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남(32)cast 심형탁
"금수저 물고 태어났어. 내 발로 버스를 타 본적이 없어. 사랑하는 여자에게 뭐든지 해 줄 수 있어서 감사해. 이 모든 일들이 내가 만든 일이 아닌 것 때문에, 난 늘 빚지고 사는 기분이야. 하지만 이젠 당당하고 싶어. 그래, 내 금수저, 내가 사랑하는 여자에게 물려주고 싶다. 사람마다 입장이 다르고 복이 달라. 모두와 같이 자수성가하지 않았다는 죄책감, 그 또한 내가 짋어지는 짐이란 거 알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자유로워지겠어. 누가 뭐라고 해도!"
선남이 착하면 좋은 집에서 태어나 그늘이 없어서 그렇다고 한다. 선남이 악쓰고 심통 부리면, 좋은 집에서 태어나 버릇이 없다고 한다. 뭘 해도, 무엇을 원해도, 선남은 가족관계 없이는 사람대접 받을 수 없다. 선남은 음악을 사랑하고 뮤지컬이 좋아서 다녔을 뿐이다. 그러다가 지원을 만났고, 음악을 잘하는 지원의 재주를 칭찬하고 싶었을 뿐이다. 돈지랄하고, 자랑질 하는 거 아닌데... 아무도 몰라준다.
그런데 어느 날 지원이 바뀌었다. 뭔가 달라졌다. 아무도 모르지만 선남은 느껴진다. 그러다가 차차 알아지는 비밀... 그리고 사랑... 지수와 지원은 아주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라면, 사랑에 대해 진저리를 친다는 것. 지수는 전에는 안그랬다고 하는데 지금은 지원 이상으로 사랑에 대해 거부한다. 선남은 너무 불행하다. 어릴 적부터 엄마는 늘 아프시고, 지금 정인경여사가 어머니로 들어와 동생 선미를 낳고 언제부턴가 선남은 집안에서 겉돌게 되었다. 그 외로운 마음이 늘 음악을 찾아 듣게 된 게 위로의 전부다. 그런 선남이 사랑을 시작한 것이다. 그토록 싫던 경영자 수업도 마다하지 않는다. 동생의 남편, 우성이 똑똑한 사람인 것은 알지만, 속이 차 보인다. 선남은 점점 더 삶의 의욕을 회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