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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희

김주희cast 김정화

현직교사
심지가 굳고 감성이 풍부하다. 타인의 감정에 쉽게 공감하는 스타일. 임시교사를 거쳐 간신히 임용된 신참교사이다. 임시교사시절에는 정식 임용에만 목말라 학교의 구체적인 현실을 보지 못하다 막상 정교사로 임용되어 담임을 맡고부터 만만치 않은 현실에 당황한다. 그래도 의욕을 불태우며 좋은 선생이 되고자 노력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좋은 선생이 되겠다는 의지는 멀어지고 현실적인 직업인만 남는 것을 씁쓸하게 자각한다. 교사로서의 사명감보다는 갚아야 할 학자금 때문에 현실에 순응하며 조용히 월급만 받아 챙기는 자신을 애써 모른 체 하게 된다.

어느 날 교장실에 불려가 반에서 일어나고 있는 왕따 문제의 진상을 조사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반 학생의 부모가 교장실로 찾아와 자기 아이가 왕따를 당하고 있으므로 진상을 조사해 가해자를 처벌해 달라고 강력하게 항의를 했기 때문이었다. 반장을 비롯해 몇몇 아이들에게 진실을 물어보지만 누구 하나 그런 일은 우리 반에서 없다고 잡아뗀다. 학생과 학부모의 오해이길 바라면서 자신의 반에서 그런 일이 없노라고 보고를 하는데 왠지 뒤통수가 땡기는 느낌을 받는다.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 속의 선생님의 모습과 자신이 닮았다는 생각을 애써 떨쳐 버린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학교 아이들에게 유명한 <광년이>의 존재로 인해 애써 지웠던 과거와 맞닥뜨리게 된다.
한소정

한소정cast 정지은

여행가이드
주희와 중학교 때 같은 반이었다. 좋은 집안에서 잘 자라 남부러울 것 없는 처지지만 부모님들의 자상한 보살핌에 결핍을 느낀다. 두 분 다 자기 일과 삶의 방식에 대한 자부심과 고집이 강해 집안 분위기가 온기가 없을 때가 많다. 그래서인지 주희에게는 화목한 사람관계에 질투를 느낄 때가 많다. 중1 때 본의 아니게 유학을 간 덕분에 영어는 조금 할 줄 안다. 유학 생활에 적응하는 과정 중에 심하게 왕따를 당했고 왕따를 피하려고 기를 쓰고 영어를 배웠다.

한때 그녀의 과거는 화려했다. 의사인 아버지에 요리 연구가인 엄마 덕분에 부유한 가정에서 남부러울 것이 없었다. 그녀에게 부족했던 건 워낙에 바빴던 부모의 관심과 사랑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밖에서 누구에게나 관심받길 원했고 자신 아닌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가는 걸 용납할 수가 없었다. 얼굴도 예뻤고 공부도 잘했고 집안도 좋았기 때문에 늘 인기가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생긴 자신의 얼굴의 흉터로 인해 모든 것이 무너졌다. 그 흉터로 인해 유학생활에서 친구들로부터 <스카>라는 별명으로 불렸고 끊임없이 놀림을 받았다. 흉터 때문에 모든 꿈이 부서졌다.

엄마 아버지는 이혼을 했고 각자 재혼한 부모는 자식들에게 냉담했다. 돌아왔더니 아버지는 어엿하게 새 가정을 꾸리고 행복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배다른 동생을 바라보는 아버지가 원망스러웠고 용서할 수 없었다. 한 번도 그런 사랑을 받아 본 적이 없는 기분이었다. 그때부터 자신이 잘못된 모습을 아버지한테 보여주는 게 복수라고 생각하고 독설을 내뱉는다.

얼굴의 흉터만 보면 걷잡을 수 없는 분노가 치민다. 이 흉터로 인해 지금의 자신이 불행해졌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완전히 지워버린 기억 속의 누군가가 가해자였다. 그 가해자를 절대로 용서할 없다고 생각하면서 결코 과거 속으로 들어가진 않았는데 뜻밖에 주희를 만나게 된다.
오태수

오태수cast 오민석

아영의 오빠, 회사원
순복의 사고 이후 모든 게 변해버렸다. 아버진 결국 서울로 이사한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다 홧병으로 세상을 등졌고 서울대가 목표였고 판검사가 될 작정이었던 그의 성적은 중하위를 맴돌다 간신히 그만저만한 대학에 들어가 평범한 회사원이 되었다, 순복이를 돌보고 지키고자 하는 어머니를 돌보는 게 그의 의무가 돼 버렸다.

원래 가족간의 결속이 좋았던 덕분에 어디서부터 뭐가 잘못되었는지 따져보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래도 가끔은 순복이를 저렇게 만든 <그 아이>에게 복수를 하고 싶기도 했다. 그러나 만약 그 아이에게도 저렇게 가슴 아파할 어머니가 있겠지 그런 생각을 하면 부질없다 싶은 것이다.

어쨌든 <그 아이>는 사고 후 바로 유학을 가 버렸다고 했다. 그래도 꼭 한번 만날 수 있으면 만나 순복이를 대신해 우리 순복이한테 왜 그랬냐고 묻고 싶다. 그러나 막상 <그 아이>를 만났지만 물어볼 수가 없다. 그렇게 예뻤던 <그 아이>는 더 이상 예쁘지 않았고 그렇게 빛나던 <그 아이>는 더 이상 빛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 아이>도 순복이처럼 자신만의 지옥 속에 갇혀 있는 듯 보였기 때문이었다.
이정자

이정자cast 김혜옥

아영과 태수의 엄마
죽은 남편과 그녀에게 자식은 종교였고 전부였다. 자식들을 위해서라면 못할 일이 없다 싶을 정도로 자식들은 사랑스럽고 총명하고 착했다. 고향에 살 때는 주변에서 얼마나 부러워했는지 몰랐다. 식당일도 고되지 않았고 남의 논밭에 품을 팔아도 신이 났다. 주변에서 저렇게 똑똑한 자식들은 뒷바라지를 잘해야 한다는 부추김을 안 들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가끔 생각한다. 하지만 그땐 남편이나 자식이나 그 말에 백배공감하고도 남았다. 아들이 서울대에 들어가면 고향에 걸릴 현수막이 눈 앞에 아른거리면 서울로 안 갈 수가 없었다.

서울로 이사한지 3년도 채 안돼 모든 꿈이 산산조각 나 버렸다. 딸은 폭력학생으로 몰려 강제 전학을 당했고 전학한 학교에서도 적응 못해 우울증을 앓다 정신병원을 들락날락하게 되었다. 그런 와중에 아들의 공부를 제대로 챙길 수가 없었다. 서울대의 꿈은 사라지고 간신히 삼류 대학에 합격한 뒤부터 참아 왔던 남편의 후회와 한탄은 쏟아졌다. 끊임없이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고 후회했다. 그리고 술로 건강을 망치더니 결국 세상을 등졌다.

지금 자신과 순복이가 아들의 짐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도리가 없다. 어쨌든 순복이를 모른 체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순복이가 병원에 입원하면 가사 도우미나 식당 일을 하면서 돈을 벌고 퇴원하면 순복이가 집을 나가 길을 잃지는 않을까 전쟁을 치르며 산다. 하루 하루 삶과 투쟁하듯 살고 있고 마음 속 깊이 소정이에 대한 원망이 자리 잡고 있다.
한문길

한문길cast 정보석

소정과 영민의 아버지, 안과의사
유학을 떠난 뒤 돌아올 생각이 없는 지숙과 결국 이혼한 후 재혼하여 단란하게 잘 살고 있다. 이혼을 통해 가정의 소중함을 알았다고나 할까, 첫 결혼 때와 달리 지극히 가정적인 남편에다 자상한 아버지로 살고 있다. 첫 결혼 때는 바쁜 아내를 따라 자신도 가정을 소홀히 했다고 할 수 있다. 지금은 가정적인 아내를 따라 가정건사에 열심이다. 새로 태어난 자식을 끔찍하게 사랑하다 보면 가끔 영민이나 소정이 생각이 날 때가 있다.

세월이 지날수록 영민은 있는 그대로 봐 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어린 시절 미련 곰탱이처럼 먹기만 하고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던 영민이 한심하고 딱하고 남이 알까 창피했다. 자기 자식이라는 걸 부정하고 싶을 정도였다. 어쨌거나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만 한 건 아닌지 지금은 독립해 혼자 잘 살아 주는게 고마웠다. 비뚤어지지 않고 너그러운 사람으로 자라줘서 고맙고 선천적으로 비만체질인건 어쩔 수 없지 이해하는 심정이 들기도 한다.

소정이 유학을 떠나기 전에 담임으로부터 들었던 사건의 전말은 경악스러웠다. 착하고 얌전한 딸인 줄만 알았는데 오랫동안 지능적인 방법으로 친구를 괴롭혀 왔다는 게 믿을 수가 없었다. 자신한테 순진한 얼굴로 아영의 아버지 일자리를 부탁했던 건 아영을 자신한테 꼼짝 못하게 붙어두기 위한 술책이었던 것이다. 아버지를 취직시켜 줬다는 이유 때문에 아영인 소정의 눈치를 보며 당하면서 지냈던 것이다. 소정의 영악함이 생각할수록 섬뜩했다. 세월이 지나 작은 딸을 키우다 보면 종종 어린 시절의 소정과 오버랩 되곤 했다.

어느 사이 한국에 돌아온 소정은 행복하게 사는 아빠의 새 가정을 용납하지 않았다. 독설과 원망으로 돌아섰다. 지금은 눈병이 나면 병원으로 진찰을 받으러 와 날 선 모습을 보여주고 가는 소정이다. 어느 사이엔가 그것이 소정의 아버지와의 화해를 바라는 간절한 손짓이라는 걸 느끼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 지금은 그저 소정이가 눈병이 나서 병원으로 찾아와 독설이라도 퍼부어 주길 기다리는 마음이 절로 든다.
김예빈

김예빈cast 주다영

주희반 반장. 엄친딸. 친구들 사이에 인기도 많고 공부도 잘하고 집안도 좋은 학생. 모든 것이 자기중심적인 요즘 아이.
이세진

이세진cast 조정은

주희반 학생. 왕따 당하지 않으려면 왕따를 시켜야 되는 줄 알았다가 자신이 왕따를 당하게 되자 후회하게 된다. 학급 친구들 모두와 사이 좋게 지내는 것이 좋은 일이라는 걸 알지만 모든 게 늦었다고 생각한다.
서유민

서유민cast 김보라

주희반 학생. 자의식이 강하다. 현재 왕따를 당하고 있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자기 할 일만 한다. 그래도 왕따가 얼마나 나쁜 것인지 누구보다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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