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별 후, 혼자 4남매를 키우며 씩씩하게 잘살아왔다. 서울변두리이긴 하지만 가게와 널찍한 집 한 채도 지니고, 자식들도 다 잘 자랐다. 속 깊은 큰 딸, 잘 자라준 장남. 한때는 방황했지만 지금은 마음잡은 차남. 유복녀인 막둥이 딸은 의대생이다. 이만 하면 내 인생은 성공했다.. 하는 순간, 믿었던 자식들로부터 연이어 뒤통수를 맞는다. 에라, 이 천하에 못된 것들! 나 지금부터 니들 엄마 안한다!!!
엄회장cast 박영규
호탕한 성격의 사업가.
이북 출신인 부모가 남대문 시장 미군부대 헌옷 행상이었다. 대를 이은 옷장사를 거대 토털 의류브랜드로 성장시킨 사업가. 젊어서부터 함께 고생한 조강지처를 잃고 상실감이 크다. 깊은 고독감을 이기지 못해 좋은 여자와 빨리 삼혼을 하고 싶다. 그런데, 아들 며느리가 결사반대다. 자기들이 좋은 분 골라서 모셔오겠단다. 날이 갈수록 식은 밥 찬물에 말아 먹어가며 자기의 떨어진 러닝셔츠 입어가며 수발해주던 조강지처, 왕년의 영화배우 진 시몬즈를 닮았던 그 여자가 사무치게 그립다. 그래서 신분을 감추고 실버영화관을 드나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