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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웅

반달웅cast 김국진

중학교 축구부 '임시' 코치
외항 선원이었던 아버지가 바다에서 실종되자 편모슬하에서 어렵게 자랐으며, 그 편모마저 재가한 뒤에는 혼자 살아왔다.
별명은 반달곰. 넉살 좋고 배짱 두둑하고 단순 솔직한 성격. 옳다고 믿으면 누가 뭐래도 한다.

아닌 건 아닌 거고, 싫으면 싫은 거다. 그야말로 오기 창창이다. 삶에 대해 통달한 척 개똥철학도 주절거리고, 매사에 대범한 척 큰소리 땅땅 치고 자신만만하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겁 많고 마음도 약하고 순진하기 짝이 없다. 인정에 울고, 약한 자에 약하고, 슬픈 영화에 무너진다.

고교 시절, 잘 나가는 축구선수였던 그는, 축구부 후배를 사사건건 괴롭히는 육성회장의 아들과 대판 붙었다. 얻어터지긴 달웅이 실컷 얻어터졌는데, 운 나쁘게 녀석의 고막이 터졌다. 그날로 그는 학교에서 짤렸다.
설상가상 그때 무릎까지 다쳐서 축구와도 영 멀어지고 말았다. 그렇게 축구선수의 꿈이 좌절되고 난 뒤, 온갖 직업을 전전하며 허허실실 살아 왔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한 계기로 접어든 중학교 축구 코치의 길. 그리고 그 앞에 나타난 그녀. 그녀를 만나면서 그에게도 삶에 대한 목표라는 것이 생겼다.
그녀와 사랑하고, 부딪치고, 깨져나가면서, 마침내 진정한 자신을 깨닫고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된다.
한정은

한정은(27세)cast 송윤아

중학교 음악교사.
학교 재단 이사장이자 지역 유지인 아버지, 부러울 것 없는 명문가의 맏딸이다.
아버지의 전폭적 지원으로 음대를 졸업하자마자 도미, 삼 년간 유명 피아니스트에게 사사하고 화려하게 귀국했다. 수려한 외모와 단정하고 예의 바른 태도, 온화한 성품으로 어릴 때부터 주위의 선망과 부모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아왔다.

그러나 남들은 모르는 그녀만의 고민. 사실은 피아노에 재능이라고는 없었다. 매사가 그런 식이었다. 부모의 강렬한 기대에 부응하느라 언제나 원하지 않는 선택을 해야 했고,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해 모순적 감정을 갖고 살아왔다. 남들 앞에선 지나치게 조신하고 얌전한 그녀. 아무리 불만이 있어도 절대로 단호하게 노우! 라고 거절하지 않는다. 우아하게 걷고 품위 있게 먹으며 고상한 단어로 나직나직 이야기한다.

그러나 한번씩 화가 쌓이면, 방문을 걸어 잠그고 으아악 소리 지르며 마구 때려 부순다. 어려서부터 무조건 타의 모범이 되고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배웠다. 여자니까 절대로 터프해선 안 되고, 권위 앞에 반항해서도 안 되고, 남을 욕하거나 천박한 행동을 해서도 안 된다고 배웠다. 그러나 마음이 쏠리는 것은 온통 그런 것.

머리 풀어헤치고 노래하는 로커가 멋있어 보이고, 밤무대 댄서가 부럽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장래 희망란에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고 썼다가 부모에게 이박 삼일 꾸지람을 들었다. 늘 자기 자신에 대해 죄책감과 불만을 안고 살아간다.

그런 그녀 앞에 나타난 한 남자. 그를 만나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와 삶을 접하면서, 그녀는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이 뭔지, 솔직함과 자유로움이 주는 희열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김형준

김형준(32세)cast 조민기

학교 재단 기획실장.
그리고 정은의 정혼자. 일년 전 미국에서 경영학 석사를 마치고 돌아와 재단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교수인 그의 아버지와 정은의 부모는 오랜 세월 친분이 두터운 사이다. 정확하고 논리적인 성격. 무엇이든 논리로 이해한다. 논리로 이해할 수 없으면 그건 세상에 없는 일이다. 음악이면 음악, 그림이면 그림, 정치 경제 세계사에 두루 해박하다.

그것뿐인가, 정은이 향수를 바꾸면 향수 이름 정도는 당연히 맞추고, 주말엔 직접 요리를 만들어 그녀를 초대하는 센스까지 갖췄다. 남달리 좋은 머리를 타고났거나 센스가 뛰어난 것은 아니었다. 다만 끊임없이 노력했을 뿐이다. 적어도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그 정도의 노력은 해야 자격이 주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가 경영을 맡은 뒤, 재단의 재정은 날로 탄탄해졌고, 학교 이미지도 더할 수 없이 좋아졌다. 어려서부터 늘 세상의 중심에서 살아왔으며, 미래의 자기 인생에 대한 단계적 포부를 차근차근 실현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그동안 그가 받은 가정교육, 학교교육에 따르면 이 사회는 경쟁관계 그 자체이고, 그 경쟁의 대열에서 밀려나면 끝없는 추락만이 있을 뿐인 곳이다. 그래서 그가 생각하는 행복은 승리와 동의어이다. 승리했을 때에만 행복은 가능하다. 자신은 물론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위해서도 더욱.

그렇다고 그는 굳게 믿는다. 승부 근성이 무척 강하고, 좌절이라고는 겪어본 일이 없다. 그런 그에게 생애 첫 좌절이 다가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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