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가로서의 독선과 자만심, 거기에 오랜 세월 가난한 무명이었던 세월이 준 컴플렉스와 자격지심, 가난할 때 이혼한 아내에 대한 분노, 오래된 연재로 인한 스트레스 등 복잡한 감정을 가진 예민한 사내. 늘 날이 서있고 괴팍하며, 술 없이는 단 한 컷도 그리지 못하는 알콜 중독 상태. 강철과 연주는 모르는 비밀의 키를 쥐고있는 인물.
무서운 외모와 달리 여리고 순박하고 감수성 넘치는 시골 청년. 연주의 한참 오빠로 보이나 알고 보면 연주보다 한참 어린, 귀여운 동생으로 연주를 친누나처럼 의지한다. 만화를 제일 좋아하고, 만화에만 관심 있고, 만화를 위해 살았고, 만화를 위해 상경했다. 존경했던 성무의 문하생으로 들어와 지난 3년 동안 를 그려오며 성무의 수족 노릇을 하는데 갑자기 성무가 실종되자 멘붕에 빠져 연주에게 연락을 한다. 연주로 인해 생각지도 않게 온갖 사건에 얽히게 되면서 연주보다 더 마음 고생하게 되는, 매일 밤잠 못 이루고 공포에 떠는 불운의 사나이.
억척스럽고 생활력이 강하다. 그도 그럴 것이 무능한 남편을 대신해 생계를 책임지면서 안 해본 일이 없다. 성무의 무능력과 알콜 중독에 평생 학을 뗐던 수선은 연주가 아빠처럼 그림에 재능을 보이는 것조차 끔찍해 억지로 의대에 진학시켰다. 그리고 연주가 대학에 가자 바로 이혼하고 연주를 데리고 집을 나왔다. 최선의 결정이라고 생각했기에 일말의 미련도 없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수선이 남편 곁을 떠나자마자 성무는 로 인기작가 반열에 올랐고, 수십억의 인세를 받는 재산가가 되었다. 이제와 이혼을 약간 후회하고 있다는 건 자존심 상 딸한테도 말 못한다.
실력은 있으나 그만큼 까칠하고 멍청한 놈들을 가만 보질 못한다. 일상이 늘 화가 나 있으며 ‘미친 개’ 라는 명성에 걸맞게 매일 누군가를 물어뜯는다. 그 화풀이 대상 중 하나가 오연주였는데, 어느 날 둘 관계에 변화가 온다. 어울리지 않게도 박교수는 웹툰 의 광팬이었던 것. 연주가 바로 그 오성무 작가의 딸인 것을 알게 되면서, 연주와 박교수 사이는 냉기 흐르던 사제지간에서 유치찬란한 대화가 오가는 빠순이 빠돌이 관계로 바뀌게 된다.
연주와 오랜 친구로 너무 오래되고 볼 꼴 못 볼 꼴 다 봐 서로를 거의 무성처럼 대하는 사이. 늘 피곤에 쩔어 불평하는 투덜이. 깐죽이. 의욕이 없다가도 연주를 놀려 먹을 때만 기운이 넘쳐 깐죽거린다.
수선이 운영하는 부동산에서 함께 일하며 언니의 집을 제 집 드나들 듯 드나든다. 무뚝뚝한 아들만 둘인 탓에 연주를 딸처럼 아끼고 언제나 편이 되어준다. 엄청나게 성공한 성무를 보며 수선이 조금만 숙이고 들어가 재결합하기를 내심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