의 속물근성도 거북살스럽다.
    그냥 두었다면 문회장 표현대로 동네 슈퍼마켓이나 하며, 오순도순 단란하 게 살았을 사람인데, 문회장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경영일선에 끌려 나가 끝 없이 능력을 평가 받으며 못난 놈 취급을 당한다. 아무리 성격 좋은 그라도 그때마다 가슴에 생채기가 났고. 그 상처를 아내조차 보듬어주지 않아 외롭다. 연속극 보면서 울기도 잘 하고, 회사 땡땡이 치고 혼자 애절한 멜로 영 화 보며 울기도 한다. 정략결혼이었으나 아내 최상미를 진심으로 사랑하려 애썼다.
    결혼 전 최상미의 스캔들이 신문지상에 오르내렸지만, 이해하고 아내로 귀 하게 받아들였다. 그의 꿈은 단순하다.
    다 두고 이민을 가는 것. 국내에서는 아이몰백화점 문회장의 아들이라는 꼬리표를 뗄레야 뗄 수 없으니. 뉴질랜드나 호주로 이민을 가고 싶다. 목수를 해도 좋고, 타일공을 해도 좋고. 빨리 아이를 낳아 상미와 셋이서 주말이면 캠핑 을 가 바비큐를 해먹고. 세 식구, 텐트에 누워 별이나 관측했으면 좋겠다. 오순도순. 도란도란..그가 늘 동경하는 단어다.
    그의 그런 소박한 꿈은 문회장의 장자가 아니었다면 미덕이었겠지만, 문회장에게는 수치요, 방숙희에게는 안타까움이오, 최상미에게는 분통 터지는 답답함에 불과하다.

  • 최상미
    최상미cast 이승연
    문호의 아내

    '남편이 안 된다면, 제게 아이몰을 넘겨주세요. 그게 싫으시면 최소한 저도 문희 아가씨처럼 후계자 자격이 있나 검증 받을 기회라도 주세요!’

    화려한 미모를 지녔다.
    그러나 생긴 것과 달리 독선적이고, 매몰차다. 지독히 자기중심적인 인간형 이다. 무능력한 문호가 견딜 수 없다. 끝없이 남편을 비아냥거린다.
    결혼 삼년 차. 아이가 생기지 않는다.
    불임클리닉에 다니고 있는데, 남편과의 잠자리조차 짜증스럽다.
    정략결혼으로 문호와 결혼했지만, 평생 여자 문제로 속 썩이지 않을 것 같 았고, 자신의 스캔들까지 감싸는 너그러운 문호가 싫지는 않았다.
    그런데.. 너무 무능력하지 않는가. 남편을 윽박지르기도 하고, 구슬리기도 하고, 갖은 방법으로 야망을 불러일으켜 아이몰의 후계자가 되도록 계략을 써보지만 번번이 실패만 하는 문호가 이제는 밉다.
    미친 듯이 화가 나면, 은행에 맡겨 둔 보석 찾아 치장하고 백화점 오픈 전
    에 명품 매장 직원들 도열해 놓고 vip 쇼핑을 한다.
    지방에 체인망을 지녔던 중소 백화점 ‘가고파’의 사주 딸이다.
    아이몰이 전국 체인망을 갖추기 위해서는, 미리 입지를 갖춘 가고파의 체인이 필요했고. 그 거래 성사를 위해 문회장이 며느리로 맞았다.

  • 문현
    문현cast 이재은
    문희의 배다른 여동생

    발끈하는 성격에 샘도 많고, 변명도 많다. 도전적이지만 결정적으로 능력이 부족하다. 능력이 욕심에 못 미쳐 늘 자신을 들들 볶는다. 아버지에게 졸라 아이몰 영동점 문화센터를 맡고 있다. 그 역시 일종의 후계자 자격 테스트인데, 놀기 좋아하고, 사랑에만 관심 있는 문현에게 일은 늘 뒷전이다.
    어린시절부터 유진을 오빠처럼 따랐고, 정략결혼 아니라도 자신은 유진과 결혼할 것이라 결심하고 있었는데, 난데없이 이복 언니 문희에게 사랑하는 남자를 강탈당한다. 늘 그랬다.
    문희와 함께 살게 된 이후부터 인생이 꼬이기 시작했다.
    적자이지만 문희에게 눌려 자존심을 다칠 대로 다쳤는데, 유진마저 문희를 택하자 어떡하든 문희를 눌러버리겠다 독기를 품는다.
    어머니 방숙희와 올케 최상미의 ‘문희 죽이기’에 적극적으로 합세한다.
    언제부터인가 자신이 운이 없다고 생각하고. 점에 빠져든다.
    아침마다 타로 카드로 신수점을 보고. 비밀리에 수천만 원을 들여 굿도 하고. 무녀가 시키는 대로 다 한다.
    문희의 속옷을 훔쳐다가 삼백 개의 바늘 을 꽂아 묻기도 하고. 문희 어머니의 산소를 물어 물어 찾아.자정에 숟가 락으로 산소 흙 일곱 숟가락을 퍼 담아, 문희 베개에 묻기도 한다.
    마치 예전 궁중 후궁이 방술을 하듯 갖은 짓은 다 한다.
    그래도 천성이 귀여운 면이 많아, 애교로 넘어가 줄 수 있는 정도다.
    문화센터에서 타로카드 강좌를 개설하는 등 엉뚱한 짓만 일삼지만, 막내둥이라 문회장에게 유일하게 특별대우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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