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유리와 미국에서 함께 같은 보딩스쿨을 다닌 친구다. 세상 걱정 아무 것도 없는 철부지 아가씨처럼 보이지만, 그녀 역시 비참하게 돌아가신 부모님 때문에 상처도 깊고 아픔도 많았다. 단지 안 그런 척 할 뿐. 그게 오빠 현준을 가볍게 해줄 거라 배려해서다. 오빠가 ‘복수’만을 위해 10년을 달려온 걸 알고, 이해하고, 응원한다. 하지만 오빠가 복수 때문에 피폐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차라리 강윤호를 확 꼬셔서 그 집안 재산을 내가 다 가져올게” 라고 말할 정도로 오빠를 걱정하고, 그게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정도로 엉뚱하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