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희cast 서지혜
온라인 콘텐츠 제작 회사 [2N Box] PD
“박사님 말이 맞아요. 사랑이 밥 먹여 주지 않죠, 이게 뭐라고...
근데요, 적어도 밥맛은 나게 해주지 않나요?
죽을 때 까지 죽어라 맛없는 상차림뿐인 우리 인생에서요”
많지도 않았다. 스무 살 넘어 단 두 번의 연애였지만, 실연으로 인한 충격은 [후쿠시마 쓰나미]와 [루이지애나 허리케인] 급이었다. 두 번째 남자에게 장렬하게 까인 후로는, 정말 영혼이 마취 상태의 잇몸 같다. 그리고 점점 혼자가 편해지려 한다. 아니 편해져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위의 묘사만 보면 세상 우울한 사람 같지만 이건 어디까지 숨겨진 내면이다. 사람들은 도희를 [병맛녀], [또라이]라고 칭한다. 당차고 엉뚱하며 발랄+지랄맞다. 별칭에 걸맞게 콘텐츠 회사에서 병맛 콘텐츠 제작을 담당하고 있다.
뭐 주로 [방구 소리 데시벨 경연], [귀지 파주기 방송], [문지방에 발을 찧는 게 아픈지, 충치 상태로 은박지를 씹는 게 더 아픈지 테스트하는 방송] 같은 거다. 그야말로 도희의 성격에 최적화된 아이템들이고 매우 열정적으로 일한다. 그런데... 뜬금없이 나타난 한 남자가 디너메이트가 돼준단다. 깔끔하게! 이상하게 이 사람하고 밥을 먹으면 혼자 먹을 때처럼 편하고 좋다. 남자로서 감정은 안 느껴지는 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