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 많고 주책없고 눈치는 꽝. 권모술수에 능한 척!하지만 매번 수가 읽힌다.
회사 내 별명은 활명수. 일을 어찌나 못하는지 혜숙에게 까이는 걸 보면
옆에 있는 사람조차 꽉 막혔던 속이 뻥~ 뚫린 듯 시원해진다 하여 붙은 별명이다.
이런 사람이 SH서울의 이사 자리에 앉아 있고, 심지어 태하와 부대표 자리를 두고
경쟁했단 소문이 직원들 사이에선 전설이자 괴담으로 알려져 있다.
SH서울에서 없어선 안 될 손에 꼽히는 엘리트. 똑똑하고 야무지다.
그만큼 욕심도 있고 성공에 대한 목마름도 대단하다.
야무진 일처리로 입사 2년 차 만에 대리를 달 정도. 그야말로 초고속 승진!
논리 끝판왕 강태하가 직속으로 두고 있는 마케팅팀에선 불가한 일이었으나,
평범한 집에서 자라 빽이라곤 1도 없이 오로지 실력과 근성, 그리고..
존경의 대상이자 짝사랑하는 태하에 대한 마음으로 만들어낸 성과였다.
하나의 최종 목표는 실력으로 정정당당히 올라서 태하 옆에 서는 것.
그런데 어느 날, 갑작스런 연우의 등장으로 하나의 마음이 요동치기 시작한다.
“섬세하게~”란 말을 달고 산다. 싱글 워킹맘인지라 늘 바쁘고 열심이다.
일할 때는 까탈하고 신경질적이지만! 평소엔 회사 부하직원을 섬세하게 잘 챙긴다.
팀 막내 석주와는 늘 티격태격한는 사이. 저거 언제 사람 되나~ 싶다가도
“오팀장님~”하고 졸졸 따르며 곧잘 배우는 거 보면 가끔 기특하고 뿌듯한 현정이다.
팀장으로서 당최 속을 알 수 없는 강드로 태하 때문에 속앓이가 심하지만,
그의 능력 하나는 인정하기에 하루걸러 치솟는 짜증을 꾸욱 눌러 담곤 한다.
현정도 이 바닥에서는 프로니까!
그런데, 언젠가부터 섬세하게 달라진 태하의 모습을 포착하는데.. 강드로 왜 저래?!
마케팅팀 막내. 갓 들어온 따끈따끈한 신입.
사실 일보다는 휴대폰 없인 못사는 MZ답게 SNS 염탐이나 인기동영상 보기 바쁘다.
일해야지, 현정 잔소리 들어야지, 휴대폰 하며 트렌드 따라가야지!
팀원 중에서 제일 바쁜 몸이시다. 그 와중에도 해야 할 업무는 어찌됐든,
따박따박 해내는 편이라 그나마 현정이 가만히 봐주는 중이다.
가끔 생각지 못한 백치미 발언으로 현정 속을 뒤집곤 하지만, 그래도 귀여운 막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