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밝고, 해맑은 햇살 같은 아이였다. 예지몽을 잘 꿔서 앞날을 맞추곤 했다. 그날도 불길한 꿈을 꿔 언니에게 제제에 가지 말라 했었다. 면접이 끝난 뒤 만나기로 한 장소에서 기다리다가 보늬를 찾으러 제제 앞으로 향했고, 그 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2년째 식물인간 상태다.
산전수전 다 겪은 할아버지. 사주, 관상, 풍수까지 모르는 게 없다. 보늬의 기운을 읽어내고 인생사까지 송두리째 맞춰 그녀의 인생을 ‘위엄’과 ‘신기’로 지배하는 인물. 점괘는 무조건 영빨 + 심리읽기다. 사람들이 원하는 건 위로와 안심이고 그에 따라 적당히 겁도 주고 약도 주는 거란 철학을 가지고 있다. 악감정으로 인생을 파멸시키기보다 기본적으로 동정심이 있다.
건설업체 사장이었다가 도산 후, 쓰러져가는 대박소프트를 인수. 경영한지 5년 째. 보늬 하나 믿고 겨우겨우 연명하고 있었지만 그 마저도 여의치 않아 내팽겨진 상태. 입버릇처럼 대박을 외치며 대책 없이 낙관하는 대머리아저씨. 그 대책 없는 낙관을 도박에 쏟고 있는 철없는 사장. 6개월 밀린 월급을 한 판 따와서 해결해주겠다는 위험천만한 용기에 보늬는 사장님에 대한 긴장을 늦출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