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혼. 여성학 박사로 지방대 시간강사. 세상에서 제일 경멸하는 인간이 노력 않고 남에게 기생하려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다닌다. 고로 ‘취집’이 꿈인 애라와 같은 여자들을 보면 몸서리를 치는데, 그러면서 자기는 여진 덕에 서울의 사립대학 교수 자리 좀 얻을 수 있을까 살피는 속물 인텔리다.
평생을 공무원으로 청념 결백하게 살아왔다. 식구들이 모두 애라를 구박해도 한결같이 애라의 편에서 사랑을 베풀어 주는 시아버지.
아들이 결혼할 사람이라며 애라를 데려왔을 때, 집안도 한참 기울고, 가방끈도 짧고 성품도 경박하다며 무지하게 반대했다. 그래도 아들 고집 못 꺾고 애라를 받아들였는데 둘이 이혼을 하자 분하고 괘씸해 미칠 지경이다.
정우가 사무실이 없던 시절 자주 갔던 PC방 아르바이트생. 그때의 인연으로 지금은 정우의 비서가 됐다. 싼 티 나게 치근덕거려서 처음엔 여자들이 거리를 두지만 어느새 그 매력에 빠져 중독되는 옴므파탈 스타일. 정우의 눈빛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정우에게 필요한 직언도 날린다. 애라에 대한 정우의 진심을 제일 먼저 눈치 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