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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현

차도현cast 지성

일곱개의 인격을 가진 재벌 3세. ID엔터테인먼트 부사장.
잘 생겼다.
타고난 신체적 조건에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요법까지 더해져,
내로라하는 모델의 양 따귀를 사정없이 후려칠 만한 비주얼을 갖추었다.
이런 비주얼의 소유자들이 대부분 차도남 컨셉을 장착하는 반면,
이 남자는 세상에 놀라워라, 뼛속까지 마더 파더 젠틀맨이다(feat. 싸이).
선한 미소와 더불어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괜찮습니까? 저는 괜찮습니다. 실례가 많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같은,
‘해외여행을 위한 기초 영어회화’에서나 봄직한 문장을 구사한다.
게다가, 전생에 나라를 구한 것이 분명한 게지, 머리 또한 좋다.
일찍이 조기유학을 떠나 영어는 물론이고, 일어, 중국어, 불어까지 총 5개 국어를 구사한다.
아직 안 끝났다.
화룡정점이 남았다.
그는 대 승진 그룹의 외동아들이다!

그러나....
안타깝다.
이 남자, 자신의 가치를 잘 모른다.
자신의 능력을 언제나 과소평가한다.
안 해도 되는 노력을 열심히 하는 100% 노력형, 무리수의 지존이다.
게다가 이 남자.....결벽증과 강박증이 있다.
동물도 무서워한다.
어둠도 무서워한다.
그리고 상당히 소심하다.
그는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신경 쓴다.
타인을 너무 배려해서 오히려 부담스러운 상황을 만든다.

그가 이런 성격을 가지게 된 데에는....
아마도 어린 시절 아버지와 조모로부터 지독히도 엄격한 엘리트 교육을 받은 탓이 크지 않나 싶다.
오리진

오리진cast 황정음

정신건강의학과 레지던트 1년차.
리진(悧珍). ‘영리한 보배’라는 뜻을 지닌 이름답게, 수능 만점의 쾌거를 이뤄낸 영재다.
도현이 전생에 나라를 구할 때 옆에서 함께 구했는지, 그녀도 예쁘다.
순정만화를 찢어발기고 튀어나온 듯 청순하고도 여리여리한 외모에,
여자는 좀처럼 버텨내기 힘들다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레지던트로 활약하며
아직까지는 씩씩하게 잘 버티고 있으니,
이만하면 미니시리즈 여주인공으로 딱인 캐릭터 되시겠다.

그러나.....
안타깝다.
이 여자, 성격이 반전이요, 배신이며, 충격이다.
일단 그녀는 털털하다.
털털하다 못해 더럽다.
의사 주제에 위생관념이 없다.
코스모스처럼 한들한들 청순가련한 그녀, 놀랍게도 힘이 천하장사요, 먹성이 장작 패는 머슴수준이다.
한마디로 그녀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따로 노는 인간이다.
비주얼은 순정만화, 콘텐츠는 무협만화 정도 되겠다.
이처럼 다소 깨는 부분이 있는 그녀지만.....
천성이 밝고, 솔직하고, 긍정적이라서 예쁘다.

그녀가 순정만화 비주얼에 무협 콘텐츠를 장착하게 된 건
아마도 다소 엽기적인 그녀의 가족들 탓이 크지 않나 싶다.
그녀는 가족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
엄마, 아빠와는 친구처럼 지내고, 쌍둥이 오빠 리온과는 남자형제처럼 지낸다.
엄마는 리온이 리진보다 3분 먼저 태어나 오빠가 되었다고 했지만.....
그녀는 이미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두 사람이 친남매가 아니라는 것을.
둘 중 한 명은 입양된 아이라는 것을.
그녀는 둘 중 어느 쪽이 입양된 아이인지도 알고 있다.
오리온

오리온cast 박서준

천재 추리 소설가. 리진의 사차원 쌍둥이 오빠.
리온(悧溫). 영리하고 따뜻한 사람이 되라고 지어준 이름.
리진이 공부 머리를 타고났다면, 리온은 크리에이터, 엔터테이너로서의 기질을 타고 났다.
우선, 그는 작가다.
추리 소설 장르에서 써내는 족족 베스트셀러가 되는 귀신같은 작가이며,
심지어 그의 작품을 영화화 하고 싶어 안달이 난 영화 제작사들이 줄을 섰지만 절대 판권을 팔지 않기로도 유명하니,
진정 크리에이터로서의 기질을 타고 났다 하겠다.
그런데 그는 유령작가다.
대외적으로는 그의 얼굴도, 성별도, 나이도, 실명도 알려진 바가 일체 없다.
원고는 이 메일로만 보내고, 계약이나 법적인 문제도 모두 대리인을 통해 해결한다.
그 대리인이란, 그의 가족들이다.
그는 자의식 과잉이다.
신비주의 너무 좋아한다.
귀여운 자뻑에 허세가 갑.
아, 참고로 그의 필명은 오메가다.

그는 오래 전부터....비밀리에....마음속에 담아둔 사람이 있다.
리온과 리진은 친남매가 아니다.
둘 중 한 명은 입양된 아이다.
부모님은 그 비밀을 무덤까지 가져가고 싶어 했지만,
하여, 리온 역시 모른 척, 잊은 척, 아무 말 않고 살아왔지만,
그는 둘 중 어느 쪽이 입양된 아이인지 알고 있다.
그들 중 한 명이 왜 입양되어야 했었는지 그 이유 또한 알고 있다.
물론, 그가 그 사실을 안 순간부터 리진을 여자로 느낀 것은 아니다.
사실 그는 지금도 헷갈린다.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
창작분야에서는 누구보다 섬세한 감수성을 발휘하는 그이지만,
일상의 감정에는 무디고도 무딘 이 남자,
어쩌면 자신이 품은 감정의 정체를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의 눈빛이 제대로 흔들리기 시작한다.
리진이.....한 남자에게 집중하기 시작하면서부터.
한채연

한채연cast 김유리

아트 디렉터. 도현의 첫사랑. 기준의 약혼녀.
외교관인 아버지와 큐레이터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무남독녀다.
외교관인 아버지 덕에 어린 시절 대부분을 외국에서 보냈다.
수많은 의전을 지켜보고, 때로는 외교관 가족으로서 행사에 직접 참여하면서 세련된 매너와 격식을 자연스레 몸으로 습득했다.
사람들은 차갑고, 도도하며, 귀족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이 소녀가 장차 커서 어떤 남자를 선택하게 될까 궁금해 했다.
사람들의 관심과 호기심 속에 소녀는 성장했고, 마침내 첫사랑을 시작했다.

그녀가 선택한 남자는 바로 차기준이었다.
사춘기 시절부터 채연은 기준이 좋았다.
그의 자신감과 여유로움이 좋았고, 무엇보다 세 살 연상인 그의 어른스러움과 유능함이 좋았다.
덕분에 그녀는 또래 남자 아이 모두를 제 눈 아래 놓고 보았다.
그 또래 남자 아이 중 한명이 바로 도현이었다.
기준과 도현이 육촌 간임을 알았을 때부터, 채연은 마음속으로 두 남자를 비교해 보는 일이 많아졌다.
비교만큼 내 남자를 돋보이게 하는 것은 없었다.
그 어떤 남자와 배틀을 붙여 봐도 기준은 패하는 법이 없었다.
채연의 ‘기준바라기’는 결실을 맺어, 어느 순간 기준 역시 채연을 어른으로,여자로 대하기 시작했다.
열아홉 살, 설레던 첫 키스는 그녀를 기준의 여자로, 기준을 그녀의 남자로 만들어주었다.
미국에서 무대 미술을 전공하고 귀국한 채연은, ID엔터테인먼트 필름 파트에서 아트 디렉터로 일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두 사람의 약혼 소식이 재계와 정계에 알려진다.

비주얼 면에서도, 소울 면에서도, 그 어떤 면에서도, 최고의 합을 이루는 세기의 커플이 여기 있다는 식의.
기준과 채연이 갖고 있었던 오만함과 여유가....결국은 균열을 만들어 낸다.
여보란 듯 화려하게 약혼식을 올린 두 사람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다.
채연은, 자신보다 일을 우선순위에 두는 기준의 ‘여유’가 못마땅했다.
기준은, 사랑 앞에 ‘오만함’을 잃어버린 채연이 못마땅했다.
두 사람의 균열사이로.....도현이 걸어 들어온다.
도현이 귀국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사실 채연은 별 감흥이 없었다.
채연의 머릿속에 도현은 그저 순하고, 착해빠진, 어린 남자일 뿐이었다.
그런데.....다시 만난 그는 달라져있었다.
차기준

차기준cast 오민석

도현의 육촌 형. ID엔터테인먼트 사장.
자신감이 넘친다.
그러면서도 여유롭다.
워커홀릭이다.
일을 즐기는 만큼 결과도 좋으니 그에게는 이만한 오락이 없다.
사실 그는 일할 때의 모습이 가장 멋지다.
제대로 차려입은 모습보다 밤샘 회의 후, 약간 흐트러진 모습이 더 멋지다.
새벽까지 이어지는 릴레이 회의에도 그는 지치는 법이 없다.
그의 경영능력은 이미 확인되고도 남음이 있었다.
다음 주총에서 주주들은 분명, 그에게 본사 핵심 직책을 맡기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기준의 아버지 차영표 사장의 오랜 숙원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도현이 귀국한다.
故차건호 회장의 유일한 혈육.
現서태임 회장의 비밀 병기.
귀국과 동시에 도현은, 기준의 밑으로, ID엔터테인먼트의 부사장으로 위임된다.
아버지의 계략과, 이에 맞선 서태임 회장의 지략이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
본격적인 후계자 경쟁의 신호탄이었다.

그러나 기준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도현이 어디 내 적수가 되는 인물인가.
두 사람의 후계자 경쟁을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관망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재밌을 뿐이었다.
무슨 출정 전야라도 맞이한 사람처럼 비장한 표정을 짓는 아버지가 차라리 안쓰러울 뿐이었다.
그는 평소대로 여유롭게 일을 하고, 스포츠를 즐기며(아, 그는 스포츠 광이다. 레포츠나 골프 쪽 보다는 직접 몸을 쓰는 농구나 축구, 머리와 몸을 함께 쓰는 야구를 좋아한다), 도현을 살갑게 대하는 여유까지 부린다.
그러나 착각하면 곤란하다.
기준의 살가움이 곧 도현에 대한 애정은 아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여유, 가진 자의 오만일 뿐이다.
이를테면, 애완견을 귀여워해주는 주인의 마음이랄까?
키우는 개에게 물리고 싶은 주인은 없다.
기어오르면 밟는다.

그런데....어느 순간부터.....도현이 기어오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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