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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관우

최관우(19세, 22세)cast 김재원

직업 : 제일 고등학교 3학년 학생 (1회에서 8회까지) → 3년 후, 동대문 두산타워 내 청바지 디자이너 (9회에서 16회까지)

거주지 : 경상남도 진해시, 남해 바다가 보이는 아름다운 저택(1회) → 그러나 사업 실패로 인한 아버지의 자살로 온가족이 야반도주하여 2회부터는 서울의 찢어지게 가난한 달동네에서 살게된다. (연탄, 번개탄은 기본이고, 옥외 화장실에 천장에서 비까지 새는 열악한 집. MBC 러브하우스에 등장하는 집과 비슷한)

성격 및 특징 : 언제나 어떤 상황 하에서도 유쾌, 상쾌, 통쾌한 쾌남아로 겉보기엔 건들건들, 상처도 고민도 없어 뵈는 단순무식(?)형이지만 삶에 있어선 누구보다 치열하고 주변의 삶에도 더할 수 없이 다감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공식 지정 '초특급 휴머니스트'.

IQ는 152로 전교 1등, 그러나 반 등수는 45명 정원에 42,43등. 체육특기생들을 제외하면 꼴찌나 다름없는 화려한(?) 성적의 보유자로 전 수업시간이 그에겐 수면시간이다. 배짱좋게 코까지 골며 자고 뻔뻔하게도 잠꼬대까지 주절주절이다. 전교에서 제일 늦게 등교하고 제일 먼저 하교한다. 한마디로 '못말리는 엽기적인 고3'.
그러나 그만한 사정이 있다. 하루아침에 다섯식구의 가장이 된 관우는 식구들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방과후 7시부터 9시까진 신촌 일대에서 호객 전단지를 돌리고, 9시부터 11시까진 까페에서 노래반주를, 그리고 12시부터 새벽 4시까진 동대문 시장에서 지게꾼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엄마 이영숙이 병이 들어 자리보전을 하게 된 이후론 엄마의 병수발에 요리며 빨래, 청소, 집안살림까지 혼자 도맡아 한다. 혹독한 노동, 부족한 잠, 아버지의 부재... 그래도 관우는 웃기로 한다. 흐르는 코피를 휴지로 틀어막으며, 삐끗해서 자꾸만 쑤셔오는 허리를 초강력 파스로 도배하며...
김채원

김채원(25세, 28세)cast 김하늘

직업 : 제일 고등학교 국어교사 → 3년 후, (주)한강어패럴 홍보실 직원

거주지 : 학교 근처의 오피스텔 → 3년 후엔 본가(고풍스런 한옥)

성격 및 특징 : 명랑 쾌활, 솔직 담백한 성격으로 부유한 집안의 외동딸답게 어디 한군데 막힌 데 없이 매사 자기주관이 뚜렷하고 거침이 없다.
그러나 빈틈 없어뵈는 단아한 외모와는 달리 곧잘 덤벙대고, 꼭 결정적인 순간에 결정적인 실수를 해서 결정적인 창피를 당한다. 사랑스런 푼수.

주색잡기에 능하고, 태권도 공인 1단에다가, 유행하는 컴퓨터게임은 섭렵 안한 종목이 없고, 노래방에 등록된 최신곡 가사는 물론 번호까지도 줄줄 꿰고 있는 교육계의 만능 엔터테이너다.

채원은 우리가 익히 알고 기대하는 전통적인 '국어' 선생님상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 청순가련도 아니고, 현숙단아는 더더욱 아닌, 빈틈 많고 실수 많고 사고 많은 허점투성이의 너무나 인간적인 새내기 여교사다. 폭력학생은 폭력으로 선도하고, 상담실도 동네 포장마차나 노래방이다.
학생들로부터 잘못을 인정받는 방식도 술내기, 노래방 점수 내기, 컴퓨터게임 승부를 통해서 한다. 스포츠정신에 입각하여 공평정대하게 승부를 해서 지는 쪽이 이긴 쪽에 깨끗하게 승복한다는 건데, 이 말도 안되는 채원의 선도방식은 의외로 승률이 높아, 스승과 제자라는 단단한 벽을 허문 학생들이 자진해서 감춰뒀던 속내를 털어놓기도 하고, 컴퓨터게임 중에 채팅을 통해 진심어린 고민상담을 해오기도 한다.
그러나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어느 훌륭한 선생님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교사로서의 소신과 뚜렷한 교육관도 가지고 있고, 늘 상위 10%의 학생 위주로 이루어지는 교육현실을 안타까워한다. 그래서 버린 자식 취급받으며 교육현장에서 소외되는 나머지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함께 고민하고 홀로 동분서주한다.

채원은 고지식하고 대쪽같은 아버지 김교수의 엄격한 가정교육과 말끝마다 우아와 교양을 부르짖는 엄마 윤미희의 과보호 속에 때로는 대나무처럼 또 때로는 난초처럼 성장했다. 본가와 거리가 먼 제일고교로 부임하면서 난생 처음 부모의 그늘을 벗어나 꿈에 그리던 독립생활을 시작했다. 요즘 한창 억눌려왔던 자유를 만끽하는 중이다.
거침없는 성격과 달리 채원은 아직 한번도 연애다운 연애를 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늘 운명적인 만남에 목을 메고 있고, 운명적인 남자를 만나기만 하는 날엔 일생일대의 후회없는 사랑을 하리라 벼르고 있다.
채원의 곁엔 항상 유년시절부터 가깝게 지내온 은석이 있는데, 어디 한군데 나무랄 데가 없는 은석이지만 친구같고 친오빠같은 은석에겐 어쩐지 전기가 일어나지 않는다.
이은석

이은석(28세, 31세)cast 정성환

직 업 : (주)한강어패럴의 기획조정실 실장

거주지 : 청담동의 최고급 빌라 (아버지와 함께 생활)

성격 및 특징 : 자로 잰 듯 반듯하고 정확한 스타일로 일도 삶도 인간관계도 빈틈이 없 다. 승부욕이 강하고 야망이 크며 최고가 되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한다. 부유하고 화려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완벽함 속에 문득 문득 외로움 같은 것이 느껴진다.

부모의 불화와 이혼으로 불행한 유년을 보냈고, 어린 시절부터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하고 혼자 성장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아버지와 단둘이 살았는데 단 한번도 엄마를 찾은 적이 없는 무서운 아이였다. 은석은 자기자신 외엔 아무도 믿지 않는다. 신도 부모도. 한 집에 사는 아버지완 거의 의사소통이 없고 간혹 부딪쳐도 눈도 잘 맞추지 않을 정도로 사이가 나쁘다.

은석 인생의 두 가지 목표는 채원과 <한강어패럴>이다. 최근 <한강어패럴>의 사장으로 있던 아버지는 은퇴하면서 후임 사장자리에 은석이 아닌 채원의 엄마 윤미희를 앉혔다. 은석은 또 한번 아버지에게 배신감을 느꼈지만 아버지다운 결정이었으므로 놀라진 않았다. 사실 지분으로만 따진다면 <한강어패럴>의 반쪽 주인은 채원의 엄마 윤미희가 맞긴하다. 하지만 적어도 은석은 아버지의 아들이었고, 아들의 꿈을 아들의 인생을 조금이라도 생각하는 아버지였다면 그런 결정따윈 내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은석은 분을 삭히며 기필코 아버지가 다른 사람에게 내준 그자리를 자신의 능력으로 찾아오리라 다짐한다.
그리고 채원... 은석의 인생에서 채원은 따뜻한 햇살같은 존재다.
은석의 두터운 갑옷을 벗기고 은석의 그늘을 지우고 은석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인다. 은석이 만약 웃고 있다면 그건 채원과 함께 있을 때다. 은석이 만약 환하게 웃을줄 모르는 자신을 자책하고 있다면 그건 은석이 얼마나 채원을 사랑하는지 채원이 모르고 있을 때다.
최윤희

최윤희(24세, 27세)cast 김유미

직 업 : 한국대학교 의상학과 4년 → 한강어패럴의 인턴사원→ 3년후, 청담동의 고급 부티크 의상 디자이너로 근무

거주지 : 봉균의 17평 아파트 → 은석이 마련해준 고급 아파트

성격 및 특징 : 관우의 누나. 화려하고 수려한 외모의 차가운 미인형. 자존심과 자기애가 강하고 도도하다. 부자 부모 덕에 최고로 성장했고 최고의 생활을 해왔다. 아버지 죽음 이후 겪게 되는 최하류의 삶을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고급 오피스텔에 고급 스포츠카, 그리고 온몸엔 명품, 2002년 한국의 20대 젊은 여성들의 꿈과 욕망, 가치관을 대변하는 인물로 물질적인 삶을 위해선 사랑도 영혼도 자신의 인생까지도 팔 수 있다.

관우-채원-은석-윤희로 이어지는 멜로구도의 한 축으로 은석을 향해 관우-채원 커플과는 또다른 색깔의 사랑을 보여준다. 관우와 채원이 수채화 같은 투명한 사랑이라면 윤희와 은석의 사랑은 철저하게 계산적이고 통속적이어서 공허하고 슬플 수밖에 없는 그런 사랑이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땅바닥이 아니라 땅속까지 추락한 윤희의 삶에 은석은 튼튼한 동아줄이자 성능 좋은 날개다. 윤희는 그 동아줄을, 그 날개를 잡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은석에게 접근하여 덫을 놓는다. 그러나 결국 그 덫에 갇히게 되는 것은
은석이 아니라 윤희 자신이다.
윤지수

윤지수(19세, 22세)cast 한혜진

직 업 : 제일고교 고3 학생 (전교 등수 상위권의 관우 반의 반장) → 3년 후, OO대학 법학과 3년생

성격 및 특징 : 똑똑하고 당찬 모범생으로 또래들보다 훨씬 조숙하다. 단단하고 당당하 고 당돌하다. 학교와 부모로부터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으며 쉬는 시간 10분에도 책을 놓지않는 독종이다. 힘든 시기(대한민국의 고3)임에도 조금의 흔들림도 없고 어떠한 유혹에도 끄덕하지 않는 바위공주.

또래 남자 아이들과는 다른 관우에게 호감을 갖고 다가가나 관우에게 자신은 친구 이상은 아니다. 관우는 김채원 선생님을 좋아하고 있다.
그럴 수도 있는 일이고 흔한 일이었다. 열아홉살의 남자 아이들이란 연상의 여잘 흠모하기 마련이고, 인간성 좋고 시원시원한 김채원 선생님을 지수도 좋아했다. 저러다 말겠지, 지수는 관우의 열병이 끝날 때까지 친구의 자리에서 관우를 기다리기로 한다.

그런데 관우와 김채원 선생님과의 관계는 지수가 생각하는 그런 관계가 아니었다. 지수는 관우보다 김채원 선생님한테 더 화가 나고 실망한다.
모든 학생들한테 공평정대해야 할 선생님이 어린 학생을 상대로 위험한 애정행각을 벌이다니!

따지고 만류하는 지수에게 김채원 선생님은 관우를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지수는 그건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상대를 갉아먹고 파괴하는 위험한 이기심일 뿐이었다. 함께 성장하는 사랑이 아니라 동반침몰하고 말 이기심.
지수는 어렵게 그리고 정말 성실하게 살아가는 관우가 미래에는 충분히 보상받기를 바란다. 그렇기 때문에 김채원 선생님으로 인해 관우의 미래가 망가지는 것을 보고 있을 수가 없다. 끝이 뻔한 두 사람의 관계이고 상처를 받는 쪽은 어린 관우일 뿐이다. 두사람의 위태로운 관계를 더 두고볼 수 없는 지수는 관우에게서 김채원 선생님을 떼내기 위해서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다 어린 학생을 두고 벌이는 김채원 선생님의 비윤리적인 행각을 폭로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지수의 의도와는 달리 사건이 일파만파로 확대되면서 김채원 선생님의 상대가 관우라는 사실도 알려지고 관우가 적극적으로 김채원 선생님을 보호하려 들면서 관우까지 퇴학을 맞을 위기에 처하게 된다.

3년이 지나 성인이 된 후에도 늘 관우의 곁에서 관우를 돕고 위로하고 독려한다. 친구 이상이 되고 싶지만 관우가 허락하는 자린 항상 우정어린 친구의 자리일 뿐이다.
법을 전공하는 법학도이고 사람들 위에 군림하는 법이 아니라 사람들의 행복과 함께 하는 법을 위해서 법률구조공단 같은 곳에서 무료봉사도 한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사는 법을 지수에게 가르쳐준 이도 바로 관우이다. 버스비조차 아끼기 위해 저는 늘 숨차게 뛰어다니면서 힘든 지게꾼 일로 번 하루 일당을 고스란히 지하도 위의 구걸하는 할머니의 빈 돈통에 넣어주던 3년 전의 관우를 지수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이영숙

이영숙(48세)cast 김해숙

관우母. 미싱사로 일하던 청계천 시절 경상도 사나이 최장수를 만나 경상도 뚝심에 반해 결혼했다. 안 먹고 안 입고 안 쓰고 모은 돈으로 갖은 고생 끝에 10년 전 <블루진>을 남편의 고향에다 세웠다. 이영숙에게 지난 10년은 생에 있어 가장 풍요롭고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한데 그녀 인생에 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던 남편이 한마디 말도 없이 그녀의 곁을 떠났다. 남편의 자살. 배신이었다. 치명적인 배신이었다. 영숙은 그들을 버린 세상은 용서할 수 있어도 그녀와 가족을 버린 남편은 용서할 수가 없다.

그리고 영숙 몰래 남편이 밖에서 본 세 살박이 공명의 존재는 남편에 대한 마지막 신뢰마저 무너뜨린다. 영숙은 죽은 남편도 받아들일 수가 없는 데 그 죽은 남편이 밖에서 낳은 자식은 더더욱 받아들일 수가 없다.

남편이 버린 자식이고 제 어미란 여자도 버리고 간 자식이다. 내가 왜? 영숙도 공명을 버릴 것이다. 고아원에 버리든 경찰서 앞에 버리든 버리고야 말 것이다. 남편이 죽고 청계천 시절보다 더 못한 처지에 놓이게 된 영숙은 설움과 절망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오래동안 정신적인 공황을 겪게된다. 살아야겠다는 의욕도 없고 자식들도 귀찮고 짐스럽다. 딸이 집을 나가고 아들이 폭력조직들 하고 어울려 다니며 나쁜 짓을
일삼아대는데도 무력한 영숙은 알콜에 의지할 뿐이다.

그리고 그런 영숙에게 덜컥 병마가 찾아온다. 차라리 잘 됐다고 체념하는 영숙. 그러나 자신을 살리려고 죽을 힘을 다해 노력하는 아들 관우를 지켜보며 영숙은 서서히 살아야겠다, 는 생각을 하게되고, 치열하게 병마와 싸우면서 엄마의 자리로 돌아오게 된다.
최장수

최장수(50세)cast 현석

관우 父. (주) 블루진 대표. (*1회 특별출연)
60년대 청계천에서 미싱사로 출발하여 자수성가한 사업가로, 평생 어렵게 모은 돈을 가지고 88년에 금의환향하여 청바지 전문 의류업체 <블루진>을 설립하였다. 막강한 재력으로 광고에만 수십억원을 쏟아붓는 국내 대기업 브랜드와의 경쟁에선 이길 승산이 없다고 판단하여 <블루진>은 설립 초창기부터 주로 일본과 미국, 남미 등지에 질 좋은 청바지를 만들어 수출하여 왔다.

그런데 IMF의 직격탄을 맞아 갑자기 자금수급이 어려워지고 수출마저 끊기게 되어 회사가 하루아침에 남의 손에 넘어가게 되었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동시다발로 회사의 자금줄이 막히고 모든 거래처와의 거래가 일시에 끊기게 된 데에는 그만한 흑막이 있었다. 98년부터 분주하게 새로운 판로 개척를 위해 기업사냥에 나선 대기업 <한강어패럴>이 잔인하게 쳐놓은 포획망에 최장수의 <블루진>이 보기좋게 걸려든 것이었다.

최장수는 마지막까지 자신의 분신이자 자신의 한평생이 고스란히 담긴 회사를 살리기 위해 노력해보지만 모든 게 허사이고, 극도의 허탈감과 억울함으로 끝내 바다에 투신, 자살을 하고만다. (*대기업 <한강어패럴>의 비열한 기업사냥에 대한 폭로와 남은 식구들에 대한 애정과 사죄의 마음을 담은 유서를 작성해 놓고 죽지만 그 유서는 미처 가족들의 손에 들어가기 전에 <한강어패럴>의 은석에게 넘어가 휴지조각이 되고 만다. 이 때문에 3년후 모든 사실을 알게 된 관우가 은석과 <한강어패럴>을 향해 복수의 칼을 갈게된다.)

호탕호방한 성격으로 전 생을 통해 <만화 삼국지>를 가장 감명있게 읽은 최장수는 자식들의 이름을 삼국지의 영웅들로 다 지었는데, 관우-장비-공명 3형제의 이름이 그렇다. 유비를 뺀 것은 사내답지 못하고 겉과 속이 다른 음흉한 인물이란 판단에서이다.
김봉균

김봉균(28세, 31세)cast 고명환

직 업 : 강남의 최고급 술집 종업원 (지배인 정도)

거주지 : 17평 서민아파트

성격 및 특징 : 진해 출신의 단순무식한 촌놈. 전직 깡패. 자칭 전국구 출신의 깡패였음을 자부심으로 삼고 사는 인물로, 모시던 큰형님이 뜻한 바 있어 부처님의 품으로 귀의하면서 함께 손을 씻었다. 일주일에 한번은 꼭 큰형님이 불도를 닦고 계시는 사찰로 찾아가 예수의 어린 양들이 신부님을 붙잡고 하는 고해성사를 부처님 앞에서 큰형님을 잡고 한다. 일주일 간의 죄업을 깨끗이 비우고 다시 가벼운 마음으로 죄를 짓고...

돈에 관해서라면 악착같아서 서양에 스쿠루우지가 있다면 동양엔 김봉균이 있다고 할 정도이다. 길거리의 자판기, 공중전화기를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으며 길을 걸을 때도 흘려진 동전이 없는지 얼굴을 바닥에 대고 걸어간다. 그리고 종업원들에게 커피 빼먹게 200원만 줘, 로 모은 돈으로 서너 군데에서 자판기 부업까지 하고 있다.
그러나 세상 무서울 것 없고 거칠 것 없는 봉균에게도 고통은 있었으니 다름아닌 윤희가 천하무적 김봉균 인생에 고통이다. 봉균은 멀쩡하다가도 윤희 앞에만 서면 말을 더듬고 손을 떨고 입술을 떨고 가슴을 떤다. 윤희를 좋아하는 봉균의 마음을 윤희가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늘 윤희에게 이용당한다. 부처님 앞에도 안나오는 봉균의 돈이 윤희한테로는 술술. 그런 식으로라도 봉균은 윤희를 자신의 곁에 두고 싶은 것이다. 깡패의 순정
김대건

김대건(50대 중반)cast 심양홍

채원 父. 한국 대학교 사범대학 학과장, 국어교육학과 교수.
꼿꼿하고 대쪽 같은 성격의 소유자로 평생 학문에만 정진해온 학자.
부자 아내를 뒀음에도 불구하고 지나칠 정도로 검소하고 청렴하다. 자신에게 엄격한 만큼 딸과 아내에게도 엄격하고 반듯한 생활을 요구하는데, 지나친 간섭과 권위주의적 태도 때문에 채원과 아내 윤미희의 반발을 산다. 딸의 귀가시간 단속은 물론 옷차림, 행동거지, 말투 하나하나까지 참견을 하고 잘못된 점을 고쳐준다. 채원이 독립을 한 이후론 아침, 저녁마다 하루에 두 번씩 문안전화를 하게 하고 일주일에 한번은
꼭 집에 들르도록 강제하고 있다.
아내가 장인으로부터 물려받은 기업에 갑자기 경영참여를 선언하고 나선 것을 몹시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마땅이 기업은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어 전문경영인에 의해 운영되어야 한다고 틈만 나면 설파한다. 드라마 시작과 함께 아내 윤미희로부터 잠정적 이혼으로 가기 위한 '별거'를 선언당한다. 남의 얘긴 줄로만 알던 황혼이혼이라니! 평생 헛되이 살지 않았다는 자존심 하나로 버텨온 김교수가 아내의 반란에 당황하기 시작한다.
윤미희

윤미희(50대 초반)cast 박원숙

채원 母. (주) 한강어패럴의 사장. 지적이고 우아한 외모.
알만한 그룹의 귀한 막내딸로 태어난 윤미희는 젊은 시절 이영규(은석 父)와 결혼하기를 바라는 부모의 기대를 저버리고 부모와의 연을 끊으면서까지 사랑을 쫓아 가난한 시간강사 김대건과 결혼했다. 그러나 찬란했던 사랑도 잠시, 곧 경제적 어려움과 융통성 없이 꽉 막힌 남편의 성격 때문에 이만저만한 고생을 한 게 아니다. 30평생 한 남자만 바라보고 떠받들고 충성, 봉사했으면 할 만큼은 다 했다고 생각한다.
남은 인생만큼은 남편 것도 아니고 자식 것도 아니고 바로 내 것이다!

7년 전 부모님이 돌아가시면서 그녀 앞으로 남긴 유산이 <한강어패럴>이다. 그동안 주주로만 참여하다가 2년 전부턴 경영 일선에 직접 나서고 있는데, 요즘 윤미희는 새 생명을 얻은 것처럼 삶에 활력이 넘치고 하루하루가 행복하다.

<한강어패럴>의 명예회장인 이영규완 대학동창으로 이영규가 일방적으로 그녀를 좋아해 수년을 쫓아다녔었다. 근 30년 세월을 건너 다시 이영규와 재회하고 보니 여전한 그의 매력에 새삼스레 가슴이 뛰고 설레지만 상황은 완전히 역전되어 이젠 이영규가 그녀를 여자로 보지 않는다.
어떻게 세월은 여자에게만 이리도 잔인한 것인지...
이영규

이영규(50대 중반)cast 김용건

훤칠한 외모와 잰틀한 매너로 뭇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천성적으로 타고난 자유인. 젊은 시절 지독하게 사랑했던 윤미희에게서 결국 버림받고 욱하는 성질에 아무나 하고 결혼을 했는데 그 '아무나'가 바로 은석의 엄마다. 젊어 그랬는지 은석의 엄마완 줄기차게 싸우고 할퀴고 상처를 입혔다. 은석의 엄마는 자신이 이영규의 인생에 '아무나'인 것을 못 참아 했고, 이영규 역시 '아무나'하고 결혼한 자신의 인생을 아무렇게나 방기했다. 결국 결혼생활 9년만에 이혼을 했고, 심한 여성 편력으로 아들 은석과는 한집에 살면서도 말 한마디 나누지 않는 사이가 된다.
부성보단 남성성이 강한 인물. 30년만에 재회한 첫사랑 윤미희와 코믹한 불륜(?)을 저지르려다 좌절되고 만다.
서민주

서민주(25세)cast 안연홍

채원의 가장 절친한 친구. 채원엄마 윤미희의 비서.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스타일로 채원의 상담역.
최장비

최장비(17세)cast 문지윤

관우의 동생. 제일고교 1학년생.
관우와 달리 성적이 우수한 모범생이었으나, 아버지의 자살로 인한 충격과 이복동생 공명의 출현, 갑작스런 서울 이주와 전학 등으로 인해 방황한다. 사춘기 특유의 결벽증과 반항심으로 사사건건 형 관우에게 반항하고 급기야는 교내 폭력써클에까지 가담하여 비행을 일삼는다.
아버지를 대신해 식구들을 위해 어린 형이 혼자 고생하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지만 형의 그런 모습조차 화가 나고 특히 죽은 아버지에 대한 배신감에 치를 떤다. '아버지도 아냐. 비겁하게 식구들을 이따위 꼴로 내팽개치고 혼자 바다에 빠져 죽으면 다란 말이야!'

장비는 도저히 아버지를 용서할 수가 없어 매일 부수고 또 부순다. 자신의 인생이 깨지는 소리가 들리고 형이 우는 소리가 들리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미칠 것 같다.
최공명

최공명(3세, 6세)cast 이병준

관우-장비로 이어지는(게다가 집에서 부르는 윤희의 별명은 '초선'이다) 삼국지 시리즈의 결정판으로 관우아버지 최장수가 식구들 몰래 밖에서 낳은 늦둥이 아들. 최장수가 죽자 공명의 철없는 생모 송보라는 공명을 관우의 집에 버리고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이후 공명은 관우엄마 이영숙의 구박과 냉대 속에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다. 눈치가 빤해서 식구들 앞에선 절대로 엄마를 찾지 않지만 TV화면에서 다정한 엄마와 아이의 모습이 나오면 혼자 말없이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떨어뜨린다. 누나와 작은형아를 겁내고 항상 눈치를 보는 반면 큰형아 관우를 그림자처럼 따르고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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