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영(27)cast 이연희
주산 자격증 3급의, 싼 티 나는 미녀 엘리베이터 걸
최종학력. 여상 졸업.
'여상' 때는 남자 고등학교 앞 구멍가게 부스에서 담배를 팔던 '청순 글래머'. 전교생의 가슴에 불을 질렀던 담배 가게 아가씨였다. 현재 백화점 '엘리베이터 걸'로 구조조정 대상 1순위에 올라있다.
그녀는 고등학교 시절 발랑까진 청순 글래머에서 지금은 '싼 티' '경박'까지 더해졌고 외모는 '섹시'가 더해졌다. 스킨십 함부로 해서 오해 잘 산다. 식탐이 많고, 야한 영화, 자빠지는 코미디 좋아하고, 자지러지게 입 크게 벌리고 웃는다. 돈 세는 거 좋아하고, 공짜 아주 아주 좋아한다.
어릴 때 엄마가 죽고, 엄마 없이 자란다고 집 식구인 네 남자(할아버지, 아버지, 삼촌, 오빠)가 오냐오냐 키워서 제 맘대로 이고, 머리 나빠 공부 안 한 날라리가 되었다. 학력이고, 직업이고, 엄마 없는 것이고, 무식한 것이 모두 콤플렉스다.
10년 전 그녀를 좋아했던 무수한 남학생 중 한 사람이자 어쩌면 그 무수한 남학생 중 그녀가 유일하게 마음을 주었던 김형준이, 10년 만에 찾아와 난데없이 그녀를 미스코리아로 만들어주겠다고 한다. 그 호언장담, 당연히 믿을 수 없고 의심스럽지만 그녀, 마침내 벼랑 끝에 서기로 한다. 두렵고, 덜덜 떨려도, 간절히, 당당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