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부가 자식 셋을 키우다보니, 생활력이 강하고 대범한 성격이 된 것 뿐이다. 남편이 서점을 운영하다 세상을 떠나고, 처음엔 남편이 남긴 서점을 직접 하다가 운영난에 결국은 세를 내주고 그 월세와 파출부 월급으로 자식을 키웠다.
36년 전, 수자와 신자 두 딸을 남편에게 남겨둔 채 이혼을 하고 집을 떠났다. 원래도 교양이 있거나 참을성이 있는 성격은 아니었지만 많은 세월이 흘렀는데도 변하기는 커녕 티에 싼 티에 공주병까지 얹어서 돌아온다.
돌연변이로 태어난 것처럼 어려서부터 공부도 못 했고 인물도 별로여서 다들 다리밑에서 주워 왔다고 놀려댔다. 그 대신 성격이 좋아 엄마가 늦으면 밥도 잘 하고 청소도 잘 하는데, 깔끔하질 못해 일도 곧잘 저질렀다.
21년 만에 구국한 이유가 엄청 돈 많고 늙은 흑인 노인이 자꾸 결혼을 하자고 졸라 잠깐 피하기 위해 왔다고 하는데, 정작 비행기표는 입국 편도다. 하루를 살다 죽어도 돈보다 사랑이라고 큰소리를 친다.
헌신적인 홀어머니의 뒷바라지 덕분에 지금의 자리에 올 수 있었다는 것을 알기에 늘 성실했고 최선을 다했다. 성실하지만 고지식하지 않고, 가난하지만 꼬이지 않았고, 비록 강사이지만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전도유망한 전임강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