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교 1학년, 해라 옆에 서있던 정원과 우연히 만났다. 정원과의 결혼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정원은 완벽한 남자였고, 그런 정원이 하경은 필요했다. 하지만 결혼 이후 하경은 정원에게 만족하지 못했다. 지고지순한 정원의 사랑이 답답했다. 그리고 결국 불나방처럼 위험한 사랑에 뛰어들었다.
지금은 은퇴 후 지방에서 꽃들을 가꾸며, 정원의 아내 하경을 돌보며 살아가고 있는 전직 의사. 5년 넘게 하경을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정원을 보며 겉으로는 툴툴거리고 맘에 들어 하지 않지만 극진히 하경을 잘 돌봐준다. 그렇게 아들의 고생을 안타까워하면서도 적극적으로 말릴 수 없는 이유는 정원이 하경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