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순(30대 후반)cast 김지영
가정주부. 유지연의 여고 동창.
진짜 가난한 산아래 첫 번째 집 맏딸로 태어나,
고생을 무지막지하게 해 나이보다 훨씬 늙어 보인다.
더군다나 가난 때문에 중학교 졸업 후 돈 버느라 급급한 나머지
고등학교를 남보다 삼 년이나 늦게 입학해 지연을 알게 되나,
지연과 철전지 원수로 지내며 지연의 코뼈를 부러뜨리는
폭력을 휘둘러 퇴학당하고 만 게 평생 한이다.
지긋지긋한 현실을 바꾸는 방법은 오로지 결혼밖에 없다는 생각에
아무 생각 없이 기철과 다 쓰러져가는 일산 촌구석 중국집에서
탕수육과 자장면을 앞에 두고 결혼식을 대신하였다.
그러나 살만하단 시집은 말뿐, 찢어지는 친정과 별다를 바 없었고,
설상가상 결혼하자마자 낳은 딸 공주를 끝으로 심한 자궁근종으로 수술을 해
빈궁마마가 되어 아들 못 낳은 게 천추의 한이다...
그러던 중, 기철의 논 이천 평이 도시개발지로 영입되면서 그야말로 로또 당첨,
졸부가 되어 이젠 어디 가서나 큰소리 뻥뻥 이나,
워낙 가방 끈도 짧고 외모도 부실해 아무에게도 인정받지 못한다.
겉으론 드세기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속으론 여리고 참한,
의리를 소중하게 여기는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