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임(30대 중반)cast 박선영
살림의 여왕.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주부 9단.
알뜰하게 사느라 버려진 수납장 주워다 시트지 붙여 쓰고, 남의 옷 얻어다 리폼 해 입는다. 하지만 그렇게 아낀 돈으로 남몰래 형편 어려운 소년소녀 가장에게 장학금도 전해주고, 독거노인들 먹거리도 챙기는, 돈은 버는 것 보다 쓰는 게 중요하다는 걸 몸소 실천하는 그녀. 명품 가방에 보석 반지 하나 없이도 스스로 빛이 나는 여자다.
각종 알바를 섭렵 중이지만 특히 그림 솜씨가 좋아 초크 아트로 메뉴판 만드는 일을 주 부업으로 삼고 있다.
고교 졸업 후 관광 가이드를 하며 펜션알바를 하고 있을 무렵 무영을 만났다. 때론 오빠처럼, 때론 아빠처럼. 든든하게 보호받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좋았다. 세상에 나 말고 딴 남잔 믿으면 안 된다더니, 젤 못 믿을 놈이 바로 이 남자였다. 아이가 생겨, 책임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결혼하게 된 무영은 뭔가 일이 안 풀리기만 하면 다 정임 탓을 했다. 걸핏하면 사고치는 시어머니와 시누이 뒷수습까지 해가며 빠듯한 살림을 꾸리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정임은 씩씩하게 자신의 역할을 잘해냈다. 며느리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정임의 노력으로 그들의 가정은 평안했다.
그들 앞에 그녀, 혜빈이 나타나기 전까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