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드라마

대충대충해! 뭐 훈장받을 일 있어!
난 자식키우는 사람이라 위험한덴 못가!
세상에 이쁜 것들은 다 잡아다 가둬야 돼!

박정금 그녀는 오늘도 죽을 힘을 다해서 뛴다. 다이어트를 위해서가 아니라, 병을 깨서 덤벼들고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시퍼런 칼날을 날려대는 강력범들을 향해서...
그러나 그녀는 젊고 힘있는 형사가 아니라, 나이 먹어가는 아줌마 형사다.

얻어터지고 찌리고 부러진 다리를 질질끌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수퍼에서 깜짝세일하는 생태 한마리를 위해 또 뛰어야 하고 월말에 들이닥칠 카드값과 아들 학원비를 걱정해야 하고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 싱크대에 담가 둔 설거지와 다림질, 2년마다 꼬박꼬박 오르는 전세값도 걱정해야 하며, 벌금 5천원을 절약하기 위해 오늘밤에는 반상회에도 참석해야 하는 정말로 대문만 열고 나가면 언제나 만날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아줌마다.

형사생활에 피와 땀이 범범이된 손을 바지자락에 쓰윽 문지르고 돌아서서는 고달픈 인생사를 유쾌한 수다와 넉살 좋은 웃음에 하하하 날려버리는 왁자하면서도 끈덕진 우리의 아줌마다.

너무나 멋있어서 죄송합니다!

초등학교 때는 코찔찔이, 부스럼 딱지, 땟국물이던 그가 어느날 번듯한 의사가 돼서 정금 앞에 나타났다.

초등학교시절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중학교 때 아버지마저 돌아가셨지만 형 용두가 온몸으로 세상풍파를 막아주고 의대공부까지 시켜줘 구김살 없이 쾌활하고 자신감 넘치는 남자로 성장했다. 문제는 자신감이 넘치다 못해 온세상 여자들이 자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한다는 점.
적당히 능글거리고 어쩔 수 없이 섹시한 남자. 가끔 환자가 없는 시간이면 간호사들 몰래 거울을 부며 아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레트 버틀러 흉내를 내고 있다.

취미는 모터바이크 타기, 플라이 낚시. 온갖 멋있다는 짓은 다한다.
별명, 잘난빵, 하도 잘난 척을 해서 간호사들이 붙여준 별명

아픔이 있지만, 남을 따뜻하게 대해줄 줄 아는 사람

어려서 부모에게 버려져 양부모의 손에서 자랐다. 양부모들은 성실하고 사회적으로 존경 받는 사람들이었지만 따뜻하진 않았다. 경수에게도 주변에도 입양사실을 숨기지 않았고 경수와 같은 처지일수록 남에게 손가락질을 받아서는 안되며 반드시 이 사회에 쓸모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쳤다.
덕분에 경수는 반듯한 성품을 가진 변호사로 자랐지만 늘 지붕이 없는 집에서 사는 것 같았다. 키워준 양부모에게 은혜를 갚고자 유라와 약혼한 상태.

절대로 남에게 욕먹을 짓을 해서는 안되는 사람으로 키워졌기 때문에 겉으로 보기에는 오히려 까다롭고 냉정해 보이기까지 하지만 타고난 천성은 마음이 약하고 따뜻하다.

상대방이 마음을 베풀어주는 것에 오히려 익숙치 않아서 난감해 하고 절대로 자기가 먼저 남의 가슴을 아프게 하지 못한다.

몰라 몰라 몰라, 그때는 그게 진실이었어!
사랑해, 사랑해, 너를 죽이고 싶도록 사랑한단 말이야!

정금의 부친이 사여사와 재혼할 때, 사여사가 데리고 온 딸.
유부남 총각 가리지 않고 동거에 동거를 거듭했지만 법적으로는 아직 미혼.
갖고 싶은 걸 못 갖으면 열흘 안에 죽을 것 같은 여자. 하루만 살고 죽을 것 같은 대책없는 성격.
천박한 화려함, 습관처럼 몸에 밴 자기중심적 사고, 무조건 남들을 무시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린 성품.

그러나 이 모든 성격적 결함에도 불구하고 순전히 생긴 것 하나만으로 그 어떤 남자도 단번에 그녀를 거절 할 순 없다.
같은 여자가 봐도 찬탄하지 않을 수 없는 경지의 육감적 아름다움, 팜므파탈.

처음엔 약혼자 경수가 조건 때문에 자신과 결혼하려는 줄 알고 심드렁하다가, 점차 이제껏 자기를 거쳐간 남자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고, 일생에 처음 진정으로 남자의 사랑에 목이 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