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숙cast 나문희
유원태의 부인.
현기, 민기, 승기 삼형제의 어머니.
유씨 집안의 정신적 지주이자, 실질적 경제권자.
부잣집 딸로 태어나, 나름 잘 나가던 친정 덕에 당시 배우 뺨치게 잘 생겼던 유원태를 손쉽게 낙점, 그와 결혼했으나 평생을 두고 그 인물 값을 하는 유원태 때문에 잘 난 서방 둔 값을 톡톡히 치렀고 현재도 치르고 있다.
게다가 아들만 셋을 키우다 보니 목소리도 커지고, 간도 커지고, 배짱도 커졌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 남편과 세 아들, 네 남자를 장악하고 단속하고 사고 전에는 교통정리를, 사고 후에는 수습, 처리를 하는 것이 일상이 되다 보니 카리스마와 리더십 또한 저절로 경지에 올랐다.
물론 이런 강함과 단단함 속에는 자식 땜에 애 끓이고, 자식 땜에 울고, 자식 땜에 하늘이 무너지기도 하는 보통의 어머니가 들어 있다. 다만, 남편이나 자식들 앞에선 좀처럼 드러내지 않을 뿐이다. 그래도 사람이고, 그래도 여자인지라 며느리 미림에겐 그 속을 들키는 어이없는 사고(?)를 치기도 한다.
아들과 딸을 둔 어머니라면, 시어머니이자 동시에 친정어머니 일 수밖에 없는데도 역지사지는 쉽지 않다는 걸, 아니, 거의 불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는 인물. 즉, 세월이 암만 흐르고 시대가 암만 바뀌어도 시어머닌 시어머니고, 친정어머닌 친정어머니임을 여실히 보여주는 인물.
그 밖의 성격은 집안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일들에는 목숨 걸고 시시비비를 따지고 눈곱만큼이라도 잘못된 꼴은 절대 못 보는 쪽. 그러나 정작 큰일에는 아주 침착하고 대범하게 대처하는 스타일.
아들들과의 관계는 지나치게 바르고 고지식한 큰 아들 현기가 늘 걱정스럽지만, 장남인 탓인지 자기도 모르게 가장 의지하는 아들이고 허우대는 멀쩡한데 장가를 안 가, 볼 때 마다 속이 상하는 둘째 아들 민기지만, 그래도 제 앞가림은 할 것 같아 가장 믿는 아들이고 막내아들 승기는, 지 애비 쏙 빼닮았네, 자식이 아니라 웬수네, 허구 헌 날 죽이네 살리네 하면서도 가장 애틋한 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