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H는 내 거야. 태하 너도, 네 할아버지 것도 아닌.. 나, 그 자체라고”
SH서울 직원들의 롤모델이자 2030여성이 뽑은 닮고 싶은 성공한 여성CEO 1위.
고급, 우아, 지적 그 자체. 함부로 덤빌 수 없는 강한 아우라를 뿜어낸다.
철두철미한 혜숙 사전엔 불가능이란 없다. 어떤 일도 무조건 가능하게 만드니까.
혜숙의 사업 능력은 SH서울을 대한민국 No.1 쇼핑문화복합공간이자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는 랜드마크로 성장시키는 것에 있어 한몫 톡톡히 해냈다.
그건 오직 혜숙만이 가능한 일이었다. 비록 23년 전, 사랑하는 남편을 잃었지만.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그의 아들인 태하와 감정의 골도 깊어졌지만.
혜숙은 그럴수록 더 일에만 몰두했다. 자신의 친아들 태민은 안중에도 없을 만큼.
그렇게 SH서울 대표가 됐는데..
부대표가 된 태하가 자꾸만 도전하려 드는 게 매우 가소롭기 짝이 없다. 감히 나, 민혜숙에게?!
또 다시 내 것을 잃을 수 없다. 아니, 빼앗길 수 없다.
강회장 친손자란 이유만으로 부대표가 된 애송이에게는 더더욱 용납 불가다.
빈틈을 노리던 혜숙에게 진짜 기회가 찾아온다. 그건 바로 태하의 가짜결혼!
혜숙은 우아한 얼굴로 조용히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태하 네가 결혼 안 하면 할애비도 수술 안 받을란다! 이래도 소원 못 들어주랴?”
각종 예능 프로에 빠삭하고 수수께끼 좋아하는 수다쟁이 할아버지.
하지만, 웃는 얼굴 뒤엔 사업가로서 카리스마 있는 면모도 갖고 있다.
한 번 문 사냥감은 절대 놓지 않는 강한 이빨과 지구력을 가진 하이에나처럼
단호한 판단력과 사업수완으로 작은 골동품 가게를 SH그룹으로 키워냈다.
그런 SH를 강회장이 지켜내야 하는 이유는 오로지 손자 태하 때문이었다.
23년 전, 아들을 허무하게 잃은 이후 강회장을 살게 한 유일한 존재는 태하였다.
태하에게 모든 걸 주고 최고로 만들고자 했다. 그게 사랑이니까.
그러나 며느리 혜숙이 어떻게든 태하를 끌어내리려고 갖은 수를 쓰자
소중한 내 핏줄인 태하에게 든든한 뒷배를 만들어주고자 정략결혼을 시키려하지만..
좀처럼 태하가 따르지 않자 결국 주치의와 짜고 병원에 냅다 드러눕는다.
“결혼하지 않으면 절대 미국 가서 수술 받지 않겠다!” 는 폭탄선언을 하며!
그러자 얼마 후, 태하가 연우라는 아이를 신부로 데려오는데.
강회장은 어디서 본 듯 낯설지 않은 얼굴과 예의범절하면서도 당찬 눈빛을 가진
연우에게 묘하게 마음이 가기 시작한다. 진짜 손자며느리로 느껴지기도 하고.
그러던 중, 연우에 의해 하나 둘씩 달라져 가는 태하의 모습을 발견하는데..
못해, 안 해, 뒤집어지게 싫어!를 입에 달고 사는 철딱서니 사고뭉치.
돈 쓰는 거 말곤 매사 다 서툴고 핵노잼인 일명, 돈구멍! 돈 나가는 구멍이다.
게다가 뇌의 자체 필터링이 약한 편이라 본 거, 들은 거, 아는 거 술술 잘도 말한다.
강씨 집안 모든 소문의 근원지로 늘 사건 사고의 시작이 되는 셈.
그런 해령을 꼼짝 못하게 하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아들 서준이!
강회장에게 혼나면서도 서준이를 위해 열심히 살아보려 나름(?) 애를 쓴다.
제대로 할 줄 아는 건 “내 새끼 우쭈쭈~” 뿐인 함량미달 엄마지만
그래도 서준이를 향한 사랑은 언제나 최고치다.
일명 (우리) 쭌~~! 동글동글 통통해 애니메이션 캐릭터 마냥 귀엽다.
귀여운 외모와 달리 엄마보다 빠른 눈치와 의젓함을 가졌다.
게다가 상위권인 학업성적과 초딩보다 더 초딩 같은 엄마를 감싸는 든든함까지!
워낙 주변에 문제적(?) 어른이 많아 일찍 철들었나 싶지만,
사실 서준도 집 밖에서는 또래들과 다를 바 없는 애다.
해령의 시선을 피해 초콜릿, 젤리, 쿠키 등 몰래 먹고, 가끔은 학원도 땡땡이친다.
그렇지만 철없는 엄마가 할아버지에게 하루라도 혼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집에만 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모범생으로 돌변하는 어른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