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목공사 재개발이 한창인 시절, 철거반장으로 작은 건설사를 강탈하며 사업을 불려 지금의 해동파이낸셜을 만들었다. 산전수전 공중전 다 겪어 사람에 대한 통찰력이 뛰어나고 승부수를 걸어야 하는 타이밍을 귀신같이 안다. 3년 전 정우의 D&T 소프트 벤처스에 투자했다. 적당히 잘 여물었을 때 찢어 팔아서 수익을 남길 심산이었는데, 하나 밖에 없는 딸 여진이 건드리지 말라고 엄포를 놓은 채 정우 곁을 지키고 있어, 잠시 계획을 보류중이다.
30년 넘게 국회장을 지켜온 국회장의 오른팔. 상무, 집사, 비서 등 전 방위로 국회장과 여진을 오가며 국회장 일가를 보필한다. 국회장의 의중을 다 알고 사업이든, 집안일이든 알아서 처리하는 집사 같은 역할을 한다. 여진을 어렸을 때부터 봐왔으며, 국회장 사람 중에 여진이 “아저씨”하며 따르는 유일한 인물이다.
가난한 미대생 이었던 그녀는 집에 쳐들어온 당시 철거 용역 반장, 지금의 국회장에게 맞고 있는 부모님을 보며 치를 떨었다. 하지만 결국 국회장의 완력에 못 이겨 결혼까지 한 불행한 여인. 여진을 덜컥 임신해 국회장과 결혼했지만, 한 번도 국회장에게 마음을 열지 않고 그저 살아내는 삶을 살고 있다. 딸 여진에게도, 애정대신 원망의 눈빛을 보내며, 필요한 대화 외에는 하지 않는다. 자살 시도를 한 후, 이혼 대신 외국 체류의 기회를 얻어내 지금은 파리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